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냥이 줏어온지 11개월인데
또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눈만 겨유 뜬 수유아깽이를 덥썩 줏어왓다

첫번째 냥줍은 고양이가 미묘라 와이프의 마음을 녹여서
가족이 되엇고

두번째 냥줍은 첫번째 이후 2달뒤 초딩들이 아파트 단지내에서
새끼를 주물럭 거리고 츄르 먹으라고 온몸에 츄르질 해놓은거
데려와서 대충 고양이 만든담에 지인께 보냄

세번째 냥줍은 그뒤로 1달뒤 유기묘(샴)에게 간택되어서
성묘냥줍
첫째랑 궁합도 잘 맞고 꼬마집사들에게도 관대해서
둘째냥으로 생각하고 있엇는데, 동병 수의사가
유기묘라도 품종이기 때문에 극히 드물지만 소유권으로 인해 시끄러워질수 있다 시보호소에 공고ㅜ올린뒤
주인없으면 구조자 입양으로 해서 소유권 이전하는게 제일 깔끔하다고 함
유기묘 거둿다가 속시끄러운일 생길까봐
시보호소에 공고 올리고 가정임보하다 주인 나오면 돌려주겟다고 했으나 보호소 규정상 불가하다 하여 입소시킴.
공고만료 5일전 보호소에서 자연사..
(내가 유기묘 줏어간지 그 누가 알리오.. 그냥 내가 뎁고 키울거 괜히 겁먹어서 생각이 짧게 보호소 보낸 내가 병신이지)

그뒤로 와이프도 고양이 등 기타 동물 절대 줏어오지 말라고 했는데 3일전 쓰레기더미 앞에서 부들부들 떠는 새끼를 본 순간 그냥 냥줍하고 집에와서 싹싹 빌고있는 나의
모습이 보이더라..
첨언하자면 어미의 케어를 못받은 외모였음

(사실 줏은날 혹은 그 다음날 무지개 다리 건널줄 알앗음..
죽기전에 따순곳에서 편히 밥한끼 먹고 가라고 줏어온 마음이 큼)

근데웬걸 분유 몇번 먹고 시원하게 똥오줌 몇번싸고
잠좀 자니 몸무게가 늘어나면서 기력을 차렷음..

3일동안 열심히 분유 멕이고
배변유도하고 짬짬히 손태우면서 놀다보니
200그람 넘어가고 눌러붙은 눈도 깨끗하게 떠짐
힘도 세져서 하찮은 이빨로 내 손도 깨물고
손도 기스내기 시작함

큰 고비를 넘겨 좋기는 한데
이녀석을 어찌해야하는지..
와이프는 빨리 해결하라카는데..
걱정이 깊어지는 밤이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