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나는 해외법인 현채인이야.
한국아님.

이번에 나한테 직속보고하는 애를 새로 뽑았는데 내부 마케팅 팀에서 지원한 애였어.

CRM팀이라 엑셀이랑 파워포인트는 당연히 잘하겠거니하고 생각한 부분도 있고, 그 팀에서도 올해 2월 승진했는데 승진하자마자 우리팀에 지원을 하긴 했어.

뭐 그건 개인 사정이라 생각했고, 승진을 한 건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했어. 긍정적으로.

인터뷰도 너무 잘했어서 1차에서 내가 hiring manager 라 내 맘에 들었고 2차 내 보스랑의 인터뷰에서도 보스 맘에도 쏙 들어서 다른 애를 제치고 얘가 뽑혔어.

근데 뽑히고 나서 처음 우리팀으로 자리 옮긴 날 그러는거야.

"내가 3월에 올해 3주를 다 써서 휴가를 다녀왔는데 왜인지 알아? 사실 마케팅팀에서 너무 힘들어서 올해 생긴 3주 휴가 다 쓰고 돌아오자마자 그만둘려고 했었어."

내가 얘 매니저이고 업무 트레이닝 시켜주려는데 처음으로 들은 말이 이거..

뭐 이제 새로운 팀 왔으니 재밌게 잘 해보자 식으로 이야기하고 넘겼지.

근데 간단 업무 시켜보려는데.. 우리 부서는 엑셀을 최상급으로 잘 해야하는 팀이거든? 잡 디스크립션에도 써있었고. 근데 .. vlookup을 모르네.

속으로 그래.. 그럴수 있다. 배우면 되겠지. 다른 건 잘하겠지. 생각하며 차근차근 업무를 구두로 화면보면서 설명해주는데 갑자기 짜증을 내네?

한번에 너무 많은 정보가 들어와서 과부화가 왔대. 그러더니 자기 freah air 쐬고 와야겠다며 나감. 내가 트레이닝 시켜주고있었는뎁.. 그래서 그래 그러라했지.

우리팀에서 엑셀을 못하는 건 정말 너무 심각한 사안이라 내 보스랑 상의를 했고 우리가 진짜 엄청난 배려로 일주일 시간을 줄테니 업무 시간에 엑셀 코스 들으며 공부해서 이거 8시간짜리 코스 다 끝내라. 그동안 업무 신경안써도 된다. 공부만 해라 했는데 싫대. 자긴 하나에만 포커스을 오래 못한대.

그래서 내가 잡 디스크립션을 읽어봤으면 알겠지만 이 포지션에서는 최상급의 엑셀 스킬이 요구사항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를 위해서라도 엑셀이 많이 중요해서 우리가 배려해주는거다. 했더니 나한테 하는 말이

"나는 내가 어느정도 엑셀을 한다고 생각했어, 너 나 뽑은 거 후회하지?"

하.. ㅠ

결국 그 코스도 1/3하더니 자기는 충분히 익힌거 같다고 안끝내도 될거 같다고 하고 안끝냈도 여전히 3주 지난 지금 시점에서 vlookup도 헤매고 있어.

업무도 구두로 설명해주면 노트필기도 안하고 이해안된다고 짜증내길래 어떻게든 맞춰주려고 이메일로 진짜 상세하고 스크린샷까지 첨부해서 써주며 일 할당해줬는데 이젠 이메일도 제대로 안읽고 거기 써져있는 걸 또 질문하네?

그렇게 3주가 지난 시점이고 이거 외에도 배울 자세도 부족, 나한테 하는 태도도 문제, 필터링 없이 막 말하는거. 이런게 이젠 도저히 내가 감당이 안되는 수준이라 결국 보스랑도 계속 공유한 상황이고, HR에도 미리 공유를 한 상황이야.

다음주에 나보도 자기가 업무에 도움도 안되는거 같고, 업무가 너무 많아서 우선순위가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앞으로 자기에 대한 장단기 계획이 뭔지 등 1:1로 이야기하고싶다하네.

그래서 알겠다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내가 쟤한테 어떤 걸 물어보면 좋을까?

일단 내가 쟤한테 할당해 준 업무는 저 포지션에서 해야하는 업무 중 5%도 안되는데 업무가 너무 많대..

참고로 얘 35살이고, 이미 타 부서에서 정규직인 상태로 내부 지원한 상황이라 수습기간도 없어서 못잘라..

ㅠ 조언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