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썸·연애

내가 결혼 생각을 접은 이유..

NH농협은행 · a*****
작성일2022.05.04. 조회수89K 댓글1,881

1. 우리 부모님은 내가 초2일때 이혼했다.

그전까지 한방에서 셋이 살았다.



2. 엄마는 집을 나갔고 나는 아버지랑 함께 살았지만,

가끔 모르는 아줌마가 오기도 했고 같이 힘든운동소리가

엄마인줄 알고 깨서 엄마를 외치면서 다가갔지만

아빠가 때려서 잤다. 그리고는 그 소리가 또 들렸다.



3. 그러다가 어느날은 엄마가 집에 돌아왔고

엄마가 다시 오셔서 너무 좋아서 편지에 이렇게 같이 살면

좋겠다고 손편지 써서 각각 엄마와 아빠의 손에 올렸지만

다음날 법적으로 이혼했고 난 엄마에게 갔다.



4. 엄마 옆에 새로운 아저씨는 어느날 저녁을 먹다가 엄마의

부탁으로 아저씨가 아닌 아빠라고 부르게되었다.



5. 새아빠는 뭐든 새로운 일을 열심히 하였으나 잘 안됐던 것

같다. 그동안 모은 돈도 조금씩 사라져갔고 가끔 술에 취해

엄마는 폭행을 당했다. 그 소리가 싫어서 이어폰을 꼽았지만

울음소리 때리는 소리 욕하는 소리는 귀를 향해 들려왔다.



6. 어느날 거실에 있는 컴퓨터로 게임중에 또 싸우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듣기싫어 게임에 집중했으나 엄마는 결국

방안에서 도망나와 내 옆에 앉아 하염없이 울었다.



7. 새아빠는 여기서 이러지말자고 했지만 결국 화를 못참고

내 앞에서 폭행을 했다. 나는 초4였기에 충격을 먹고 집을

뛰쳐나갔다. 다음날이 되서야 집에 돌아왔고 나도 맞았다.




8. 그러다 엄마와 새아빠 사이에 동생이 생겼다. 얼마간은 행복

했다.




9. 그리고는 다시 반복되고 생업을 하시는 엄마와 아무것도

안하고 애만 보겠다며 집을 안나가고 허리가 아프다던

새아빠 덕에 내가 가게에 나가서 엄마를 도왔다.




10. 그 후 새아빠와 엄마의 이혼서류를 보니 밤에는 문제 없었

다고 했으며 비뇨기과 수술을 가겠다고도 했다고 한다.




11. 어느덧 중학교 고등학교가 되서 새아빠와 다투는 경우도

많았지만 어린 동생이 있었기에 참고 대학교에 갔다.




12. 대학교때도 수도 없이 전화가 오기도 했고, 엄마의 가게를

도우러 주말마다 가야했다. 너무 싫었지만 내가 안가면

엄마가 힘드니까 가야만 했다.




13. 그러다 군대를 가게되었고. 한동안 연락할 수가 없었는데

첫 휴가에 내려가는게 집이 아닌 다른장소로 오라고 엄마가

이야기해줬다.




14. 생전에 가보지 못한 허름한 원룸에 동생과 얼굴에 상처가

난 엄마가 있었고, 첫 휴가라 집에 가고 싶은데 갈수가

없다고 했다.





15. 그 후 몇차례 휴가를 나오면 부담주기 싫어 엄마한테는

이야기안하고 친구집이나 찜질방에 갔다.





16. 전역할때 쯤 새아빠와 엄마의 관계는 정리되어있었고

동생은 엄마가 키우는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나는 집에

또 연세가 지긋한 새로운 아저씨를 만났다.





17. 새로운 아저씨에게는 나보다 어린 딸이 있었고 그렇게

우리는 5식구가 되었다.





18. 대학교와 휴학을 하며 타지에서 일하면서 내 돈은 내가

벌었고 집에는 부담주기싫어 학자금 대출과 생활비

대출을 하며 살아왔다.





19. 그러면서 엄마의 재산은 내가 초2때 원룸살던 때로 되어서

내가엄마 용돈을 드려야하는 상황이었다.





20. 어느 추석에 내려가보니 새로운 아저씨와 딸과 헤어진 후

엄마는 술에 찌들어 있고 이제 유치원인 내 동생은 엄마를

혼자 케어했다. 마치 어렸을때의 내모습이었다.






21. 어느날은 엄마가 술을먹고 숨을 안쉰다고 유치원생인 동생

이 직접 119에 신고한 적도 있었다 그 후 동생은 새아빠가

데려갔다.






22. 그와중에 나의 친아빠와 연락이 되었지만 친 아빠한테는

새엄마가 있었고 새엄마에게는 두딸이 있었으며, 나는

새엄마를 어머니라고 불렀다. 한번은 친아버지 댁을

갔는데 어머님이 "그만 좀 부르면 안될까" 라는 소리를

우연히 듣고 그이후로 친아빠와는 연락을 끊었다.






23. 그렇게 나에게는 수많은 부모님과 아줌마 아저씨 동생들이

스쳐 지나갔다.





24. 이런 가족사는 아무에게도 오픈하지도 말하지도 않았다.






25. 여자친구들에게도 말해본 적이 없다.





26. 이제 어느덧 씨다른 동생은 대학생이 되었고 입학선물로

아이패드도 사주고 옷도 사줬다. 나는 대학교때 그래본적

없기에 동생만은 그래도 행복하길 바랬다.






27. 나도 이제 결혼 적령기가 된 것 같은데 우리엄마는 돈이

없다. 결혼식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어떻게 세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오픈하기도 창피하다. 엄마를 세우면

아빠의 빈자리가 있을 거고 친아빠를 세우면 엄마가 외롭다.






28. 그간의 가정사와 폭행들을 어릴때부터 경험해보니

무섭고 고통스러우며 그 트라우마가 항상 머리에 남아있고

눈앞에 영화가 상영되는 듯 그 모습은 아직도 철저하게

불현듯 상영되는 중이다.







29. 그래서 나는 결혼 생각을 접었다.













첨언하면 본 글은 제가 쓴 글이고 블라인드에 처음 올린 글입니다. 제글을 누가 퍼가셔서 커뮤니티에 올린 것으로 아는데..
그것까지는 막을 수 없지만 쓴 글 자체를 부정하지는 말아주세요!

댓글 1,881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a*******

고생많았겠다 잘 자라줘서 고마워요

대한항공 · f****

쓰니님 정말 미안해요 ㅠㅠ 예수님을 만나보세요... 지난날 힘들고 힘들었던 쓰니님의 상처를 다 낮게해주시고 새로운 삶으로 인도해주십니다!!! 세상 그 어떤것들도 님의 마음을 치료해줄 사람없습니다!! 오직 전지전능하신 예수님만이 님께 세상이 줄수없는 평화를 주십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 Y*****

대다나다. 여기까지 와서 ㅋㅋㅋㅋㅋ

작성일2023.11.01.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낄******

왜 이러세요.. 여기서..

롯데하이마트 · ㅇ*******

지능적으로 기독교 까는 글인가

현대글로비스 · y*********

북마크했던 기억에 다시 와서 보고갑니다.
글쓴이님 마음에 조금의 평안이 더해졌길 바랍니다.
처음엔 저보다 더한 가정사에 되도않는 위안을 받았지만
지금 다시보니 글쓴이님의 마음에 정말 조그마한 위안과
안녕의 말씀을 드리고싶어집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GS건설 · l*********

좋은사람 생길꺼야
힘내

아시아나항공 · s******

알림이떠서 다시봤네요 1년지난 지금 마음의 짐과 과거의 짐을 훌훌털고 새털처럼 가볍고 기쁜마음으로 살고 계시길 바라겠습니다. 앞으로 꽃길만 걸으세요!

에미레이트항공 · i*********

저 결혼했어요 라는 업데이트 기다리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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