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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사 경험담 (8)

변호사 · l*********
작성일2022.12.28. 조회수1,951 댓글41

이어서 쓰는 글입니다.
https://www.teamblind.com/kr/post/4Yq1iEj1

쓰고 싶은 얘기는 아직도 많다. 그런데 그동안 논란이 그나마 덜 될 만한 주제 위주로 쓰다보니, 갈수록 민감한 주제만 남는 것 같다. 오늘 쓸 것은 굉장히 민감한 주제로 ‘왜 전문직 여성이 유독 재혼시장에서는 약자인가’이다. 악플이 어느 정도 예상되기는 하지만, 일단 써 보고, 반응을 봐서 계속 이런 민감한 주제를 다룰지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다. 악플을 달기 전에, 이 문제에 대한 나의 대안을 꼭 읽어 보시라.

읽기 전 주의사항
1.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느낌임. 특히 "결정사 경험담 (1)"에 적은 나의 성향을 전제로 한 것임
2. 의도적으로 사실과 다르게 적은 부분이 있을 수 있음. 만난 분들의 사생활은 소중하니까.
3.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표현이 나옴. 역시나 고민되는 부분이고, 가능하면 정치적으로 올바른 표현만 쓰고 싶지만, 그러면 별로 와 닿는 글이 될 수 없어서 부득이 썼으니 양해 바람. 나 이상한 사람 아님.

추가해서,
4.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 더하기 내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한 간접경험이 바탕이 된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일반화해서 생각하지는 않기를 바람.

본론 들어갑니다.

1. 결정사 특히 노블사의 남녀 비율은 어떠한가?
내가 업체 데이터베이스를 훑어 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나도 정확히는 모른다. 다만 상담 과정에서 상담 매니저에게 들은 것은 있다. 한마디로, 레벨(사람에게 ‘레벨’을 매긴다는 것이 언어도단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업체에서 들은 표현이다보니 양해를 구하고 그냥 쓴다)이 높아질수록 여초라는 것이며, 최상위 레벨로 가면 남자 회원을 구하기가 힘들 정도라고 한다. 그러니 여성 상위 레벨 회원의 매칭이 힘들다는 것이다.

더욱이 매칭 범위의 문제까지 겹치면 여성 상위 레벨 회원들의 매칭 가능성은 더 떨어진다고 설명해 주었다. 예를 들어 각 성별 별로 레벨을 A, B, C, D로 구분한다고 치자. A레벨 남성의 매칭 범위는 여성 A 레벨은 물론이고, B, C, D도 포함된다. 하지만 A레벨 여성의 매칭 범위는 A레벨 남성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상급 레벨 남성 회원의 매칭 범위가 넓다보니, 당연히 매칭 성사율도 높을 수 밖에 없다. 그러니 같은 수의 A 레벨 남녀가 가입하였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A 레벨 남성의 수가 더 빨리 줄어들어 A 레벨 여성 회원의 비율은 갈수록 높아진다는 것이다.

2. 왜 전문직 여성은 비슷한 레벨의 남성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가?
너무 거친 일반화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인간의 성향을 목적지향적 인간과 관계지향적 인간으로 구분한다면 남성은 상대적으로 목적지향적이고 여성은 관계지향적이다.

특히, 사회적 성취를 이룬 남성들의 경우 목적지향성은 상대적으로 더욱 강한 경우가 많다. 이런 남성들의 경우, 재혼 상대를 고를 때도 목적지향성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물론 그 지향하는 목적이야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일부’ 정치인들이 처가의 서포트를 받을 목적으로 재혼 상대를 찾는 것이나, 자신의 사회적 성취를 과시하기 위해 재혼 상대를 찾는 것(이른바 ‘Trophy Wife’)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나도 목적지향성이 굉장히 강한 사람이고, 위의 예와는 정 반대방향이기는 해도{(결정사 경험담(1) 참조} 결정사에 가입할 때는 뚜렷한 지향점이 있었다].

바로 이런 점이, 전문직 여성이 재혼시장에서 굉장히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전문직 여성의 경우, 상대방 남성도 같은 레벨의 남성을 원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하는데, 상위 레벨의 남성의 경우 전문직 여성과 결혼하여 얻을 수 있는 베네핏이 거의 없으니 재혼 상대로서의 매력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3. 해결책은 무엇인가?
이 문제의 해결책은 능력 있는 여성들이 주위의 시선에 얽매이지 말고 좀 더 자신의 욕구에 충실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능력이 되는 여성이 무리해서 자신과 비슷한 능력의 남성을 찾기보다는, 자신보다 능력이 부족한 연하의 남성을 결혼 상대자로 찾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7년간 연상연하 부부의 비율이 꾸준히 상승하여 2021년의 경우 이미 20%에 육박하고 있기도 하다(통계청 발표 2021년 혼인 이혼 통계 참조). 당장 올해만 해도 김연아와 공효진이 각각 5살, 10살 연하의 남성과 결혼을 하지 않았는가?

이런 식으로 능력있는 여성이 부족한 연하의 남성과 맺어지게 되면 서로가 가진 것을 나누는 훌륭한 윈-윈이 될 것 같기는 한데, 아직은 너무 이상론일지도 모르겠다.

#결정사 #결정사경험담 #재혼 #돌싱

댓글 41

공영홈쇼핑 · 골**

그 전거 링크 안들어가지는데

변호사 · l********* 작성자

수정했음

공영홈쇼핑 · 골**

변호사라 그런가 글도 요모조모 조리있게 지루하지 않게 잘쓰심. 화이팅~ 좋은 여자 만나기 바래 ㅎㅎ

작성일2022.12.29.

변호사 · l********* 작성자

칭찬에 좋은 말까지, 고마워~

국세청 · ㅍ**

그래서 눈이 너무높으면 짝을 못찾는다는 말이 있나봐. 결혼시장 특히 재혼시장에서는 더 그렇겠다.. 잘읽고있어요!!

변호사 · l********* 작성자

예, 눈이 너무 높으면 짝을 찾기 힘들죠.

그렇다고 마냥 '눈을 낮추어야 한다'라고 하는 것은, 패배주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이에 대한 제 대안은 '너 자신을 알라'입니다. 오해하지 마시길, '주제파악을 하라'가 절. 대. 로. 아닙니다.

자세한 내용은 조금 더 정리해서 다음 기회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작성일2022.12.29.

공무원 · 그******

전문직 여성들 이혼율도 꽤 높을거 같은데 재혼도 꽤 어려운 과정이겠네요

변호사 · l********* 작성자

레벨이 비슷한 남자를 찾는게 힘든거죠.

작성일2022.12.29.

LF · l*********

젊음이 능력을 상쇄하는군요 ㅎㅎ 오늘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변호사 · l********* 작성자

아... 일반론적으로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여성이 배우자로서 연상의 남성을 선호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가깝기 때문에(데이비드 버스의 '진화심리학'이 이 주제를 거의 한 챕터를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성이 배우자로서 선호하는 남성'의 경우에는 일반론적으로 '젊음이 능력을 상쇄한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남성에 따라서는 연상의 여성을 선호하는 개인적 취향이 있듯이(당장 떠오른 예로는 연산군과 장녹수가 있네요) 여성에 따라서는 연하의 남성을 선호하는 개인적 취향이 있을 수 있죠. 다만 이에 대해서는 아직도 사회적 인식이 그다지 우호적이지 못해서 여성 스스로 꺼리는 점도 있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편견만 해소된다면, 전문직 여성의 선택의 폭은 대폭 넓어질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작성일2022.12.29.

새회사 · i********

전문직여성이고 전문직남자나 사회적 성공을 이룬 남자만 찾는게 아니고 말이 통해야 하는데 결국 지적수준 비슷한 사람들끼리 말이 통한다고 느껴져서 사회적 성공을 이룬 남자들과 연결은 매우 자주 됩니다

쓰니 같은 분이면 후려칠? 만큼 저는 나이가 매우 많은데 주위서 전문직 연하들이 자주 호감을 표시합니다 전문직 남성들중 비슷한 전문직 여성을 원하는 남자들이 월등히 많던데 그런 여성은 적으니 연상 차이가 많이 나도 신경안쓰더군요 아마 제 경제적 능력도 매력요소가 되겠죠 윗 해결책과 일맥상통이지만 연하남의 능력 포기할 필요 없어요...그리고 이상적 얘기 아니고 이미 현실이 그래요...

이야기가 샜는데 제 이슈는 어떤 남자를 만나도 (사회적 성공이룬 외모도 괜찮은 남자들) 목적지향적인 것입니다.저는 그게 애정이라 안 느껴지니 계속 리젝하구요 저는 관계지향적이 맞는듯 어떡해야 할지 ... 인생의 고민이네요

변호사 · l********* 작성자

제 글을 읽고 약간 기분이 상하신 것 같기는 합니다만(아니시라면, 제가 문해력이 부족한 탓입니다), 다 제가 글솜씨가 부족한 탓입니다.

확실히 초혼과 재혼은 입장 차이가 많습니다. 다른 직군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변호사만 놓고 봐도 초혼인 경우에는 배우자로서 전문직을 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님의 경우에는 초혼이신 것으로 보이는데, 조금만 여유를 가지시면 좋은 배우자를 찾으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약간 마음에 걸리는 표현이 있네요. 일단 사람이 물건이 아닌데, 물건 값을 깎듯이 "후려칠" 수는 없겠지요. 표현의 문제 뿐만 아니라, 더 본질적으로는 여성의 연령에 대한 남성의 선호도의 문제가 여성의 "가치"를 결부시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애초에 결혼 시장에서의 여성의 선호도가 각 개인의 인격적 가치를 나타내는 척도일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못 생기고 키 작은 남자는 인격적으로 가치 없는 존재라는 뜻 밖에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저 특정 시장에서의 특정 인간들의 선호 척도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물건의 예를 들어서 죄송합니다만, 부득이 자동차의 예를 들겠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벤츠보다 현대차를 더 선호한다고 해 보죠. 아무도 그가 벤츠를 후려친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현대차를 선호하는 이유가, 벤츠는 유지비가 더 많이 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현대차는 고장났을 때 더 빨리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수 도 있으며, 사람에 따라서는 현대차가 디자인이 더 예쁘다고 느껴서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같은 논리에서, 남성들이 상대적으로 나이가 적은 여성을 배우자로서 선호하는 것을 두고 여성이 나이가 들면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조금 이르지 않을까요? 인간의 가치를 어떻게 결혼시장에서의 선호도 하나만으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까?

조금 더 깊게 들어가자면, 특히 재혼의 경우에 더 큰 연령차를 선호하는 것은(이 점은 통계가 증명합니다만), 어떤 면에서는 한번 '배우자로서의 여성'을 겪어 본 남자들의 '약한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작성일2023.01.03.

새회사 · i********

쓰니님 글의 문제는 제한적 개인경험과 가치를 일반화해서 그게 사회 전체의 가치이고 일반적 생각이라고 쓰는겁니다 그리고 개인적 가치는 구시대적 가부장주의에 근거하구요 나이와 다른 요소( 성격적 또는 인간관계의 다이나믹스)를 밀접하다고 연결해서 생각하는 쓰니의 가정도 동의할수 없어요 가정이 많이 들어갔는데 그 assumption들이 틀리면 결론도 틀리겠죠? 물론 절대 그게 아니라고 유보하는 문장들을 쓰지만 글 내용은 결국 그래요 예를 들어 나이로 후려쳐 놓고 말로는 그게 아니라고 쓰죠 본인 선호도를 일반적 진리라고 단순화하는게 후려치는걸로 해석되죠 근데 이것도 직업병이라 고치기 어려움 ㅎㅎ

작성일2023.01.03.

변호사 · l********* 작성자

확실히 이번 글은 논쟁적인 글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평소에는 주의사항을 1, 2, 3 까지만 달았음에도 이번에는 특히 "4.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 더하기 내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한 간접경험이 바탕이 된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일반화해서 생각하지는 않기를 바람."이라고 주의사항을 추가한 것입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제가 "본인 선호도를 일반적 진리인양 단순화"했다고 하시면, 아예 이런 글을 쓰지도 말라는 뜻이 되지 않을까요?

작성일2023.01.03.

스타트업 · l*********

시리즈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아마 이 글을 일반화해서 읽으시는 분은 댓글의 새회사님 정도가 아닐까요? 그저 누군가의 경험담일 뿐인데요
저는 결정사 가 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간접경험이 그저 신기하고 유쾌합니다

티빙 · l********

재밌게 읽었네요 ㅎ 삶의 방향이나
고민 등을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어요 ㅎ
성격도 조곤조곤 하실듯 ㅋㅋ

변호사 · l********* 작성자

성격이 대체로 온화한 편인 것은 맞습니다.

다만, 사실을 장난치는 것을 엄청 좋아하는데 참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장난을 치려면 상대방이 장난을 받아 줄 수 있을 정도로 자존감이 충분해야 하고, 제 행동의 의미를 좋은 쪽으로 해석할 수 있을 정도로 저를 이해하는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제를 하다 보면 조금씩 장난도 치는데, 아직까지는 원없이 장난쳐도 될 만큼 관계가 진전된 분은 못 만났네요. 아쉽^^

작성일2023.01.29.

공무원 · 후*****

또 왔습니다^^

2. 왜 전문직 여성은 비슷한 레벨의 남성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가?
이유는 간단한데요, 심리학적으로 남자는 근원적인 거절공포를 갖고 있어 이성을 만날때 대부분 하향지원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평범한 여자들이 훨씬 더 다양한 스펙트럼의 남자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변호사 · l********* 작성자

뒤늦게 대댓글 남깁니다만, 재미있고도 적절한 지적을 하셨네요. 소위 '고수'를 빼고는 대부분의 남자들이 연애 과정에서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지요.

그래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Faint heart never won fair lady)고 하는 것이겠지요.

작성일202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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