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반려동물

수술하다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

비공개 · s********

내 동생은 8살 포메야..
신장결석이 있어서 3달마다 정기 검진을 하는데 작년 9월 처음 우측 부신종양이 발견됬어. 크기는 0.9센치(그전엔 동네병원에서 검진햇을땐 없다고 했는데 놓친건지는 모르겠어) 그리고 올해 2월 1.8센치로 커져서 수술을 권유 받았고 다니고 있던 서울대 동병으로 할가 하다가 부신종양 수술로 유명한 분당 2차 병원으로 수술 예약을 잡았지. 수술 권유 햇던거는 내 동생이 혈액검사나 이런거는 크게 이상있엇건 것도 없었고 신장, 심장 등 다른 질환도 전혀 없었어.. 종양 크기가 막 큰편도 아니어서 당연히 수술 미룰수록 수술 난이도만 올라가서 최대한 빠른 시일내로 하는게 좋다 했어.. 수술했던 병원에서도 내 동생은 수술난이도가 낮은편이고 안좋게 될 가능성 3% 얘기햇어.. 다만 호르몬 검사 상 갈색세포종이 의심된다 했어 (혈압은 보통 120-140정도 였어) 그래서 페녹시벤자민 3주 처방받아 먹고 수술에 들어갔는데 복강경으로 진행해서 수술 시간은 1시간 30분-2시간 안내받앗어
근데 2시간쯤 지났을때 심정지가 왔다고 빨리 올라와보라는거야 그래서 갔는데 cpr을 하고 있었고 결국 그대로 무지개 다리를 건넛어..
들어보니까 부신 분리 70-80프로 끝났을때 부신이 고농도의 호르몬을 방출하면서 혈압이 200넘게 뛰었다가 떨어졌다가를 몇차례 반복한뒤 바로 심정지가 왔대.. 열어보니 악성도가 높은 종양이었던거 같다 하는데 내 동생 그동안 아픈적도 없고 엄청 씩씩하고 건강해보였거든 .. 수술 당일에도 산책가는줄 알고 신나서 뛰어 나왔는데 그런 건강한애를 내가 괜히 수술시켜서 죽인거 같아..
의사쌤 말로는 사람이든 동물이든
수술 들어가는 순간 운명의 장난에 맡기는 거라고 내동생은 수술 후 좋을 예후가 훨씬 높았던 케이스라 수술에 확신이 있었다는데 너무 하루아침에 떠나보내서 한달이 훨씬 지낫지만 아직도 꿈만 같아..
나이도 아직 8살이면 어리고 당연히 잘 될줄 알았는데 ㅠㅠ
그런데 수술 전 페녹시벤자민 3주 복용했는데 수술 중 혈압 널뛰기하는걸 막지는 못햇던걸까? 널뛰기 할때마다 에피네프린 등 약물로 조절을 하긴 했다는데 심정지가 왔대 ㅠㅠ 이런경우가 흔하진 않다고 하던데 왜 내동생한테 이런일이 생긴걸까..

물론 병원도 최선을 다했겟지 싶다가도 그래도 아까운 내동생 다른 방법이 없었을가 싶고 여전히 하루에도 수십번 생각하고 후회하면서 지내…다른 글에서는 사람이었으면 소송감이라고 하던데 강아지랑은 다른거야? 정말 운명이라는게 있는걸가? 건강한 사람도 수술하다가 잘못되거나 그럴수도 있어? 부신종양 외엔 나이도 어리고 지병도 없는데…
정말 너무 괴로워 받아들일수도 없고.. 그냥 다 미안해
나의 첫 강아지 내동생.. 학생일땐 노느라 잘 못챙겨줘서 미안하고 일할땐 타지에 있어서 주말만 보러가서 미안해 그래도 병원은 젤 좋은데로 다니고 싶어서 아픈데도 없는데 괜히 이병원 저병원 자주 검사하러 간것도 미안해 다이어트 시킨다고 너 좋아하는 고기 간식 못주게 한 것도 , 너 안좋아하는 영양제 섞어서 사료만 줘서 미안해 난 너랑 평생 오래 같이 살고 싶어서 그랬던거야.. 넌 내인생의 전부니까..
쿨하게 보내주지 못하고 매일매일 울어서 미안해
내 동생 내가 처음 키우는 강아지라 모든게 서툴렀어 그게 너라서 너무너무 미안해
사랑해 나도 얼른 너 옆으로 가서 다시 행복하고 싶어

댓글 3

KB금융지주 · N******

ㅜㅜ 우리도 결석있는데..3개월마다 검진 받아야하는구나
정말 말도 못하게 힘들겠다 어찌 위로를 해야할지

비공개 · s******** 작성자

난 영양제 받으러 갈겸 걱정되서 더 자주 검진햇던거같아 ㅠ
좋아했던거 간식 이런거 많이주고 산책도 자주 시키구 여행도 다니고 행복한 추억 대신 많이 쌓아줘!!

가톨릭중앙의료원 · 반*******

가족을 어떻게 쿨하게 보내주니
좋은 보호자 만나서 행복하게 지내다 갔네

다만 사람의 욕심이란 평생 함께 하고 싶은데
아이들의 시간이 너무 짧고 순식간에 떠나서 마음이 아프지..
못해준거만 생각나고

인기 채용

더보기

토픽 베스트

썸·연애
블라마켓
부동산
암호화폐
헬스·다이어트
주류탐험
결혼생활
시술·성형
패션·뷰티
이력서·면접 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