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본인의 삶의 지향점이 나의 성장과 발전, 그리고 Struggle한 삶에서 나오는 만족감, 이런 데에 있다면 여긴 그다지 좋은 직장이 아닙니다. 또는, 운 좋게도 부모님 혹은 배우자의 경제적 능력이 탁월하여 본인은 물질적인 것에 그리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면, 역시 여기는 좋은 직장이 아닙니다. 이렇게 큰 회사가 시스템으로 돌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직원들은 점점 의욕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프리라이더 문제는 그렇다 치고, 열정 넘치던 직원들도 조금씩 조금씩 현실과 타협을 하는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행하는지 짐작도 가지 않는 인사와, 몇몇 본부부서를 제외하면 태반이 생각없이 일하고 있어요. 예산 낭비가 허다하고 전반적으로 망조가 들었습니다. 지점은 본부의 산으로 가는 경영방침을 따라가느라 계속 고생하고, 고객들 상대하는 대민 스트레스도 정말 장난 아닙니다. 실적 압박? 케바케지만 대다수의 케이스는 최악이죠. 제가 정말 한 때 너무도 사랑하고 너무도 자부심을 가지던 직장이었습니다. 이제 떠나려고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가감 없이 제가 느낀 바만 남깁니다. 부디 회사가 다시 열정과 정의를 찾고, 진정한 한국의 리딩 뱅크로 우뚝 서기를 기원합니다. 사랑했어요 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