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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 완전 절제술 후기

대우건설 · s*****
작성일2020.12.05. 조회수2,143 댓글12

안녕 난 한달 전에 편도절제술 받은 사람이야
작년에 편도염을 심하게 앓았었고
수술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편도 결석 때문이야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나도 여러 후기를 찾아보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고 아프면서 다른 사람 글 보고
위안을 얻기도 하고 극공감 했거든
그래서 내 고통과 ㅋㅋㅋ 꿀팁도 후기로 올려야겠다고 결심햇어!

보통 결석 땜에 수술하면
부분 절제를 많이 한다고 하더라구
그래서 부분절제냐 완전절제냐 엄청 고민했어

부분절제는 비전이비인후과에서 상담을 했고
완전절제는 강남하나이비인후과에서 상담했어
(광고는 아니고 난 그랬다..니까 문제되진 않겟지?)

한가지 아쉬웠던건 의사선생님이 보시고
넌 부분절제가 낫겟다 아님 완전절제가 낫겟다
말씀해주시길 원했는데

두 병원이 각각 다른 수술만 진행 하더라고...
그니까 비전이빈은 고통이 덜하고 회복이 빠른
부분절제를 권하고
하나이빈은 재발 가능성이 낮은 완전절제를 권하는거지
고민 엄청했어ㅜㅜ 두개가 가격 차이도 별로 없고 (30/40 정도?) 고통이나 시간이나 등등 암튼 고민했어

근데 내가 성격이 할거면 그냥 확실히 해라 쪽에 더 가까워서 완전절제를 택했어

입원 과정이나 그런건 네이버 후기에 많아서 (진짜 많아)
일단 내가 겪은 시행착오 위주로 기술 해볼게 ㅋㅋㅋ

같이 입원한 친구가 먼저 수술했는데
끝나고 병실와서 멀쩡한거야 말도 잘하고
그래서 난 좀 안심했어
난 10시쯤 끌려갔는데 전신마취하고, 깨고, 병실와서 1시간 후에 물먹고
생각보다 안아파서 너무 놀랐어 진짜 안아팠거든...

고통은 밤에 시작됐어
아파서 죽을거 같다!!! 는 느낌보다는
아픈거 + 불편한거 + 낯선 병실 느낌 때문에 잠을 거의 못잤어
옆에서 뒤척이는 친구 소리를 들으면서 동지애를 느꼈지
그리고 꿀팁은 가습마스크 꼭 챙겨가!!!
병원 엄청 건조했어

그리고 퇴원해서 집가서 계속 잤어
생각보다 안아팠어... 래피셋이라는 진통제를 주는데
요게 효과가 좋은가보다 하면서 그냥 쉬고 자고를 반복했어 5일 쉬고 출근했는데 6-7일째부터 뭔가 이상한 걸 느껴

6일째부터 아침에 토하기 일보직전의 느낌이 드는거야
솔직히 목 수술이니까 먹는게 별로 없잖아?ㅜㅜ
근데 약은 8시간 간격으로 먹고 진통제도 따로 먹으니까
속이 말썽인가보다 했어

근데 이게 대환장파티인게 약을 먹으려면 밥을 먹어야 되는데 목이 아파서 못 먹어
그래서 목이 안아프게 진통제를 먼저 먹으면 토할 것 같아서 밥이 안들어가
암튼 목도 아픈데 토할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되는게 곤욕이었어
다행히 병원에 전화했더니 약이 안맞아서 그런거니까 래피셋을 반씩만 먹으래

7일 째에는 갑자기 치킨을 꼭꼭 씹어서 입에서 갈아버리면 먹을 수 있을 거 같은 자신감 생겨서 해봤는데 새끼손톱만큼? 먹어도 행복하더라고

근데 신기한건 갈수록 더 아프다는거야
사람들이 일주일째 제일 아프다길래 응? 어떻게 낫고 있는데 제일 아플 수가 있지...하고 흘려들었는데

이게 회복 되면서 상처에 딱지 떨어지듯이 흰막(곱) 같은게 떨어지니까 거기가 엄청 따끔거리면서 귀까지 아파와

진짜 귀 아플때는 누가 송곳 두개를 귀에 넣는 느낌이야
사람이 너무 아프면 입도 못닫고 침만 줄줄 흘리는거 알지????
그런 느낌이 침 삼킬 때, 물 먹을 때, 자고 일어나서 등등에 찾아와ㅠㅠ 다시 생각해도 끔찍하다
한가지 팁은 귀를 손으로 세게 눌러서 귀를 막듯이 하면 좀 나아져ㅠㅠ

그리고 10일차에 다시 위기가 찾아와....
이때는 병원에서 준 약도 아파서 못먹고 레피셋만 반씩 부셔서 먹었어
선생님이 일주일차에 밥에 물 말아 먹으랬는데
나는 연두부도 아파서 못 먹고
정말 미음이랑 꿀물을 살기 위해 조금씩 먹었어

11,12일차가 주말이었는데
극강의 고통이 찾아와... 3-4시간 간격으로 깨고
말은 거의 못해... 먹는건 눈물 찔끔을 참으면서 먹는데
나는 갑자기 왜 이렇게 아픈지 원인을 몰랐어

그리고 이때 살이 쭉쭉 빠져서 몸에 힘도 없고
지하철 계단만 올라가도 노인처럼 헉헉거리게 돼

나는 키가 있어서 내 체격에 호리호리해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정말 호리호리호리병 같은
몸매를 태어나서 처음 갖게 됐었어...

암튼 괴로워서 아무 것도 못하고 있는데
병원에서 준 약 (10일치) 중에 내가 2봉지를 남겼었거든?

우연히 그거 한봉을 먹고 13일째에 기적적으로 안아프게 돼!!! 그 약이 이렇게 효과가 좋은건지 몰랐어
근데 약은 대단한건 아니고 소염진통제랑 기침가래, 위장약이었는데
10일치 처방 받은거 중에서 래피셋이 제일 쎈 애니까 나머진 먹다가 안먹고 남겼던거거든

나는 약 다 떨어지고 병원 갈 시간이 안되서 약국가서 그냥 비슷한 약으로 달라고 했는데 님들은 그러지마ㅠ

속만 다시 뒤집어지고 효과는 하나도 없더라고...
괜히 처방전이 필요한게 아니었어
아무튼 결국 짬내서 병원가서 다시 약 처방 받았어

편도 수술한 사람들은 14일의 기적이라고 하는거 알지? 나는 13일도 너무 아파서 안믿었는데 진짜 기적처럼 안아픈건 아니고... 아침에 일어났을때나 밥 먹을때 덜 아파

근데 이 쪼끔 덜 아픈게, 그동안 너무 고생해서 그런지 엄청 감사하고 막 행복해 ㅠㅠ

3주 후에는 뜨거운거랑 매운거, 신거 빼고는 다 먹는데 그때도 목이 좀 따갑고 완전 괜찮은건 아니었어

휴 긴 후기였다!
혹시 편도절제술 고민하고 있다면 후기가 도움 됐길바라~ 그리고 이미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 한테도 ㅠㅠ

난 한달 넘게 지나니까 고통이 생각도 안나네...ㅋㅋㅋ
정말 다신 겪고 싶지 않은 고통이었는데
역시 사람은 망각의 동물!

댓글 12

대한항공 · i********

편도결석 극혐이지ㅜㅠ입냄새의근원

대우건설 · l*********

누구냐 키크고 호리한 당신은
고생했어 형ㅠㅠ

공무원 · !*********

나 다음주에 수술해ㅠㅠ 가습촉촉마스크 주문했어ㅠㅠㅠㅠㅠㅠㅠ 입원 중에는 병원밥 나오는 거만 먹었어???? 나도 5일 쉬고 출근인데 회사에선 뭐 먹었어????

삼성전자 · 春**

형 수술 했어? 나 어제 했는데 온 몸에 붓기가 안 빠졐ㅋㅋㅋㅋ 이거 언제 빠져?

공무원 · !*********

수술9일째.. 난 아직도 목은 부어서 얼음찜질하고 있어.. 어제 했으면 수액때문에 온 몸이 붓는건가??? 입원중이야????
퇴원하고 거의 하나도 안아파서 출근 잘 했는데 7일째부터 엄청 아프다 ㅠㅠㅠㅠㅠㅠㅠ

삼성전자 · 春**

아 진짜?ㅠㅠ 나 아직 하나도 안 아픈데 7일째 되면 시작이구나...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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