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육아

우울증? 심리상담센터 vs 정신의학과

이마트 · i*********

작성일6일 조회수353 댓글9

어떤 토픽에 올려야 하나 생각하다가,
치료받고 싶은 이유가 아기때문이기도 하고
산후우울증 등으로 경험 있으신 분들이 계실까 해서
육아토픽에 글 올려봅니다.

항상 우울하진 않아요.
기분 좋을 때가 대부분이고
육아도 쉽기만한건 아니지만 웃을 일도 많습니다.
남편도 가정적이고 다정하고 좋은 사람이에요.

다만, 살고 싶지가 않아요. 죽고싶습니다.
초등학생때부터 죽고 싶었는데
끔찍하게 아플 것 같아서 무섭기도 하고
이 집을 벗어나면,
명문대를 가면, 대기업을 가면,
좋은 사람과 결혼을 하면, 예쁜 아이를 낳으면,
그러면 그때는 제법 살고싶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하나씩 전부 다 이뤘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사는게 너무 고통스럽네요.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게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시도였는데.. 막막합니다.
그런데 이제와 죽자니,
아기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괴롭습니다.
낳아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낳아놓고 죽으면
그보다 무책임한 행동이 어디 있을까요.
지금껏 해왔듯이 안죽고 버틸 수야 있겠지만
그보다는... 정말 살고싶어 살아보고 싶습니다.
건강한 마음으로 건강하게 육아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치료를 받아보고 싶습니다.
예전에 다른 일로 상담 받아본 적이 있는데
그 상담사 선생님과 저의 합이 잘 안맞았던건지
방어기제가 높은 제 문제인건지
전혀 도움을 못받았습니다.

그렇다고 정신의학과를 가자니,
죽고싶다는 충동이 솟구치는게 아니다보니
(그냥 매일 은은하게 살기가 싫을 뿐)
약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뭔가 병원이라는 곳이 주는 시간에 대한 압박이 있어서
제 얘기를 꺼내놓기엔
의사선생님이 피곤해하면 어쩌나,
기다리는 환자들 대기시간이 길어질텐데 어쩌나,
이런 걱정이 너무 많이 들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심리상담센터보다는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제 상태를 진단하고 처방해줄 수 있는 정신의학과가
심리상담센터보다 더 나으려나 하는 생각도 들어
마음을 못정하고 있습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혹시 우울감 등으로 치료 받아보신 분이 계시다면
어떤 곳을 내원하면 좋을지 추천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 죽고싶은 이유를 덧붙이자면
일단 부모님께 충분히 사랑받지 못했다고 느끼고.
식칼이며 물건이며 날아다니는 환경 속에
별 것 아닌 일로도 폭력적으로 돌변하는 아빠와
아빠 욕을 하면서도 이혼은 하지 않고
신경질적이고 비상식적으로 변해가는 엄마를 보며
눈치보고 걱정많은 성격이 되었는데
그 성격이 살아가는 데에 너무 괴롭습니다.
없느니만도 못한 가족도 머리 속에서 지우고 싶구요.
최악인건, 아직도 가족들한테 사랑받고 싶다는겁니다.
그게 최악인 부분이에요.
아이랑 남편만 보고 살고싶은데,
자꾸 친정이 신경이 쓰입니다.

제 아이도 저처럼 크지 않을까 두렵고
교양 없는 친정이 아이에게조차 부끄럽고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 마음을 제가 다스려야하는데,
도무지 그게 안되네요.

글이 길어졌네요. 아이가 깨서 가봐야겠습니다.
다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감사드립니다.

댓글 9

삼성중공업 · 고**

지역이 어디신지 알려주시면 가까운 심리상담센터 추천해드리겠습니다
쓰니분에게는 심리상담센터에서 주기적으로 상담 받는게 나아 보입니다

이마트 · i********* 작성자

도움 감사합니다 1대1대화로 지역 말씀드리겠습니다

새회사 · 나*******

다들 나쁜말 하지마세요

국민은행 · d********

도와드리고 싶어요..!!

공무원 · j*****

세로토닌 분비가 적으면 우울하데요 정신과에서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약 처방 가능할거예요

서울특별시 · j*********

병행이 좋아보여요
쓰니도 만성 우울증 같은데, 저는 병원에서 약을 오래 먹어야 된다 하더군요
정신과는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고, 심리상담은 앞으로 살아가며 버팀목 같은 역할을 해 주기에...
비용이 부담되더라도 병행하는 게 가장 효과가 좋을 듯 싶네요

새회사 · j********

가정심리상담 하는곳으로 가시면 도움 많이 되실거에요

나스미디어 · n*******

글을 쭉 보니 쓰니도 따듯한 사람이고 남편도 가정적이고 다정하고 좋은사람이라고 했으니 친정부모님과 다른 좋은 부모가 될거고 아이는 사랑 가득 받으면서 잘 클것같으니 자기자신을 더 믿고 힘내요
이겨내려는 의지만으로도 반은 넘었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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