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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이란

삼화회계법인 · N*****

그림을 보다 보면 이게 뭔가 할 때가 있고 별다른 흥미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

고전 역사에 나오는 명화들을 포함하여 현대미술까지 대부분의 그림은 사조와 역사적인 사실에 기반하여 그려짐.

그렇기에 그림을 보는 것은 미술사에 대한 공부를 하고 그 흐름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진 뒤 접근하는 것이 가장 좋음.

1.사조(위에서부터 아래로 시간순)

1-1.중세미술
중세 기독교의 영향을 많이 받은 그림으로 벽화, 프레스코화가 많음. 스테인드글라스도 그림에 포함된다고 생각함.

1-2.르네상스미술
문화의 꽃이 피어난 시대. 아직 기독교 영향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며 바로크(카라바조), 로코코 등 유명한 고전명화는 여기서 시작함.

주로 궁정 내 귀족들의 우아하고 사교적인 활동에 사용되었으며, 건축양식에서부터 회화, 조각, 공예 등 전 분야에 걸쳐 영향을 끼침.

1-3.근대미술
사실주의 : 자연을 사실 그대로 표현한 미술형식(장 프랑수아 밀레)
인상주의 : 자연 고유의 색을 부정하고 빛을 포착하여 시간 변화에 따른 색의 변화를 작가 나름대로 표현하기 시작(모네, 마네, 르누아르)
후기인상주의 : 화가 자신이 느끼는 방식에 따라 사물의 특정 부분을 과장하여 표현(폴 세잔, 반 고흐)

1-4.현대미술
큐비즘 : 평면에 입체적인 특성을 그려냄(파블로 피카소)
추상미술 : 재료의 질감, 점, 선, 면 등 회화의 기초를 토대로 사물을 비정형적으로 표현(몬드리안, 칸딘스키)
다다이즘 : 개념미술의 시초, 의도적으로 예술작품의 의미를 뒤집어 해석함으로써 인간의 합리성을 비판. 우리가 알고 있는 일상적인 물건의 사용목적과 의도를 반대로 제시하므로 비판적 사고가 필요(마르셀 뒤샹)
초현실주의 : 기존의 현실을 넘어 상상의 세계로 넘어감(살바도르 달리, 르네 마그리트)
팝아트 :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림, 판화를 통해 찍어내는 등 대량생산(앤디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2번 넘어가기 전에 근대미술이 어떤 사물을 그릴거냐 였다면 현대미술은 어떻게 사물을 그릴거냐 라고 생각함. 이제는 추상을 넘어 구상과 추상의 경계, 회화와 조각의 경계 등 캔버스와 영상 등 매체 간 구분이 무의미해진 상황임. 그림에서도 이러한 구분이 불명확해지면서 관람객의 지식이 더더욱 중요해짐.

이렇게 시대가 변하면서 중요해진 현대미술 감상 팁이라면 끊임없이 사고해야 함. 사고하지 않을수록 그림에서 얻어갈게 거의 없음.

2.재료
그림의 재료는 드로잉에 자주 사용되는 목탄과 파스텔, 색의 표현에 자주 사용되는 아크릴, 오일, 수채, 과슈가 있음. 조각에도 테라코타, 나무, 금속, 유리가 재료로 사용됨. 최근에는 천연재료(물, 흙, 불 등등)만 고집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도 많이 생겨난 편임.

사용하는 재료마다 마티에르(그림의 질감표현에서 오는 느낌을 말함)가 다르므로 이를 잘 캐치하여 볼 필요가 있음. 표현방식은 임파스토(유화의 두꺼운 질감을 겹겹이 쌓아 표현), 드립(수채화의 흘러내리는 표현), 스프레이 페인트(공기 분사를 활용한 그래피티), 스플릿(흩뿌리는 표현) 등등 대부분 섞여 있기 때문에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 필요.

아 그리고 작가마다 쓰는 바탕 재료는 다를 수밖에 없음. 회화의 기본인 캔버스조차 다르게 쓰임. 우편봉투라던지, 서핑보드처럼 사용했던 용도의 재활용 측면에서의 재료가 있음.

그리고 시기에 따라 피치못하게 특별한 재료를 쓰기도 함. 이중섭만 해도 장판, 은박지 등 주변에 어떻게든 그릴 수 있는 곳을 찾기도 했고, 베르나르 뷔페는 어린시절 나무널판지에 그렸다고 함. 둘 그림의 시기적 공통점은 돈이 없었다는 점이지만 작가 특성을 잘 살펴볼 수 있음.

작가가 사용하기로 한(그것이 피치못한 사유일지라도) 재료와 그러인한 표현은 곧 작가 도상의 상징이 되기도 하기도 함.

작품에 어떤 재료가 사용되었는지는 작품 우측에 캡션에서 확인할 수 있음. 하지만 섞여 있는 경우 믹스드 미디어라고 되어 있으므로 작가나 갤러리에 물어봐도 됨. 꼭 알아야 할 필요는 없으나 몇 안되는 작가의 의도를 읽어낼 수 있는 방법임.

3.도상
그림의 요소이며, 도상이 작가의 생각을 얼마나 잘 나타내느냐 작가의 대표성을 띠느냐에 따라 그림의 가격이 몇 배에서 수십 배까지 차이남. 그만큼 작품을 보는 데에도 중요하다는 뜻임.

솔직히 이건 보는 사람 시각의 차이라서 너무나도 다르고 심지어 작가마다 다름. 그럼에도 뜻은 설명해야 해서 챗gpt 활용해서 요약해 봄.

3-1.도상의 주요 개념
상징 (Symbol)
특정한 의미나 개념을 나타내는 시각적 이미지나 형태임. 예를 들어, 종교화에서 비둘기는 평화나 성령을 상징하고, 십자가는 기독교를 상징, 배는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상징인 것처럼. 일반적으로 사물의 특징을 답습하지만 중의적인 표현을 담기도 함.

사물의 특징을 담지 않는 상징적 요소도 있음. 이는 작가만이 알고 있는 상징으로 의미를 뒤집는 등 전혀 다른 의미가 될 수 있으므로 작품 소개글을 확인하면서 보기를 추천함

주제 (Theme)
예술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주요 이야기나 아이디어임. 예를 들어, 르네상스 시대에는 성경 이야기, 그리스 신화, 역사적 사건 등이 주제가 될 수 있음. 반대로 아시아 원~청나라 시대에는 석가모니의 탄생, 열반에 드는 과정이 될 수도 있고.

모티브 (Motif)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시각적 요소나 패턴임. 특정 문화나 시대를 대표하는 특징적인 요소일 수 있음.

3-2.도상의 해석
서술적 접근 (Descriptive Approach)
작품에 나타난 시각적 요소들을 상세히 기술하고, 그들의 형태, 색상, 배치 등을 분석함. 작품에 대한 내러티브에 대한 이야기임. 단순히 역사적 설화를 바탕으로 한 그림을 그린 과거에 비해 현대미술에서는 기존의 의도 자체가 뒤집어지는 일도 많으므로 그냥 받아들여지는대로 보면 될 것 같음.

맥락적 접근 (Contextual Approach)
작품이 제작된 시대적, 문화적,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여 이미지를 해석함. 예를 들어, 특정 시대의 정치적 상황이나 종교적 신념이 도상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분석함. 도상에서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요소임. 작가는 결국 작가가 살고 있는 시대적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음.

베르나르 뷔페가 2차세계대전 시기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과연 그렇게 우울한 표정의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까 같은것임. 반대로 작가 스스로의 불안이 작품이 투영되기도 하니 작품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생애 또한 잘 알아야 함.

상징적 접근 (Symbolic Approach)
작품에 나타난 상징들을 분석하여 그들이 나타내는 의미를 해석함. 이는 종교적, 신화적, 문학적 상징을 포함함.

도상은 그림의 요소기도 하지만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내러티브(이야기)와도 연동되므로 독립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기를 추천함.

4.작가
기본적으로 모든 작가는 자기가 영향을 받은 작가(레퍼런스)를 가짐. 따라서 모든 작가의 레퍼런스를 잘 파악하여 레퍼런스가 되는 사조와 작가를 공부한다면 그림의 이해에 훨씬 도움이 됨.

사용하는 재료에서부터 시작해서 작가의 생애주기별로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이나 그 방식도 많이 바뀜. 그러므로 시기별로 작가의 사고가 변하는 큰 사건을 잘 알아야 됨.

물론 작가 이력도 중요하게 봐야 됨. CV란 작가가 어느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을 나왔는지, 어디에서 개인전이나 단체전을 열었는지 나와있음. 또한 해외 어느 레지던시에서 활동했는지, 어느 미술관에서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는지까지 나오므로 꼭 살펴봐야 하는 이력임.

참고로 작가는 신진작가에서 시작해서 중견작가 원로작가로 나뉘는데 연차에 따라 나누는 건 아니지만 어느정도 기준은 있음. 10년차까지는 신진이 아닐까 함. 10년~20년 이상은 중견, 30년 이상 작품활동 했으면 원로로 인정받는 것 같음.

5.마치며
그림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건 없다고 봄. 중요한 건 많이, 오래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보기 전후에 많이, 오래 사고하는 것임. 그게 싫다면 그림을 보면서 얻어가는 건 없을 것임.

그림을 보는 데 정답은 없지만 그렇다고 그림을 있는 그대로 느낀다는 것도 좀 발전적이지 않은 생각이라고 봄. 아는 만큼 보이는 거고 아는 게 없으니까 보이질 않는 것뿐이라고 생각함. 물론 단색화나 점 하나 찍어 놓은 작품의 의미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림이란 작가의 작은 세계이고 그것을 내 세계와 맞닥뜨려 해석하는 재미가 있음. 이 과정에서 동서양의 사고가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알게 되기도 하고, 그거 아니더라도 작가 한명한명 알면 알수록 내 세계가 확장되는 게 좋음. 이런 재미를 많은 분들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마침.

댓글 7

새회사 · i*********

수잔손택의 해석에 반대한다를 읽은뒤 레포트 써오세요 학생

공무원 · i*********

정성스럽게 글 써줘서 고마워요!
다음번에는 알려준 대로 작품 감상해 봐야겠네요.
그림을 보는 데 정답은 없지만 많이 사색 많이 하는 게 좋다고는 하더라고요!
주로 혼자 다녀서 그런지 이런저런 느낌을 같이 공유하기도 힘들기도 하구
저는 아직 그 정도까지의 역량은 아니라 작가가 바라보는 작품에 대한 시선을 먼저 알아보고 작품을 감상하고 있어요ㅠㅠ
그치만 전시라는게 제 취향의 작품을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참 평온해져서 그 묘미에 전시 둘러보게 되는 매력이 참 큰것 같아요

삼화회계법인 · N***** 작성자

작가를 이해하려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취향의 작품을 온전히 즐기는게 첫번째라고 생각합니다. 취미는 그러라고 있는 거니깐요.

공무원 · i*********

고마습니다

그럼 저 한 가지 질문할게요!
전시회 자주 다니시던데 전시 선택 기준이 있나요?

삼화회계법인 · N***** 작성자

1. 작품을 왜 그렇게 그리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작가
2. 그런 작가 발굴을 잘하는 갤러리(주로 여기서 취향 아닌 작가들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게 되네요)
3. 작품을 온전히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인가(이번에 예전 전시는 아무리 좋아도 안가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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