토픽 결혼생활

외도, 이혼.

예금보험공사 · 궁***
작성일2022.01.05. 조회수15K 댓글90

결혼 5년차. 아내의 외도를 6개월전 발견하고 이혼을 결심했다.

처음엔 아내도 이혼에 동의했고 시간을 조금 더 달라는 말에 기다리다보니 6개월이 지났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6개월간 고민을 해봐도 결론은 동일했다.

아이가 없어서 결정이 상대적으로 쉬웠고 바뀌지 않았던것 같다.

그래도 내가 좋아서 한 결혼이었고 비록 이렇게 끝나지만 아내와 함께 했던 좋은 기억은 가지고 가고 싶었다.

어제, 마지막이라면 마지막이라 할만한 교섭을 하던 찰나 아내가 태도를 바꿨다.

이혼하고 싶지 않다. 이혼을 하지 않는 대신 자기 급여를 전부 나에게 주겠으며 절대로 의심할만한 행동 하지 않고 속죄하는 마음, 나를 위해 노력하며 살겠다고.

난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 속죄하고 싶으면 이혼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주말 등에 보이려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기회는 주되 동거는 안된다고 하였다.) 노력해서 내 마음을 바꿔 보라(다시 혼인신고에 이르도록.. 가능성은 매우 낮겠지만) 했다.

아내는 이혼은 무조건 원하지 않으며 나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를 사랑한다는 사람이 나의 의사는 생각하지 않고 본인 생각만 얘기하고 있네? 하는 생각과 함께 실망감이 쌓여가던 찰나.

아내는 솔직히 이 일들이 이혼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였다.

엄밀히 아내는 한번의 외도를 했다.

결혼 후 혼자 간 여행에서 소위 원나잇을 한것이다.

아내는 그 이후 연락한적 없으며, 2018년도 일이라 시간도 오래 경과되었기 때문에 이혼은 너무 가혹하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연애시절 바람폈던 4명이 있었는데(역시 원나잇) 이건 결혼전 일이라 이혼사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였다.

결혼전 일로 이혼소송을 제기할 수 없는건 잘 알지만 이렇게 말하는 아내를 보며, 아까 날 사랑한다고 말한게 진짜인가? 생각이 들었다.

연애시절에는 그럴수도 있지 않느냐는, 쉽게 말해 혼인신고도 안하고 결혼을 위해서 탐색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말을 했다.

난 그게 바로 사기결혼이라고 말 했다. 결혼 전에 그 사실을 알았으면 결혼 안했을거라고.

그리고 내 눈앞의 아내에게 처음으로 "소름끼친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화가났다. 이렇게 화가난게 얼마만인지 기억이 안난다.

내가 그 기억을 잊을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는 아내에게 어디 네가 할 수 있을지 한번 생각해보라고 한 후, 집 쓰레기를 거실에 쏟았다.

노력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면 내가 치울테니 놔두라고 했다.

그리고 냉장고에서 참깨, 맛술을 꺼내 바닥에 쏟았다. 치우라고 했다.

허겁지겁 치우면 쓰레기통을 다시 거실에 쏟았다.

아내에게 물어보았다.

앞으로 내가 매일 이러면 노력할 자신 있겠느냐고. 이혼하자는 내 요구가 그렇게 무리한 조건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아내는 그제야 매일 이러면 노력하기 힘들것 같다고 말했고, 이내 당신이야말로 나한테 지금 무리한 일을 지금 시키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난 이혼에 대한 생각이 변함 없음을 다시 확인시켜준거라고 했다.

네가 이혼은 못하겠다고 우기기만 하니 이렇게라도 해야 내 생각을 전달할수 있을거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마침내 아내는 이혼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겠다고 하고 친정으로 갔다.

그렇게 난 조만간 이혼하게 될 것 같다.

이혼이라는게 이렇게 힘든것 이었나. 그리고 왜 피해자인 내가 더 힘들어야 하는가.

좋게 헤어지면 좋은 기억이라도 가지고 갔을텐데, 어쩌다가 아내를 소름끼친다고 생각하는 지경까지 갔을까.

그리고 이혼 후에 난 누구든 간에 여자를 믿을 수 있을까.

참 힘들고 슬펐던 6개월이었다.

이혼을 한다 하더라도 당분간은 힘들겠지.

다시금 느끼는게 사필귀정 이런건 다 개소리인거 같다.

착하게 살 필요도 없는것 같고 결혼이라는 제도에 환멸이 느껴진다.

외도한 유책 배우자보다 피해자가 더 힘든 더러운 세상, 제도.

이것도 여자 보는 눈이 없었던 나의 잘못이겠지.

선택의 무게라는게 참 무겁다는걸 새삼 느끼게 된다.

정말 슬픈 밤이다...

댓글 90

국민연금공단 · 러***

진짜 이런 경우는 파탄사유가 배우자 100%라고 볼 수 있다 들킨 것보다 더 있을듯한데 병이라고 봅니다..

한국동서발전 · 허**

결정 완전 잘하셧음 ㅇㅇ 저런 인간들은 태생이 타인에 아픔에 공감 못하는 부류라서 그러다가 살해당할수도있음 ㅇㅇ

NH농협은행 · |*********

같은 아픔 가진 사람이 많구나
떼어내고 싶어도 너무 진득히 붙어있네
살점을 뜯어내는 고통을 참아내고 용기내고 이겨낸 형을 존경하고 이해해 행복해지자

약사 · 카*****

나도 헤어지거 전여친이 원나잇을 엄청 한사실 알게됐는데 알아도 믿어지지 않고 너무 힘들더라 너무 좋아했어서 그런가,,,,,

공무원 · 이**

잘 살고 계신가요?
저도 배우자 외도를 안 후 행복이란 감정을 잃어버려서요,,,, 가해자 보다 피해자가 더 힘든 세상이라는 말 깊이 공감하고 갑니다,,

NH농협은행 · !********

지금은 행복해졌나요?

공무원 · l*******

연애시절 원나잇한거 알았음 왜 결혼함?

서울특별시 · l*********

와....오래전 원나잇이라 기억이 잘 안나서 혹은 가혹하대 어메이징

농심 · h******

저랑 상황도 비슷하시고 제가 지금 갖고 있는 감정이랑 생각들도 비슷하네요. 이혼은 잘 하셨는지 지금은 잘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LG화학 · b*****

그냥 외이프한테 대잡과 헌신 받으며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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