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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보면서 느낀 개인적 생각

작성일04.26 조회수19K 댓글171

1. 결론적으로 체제에 부적응한 민희진의 잘못이긴 하지만 거꾸로 보면 방시혁의 리더십부족이기도..

방은 걸그룹에 도전하게 되면서 민의 재능이 욕심이 나 파격적 대우를 하며 데려왔지만.. 본인의 기분을 맞춰줄줄 모르고 말도 안듣고 자유분방한 민이 감당이 안됨.

민은 기본적으로 예술가형 외골수 타입의 인간인데, 그렇기 때문에 민을 데려와서 부리려면 꼭 지켜야할 전제 조건이 있음. 바로 끊임없는 리스펙트와 적절한 무관심임. 그냥 계속 '잘한다,잘한다'만 해주고 간섭을 최대한 안해야 함. 예술가들 특성상 인정욕구가 엄청나게 강하고 일단 간섭받는거 자체를 죽을듯이 싫어하기 때문임... 이건 반대로 말하면 민은 위의 전제조건(칭찬,간섭X)은 꼭 지켜주면서 감정적으로 '감동'하게만 해 준다면 싼값에 무한충성으로 부려먹기가 가능한 사람이기도 하단거고 실제로 용병술에 능한 이수만은 오랜기간 민을 부리며 방 만큼의 파격대우 없이도 나름 민에게서 뽑아낼 수 있는 만큼의 최대한을 뽑아냄.

그러나 그와 대비되는 방의 초반 파격대우는 오히려 서로에게 독이된게 서로에게 기대치를 너무 높여놓음. 민은 방이 워낙 파격대우를 해주며 본인을 모셔왔기에 그만큼 사내에서 본인의 '권위'도 강할것이라고 착각했고 방은 이정도면 (물질적으로) 보상을 해 줄만큼 해 줬는데 대체 뭐가 불만인건지, 왜 시키는것마다 거부하는지 이해 자체를 못함. 민 같은 스타일은 실질적인 이해득실보다는 결정적으로 감정적 상처를 크게 받게되면 관계를 돌이킬 수 없게 되고 예술가 특성상 내 작업 = 내 자식이기에 뉴진스는 민의 발작버튼임. 이걸 건드리게 되면 민은 자식 지키려는 어미처럼 (그게 결론적으로 예상치 못하게 뉴진스에게 해가 되게 되더라도) 미쳐 날뛰게 되고 방이 보상이랍시고 주는 모든것들이 애초 감정적이며 감정을 다친 민에게는 전혀 위로가 되는게 아닌거. 그래서 민은 본질적으로 조직생활 자체가 맞지 않는 사람임.

나름의 파훼법이 있다면 위에 명시해둔 민을 부리기 위한 기본 전제조건을 확실하게 보장해주고 '나는 여전히 널 리스펙하고 있다'는 제스처를 적극적으로 해주며 살살 달래게 되면 또 민은 정에 약하고 감정적이라 호탕하게 넘어갈 스타일로 보임. (서로 원수처럼 싸우던 여자들이 하루만 술마시며 언니언니 엉엉울고나면 화해하고 다음날 바로 짱친되는것 처럼ㅋㅋ) 그러나 방은 이 중 아무것도 해낸게 없음. 이수만처럼 능숙하게 민을 부리지도 못하고 불화를 정리하고 안정시키지도 못함.

물론 결론적으로는 민이 꼬우면 회사 차려서 나가야 되는게 맞고 더욱이 뉴진스를 데리고 나간다는건 애초 말이 안됨.

그러나 어찌되었건 방은 리더이기에 민을 잘 컨트롤해서 민의 능력치가 극대화되도록 조절해야하는 책무이고 그럴 필요가 있었음. 민이 하이브의 후광을 이용해서 키운게 뉴진스이기에 하이브에게 끝까지 책임을 다해야 하는것 처럼 방도 회사의 재원을 파격적으로 들여 민을 데려왔으면 주주와 직원들에게 책임을 져야하는 리더로서 어떤 방식을 사용해서라도 끝까지 회사에 득이되게끔 민의 능력을 최대한 뽑아내야할 의무가 있고 그에 실패한건 냉정하게 방의 역량 부족이라 봄. 이런식으로 양산형 장사 할거면 레이블들을 사들여서 각자 독립된 체제로 운영할 필요가 있는지? 하는 근본적 궁금증도 생기고...

2. 민희진은 돈에 무관심 했던게 오히려 패착으로 작용함.

늘 해온 생각이지만, 돈이라는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것도 맞고 내가 개인적으로 물욕이 있는것도 맞지만 그냥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데는 크게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음. 행복이란건 개인의 마음가짐에서 나오는 것이며 돈이 가져다주는 쾌락에는 결국에는 한계치가 있기 때문임. 근데 그럼에도 돈이 필요한 이유가 있다면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나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돈이 그 힘의 역할을 거의 대부분은 해줄 수 있기 때문임.

민의 기자회견에서 굉장히 감명받은 부분이 있는데... '뉴진스를 성공시켜 업계를 바꿔보고 싶었다'는 말임. 근데 그렇게 지키고 싶은 가치와 사람들이 있다면 본인이 본인 회사를 차려야함. 그 안에서 본인이 지키고 싶은 가치와 사람들을 품어주면 됨.

민은 민 나름대로 나는 다른 사심 없이 할 일만 열심히 했기에 떳떳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민처럼 '꿈을 꾸는 사람'은 돈과 힘에 무관심해서는 안됨. 그건 잘못임.
자기를 믿고 함께하는 사람들을 다치게 할 수 있기 때문임. 바로 지금처럼..

그래서 이성적으로는 민의 잘못인걸 알면서도 단 몇시간만에 대중들을 사로잡을 줄 아는 매력과 스타성, 능력을 가졌고 아주 올바른 꿈까지 꾸고있는 민을 이대로 보내기에는 좀 안타깝다는 생각도 듬...
하지만 조직이 민을 용서치 않을것임.

댓글 171

DB손해보험 · /*********

본질을 잘 알고있으신듯 공감 꾸욱

법무법인세종 · b*****

글 잘쓴다 조직과 구성원 그 단면을 보는 것같아 좀 씁쓸하고 그렇네. 그런데 민 sm에서 오래 일했고 능력 인정받은 후 fa 나왔는데 본질적으로 조직생활에 맞지 않는다고까지 한 건 좀 민의 패배를 미리 점치고 깎아내리는 것같아서 동의 못하겠다.

이든앤앨리스마케팅 · 사**** 작성자

세종엉아가 그러니까 부끄럽네여;;
민이 본질적으로 조직생활에 맞지 않는다고 한건 민을 깎아내리는것 보다 오히려 조금은 긍정적 의미에서도 봐요.

어찌되었건 조직생활을 하려면 조금의 불합리나 부조리를 참을 수 있어야 하고 상사 비위도 맞출줄 알아야.. 즉 정치질을 할 줄 알아야 롱런할 수 있다고 보는데.. 민은 그런거에는 별 관심이 없고 아닌건 아니라고 말을 다 해야되는 스타일이면서 필터링 없이 직설적이죠.
근데 그게 조직생활에 나쁘게 작용하는거지 사실 그렇게 하는게 직업적으로는 맞는거잖아요?

그래서 민이 sm에서 오래 일한건 이수만의 역량이 뛰어나서라고 봐요ㅎㅎㅎㅎ 민을 손바닥 위에서 다루고 쓸데없는 자존심 안 부리고 뽑아먹을것만 잘 뽑아먹은게..

새회사 · 리***

형 글 잘 쓰네. 내가 하고픈 말.. 예술계 외곬수는 간섭하면 더 반발심 생겨서 나도 파국? 너도 파국. 어느정도 내비두면 알아서 지 할꺼 찾아서 펼침

공무원 · 노***

방시혁이 인간 다루는 기술만 있었으면 진짜 이 사태까지 오지 않았겠지

LS엠트론 · 선*****

돈 관심.ㅈㄴ 많은디.ㅋ

고어코리아 · X*****

민은 기본적으로 예술가형 외골수 타입의 인간인데 => 세상예술 지 혼자 다 하냐;;;;;
근데 둘이 상극같다는 말의 요지는 공감

새회사 · j*********

글너무잘썼다 ..

한국유미코아 · z*****

돈에 무관심하지 않은것같던데

새회사 · i*****

통찰력이 돋보이는 글이네요. 멋져요

일신석재 · 얼*****

내가 느낀 감정을 정확하게 글로 표현할 수 있다면 이 글이 아닐까 생각듬.
내가 느낀 결론은 지금시점에서 이번일을 없던 일로 할수는 없고, 그렇다고 민을 내보내기에도 큰 손실이고.
민은 사업적인 부분에 전권을 주고(뉴진스) 회사 경영에 대한 전반적인것은 전문경영인(하이브사람)으로 해서 적당히 이 정도로 마무리 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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