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다고 비싸다고 거부당했다

난 닌텐도 DS를 사달라고 했다
겜만 해서는 머리 나빠진다고 거부당했다

난 메이플을 하고 싶어서 넥슨 아이디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역시 겜만 해서는 머리 나빠진다고 거부당했다

중학교 때 나는 스마트폰으로 아이폰 3gs를 사달라고 했다
비싸다고 옵티머스 원을 공짜폰으로 알 요금제로 받았다

나는 애들이랑 어울려서 놀고 싶어서 달에 3만원씩 용돈을 달라고 했다
무슨 중딩이 용돈이라며 거부당했다

나는 그럼 용돈도 안줄거면 세뱃돈 받은거라도 돌려달라고 했다
그 돈은 자신의 것이라며 거부당했다

나는 고등학교 때 애들이 하나씩 가지고 있는 전자사전를 사달라고 했다
그냥 사전 보라면서 거부당했다

나는 고2 때 수능 공부를 하려고 학원을 등록해달하고 했다
돈 없다고 그냥 고졸취업 하라고 했지만 난 참고서를 선배들한테 받고, EBS 인강을 수강해서 들었다

수능은 조졌다
빨리 군복무를 끝내고 싶어서 졸업하자마자 입대를 했고, 군적금을 매달 30씩 들었다

제대 후, 모은 돈으로 제대로 된 참고서들과 인강을 수강해 1년간 독서실에서 처박히면서 살았다
나름 괜찮은 학교로 갔다

근데 학비가 없다네?
차상위권으로 국장을 받아서 학교를 다녔다

4학년 졸업 전, 삼성전자에 최종합격 통보를 받았다
부모님은 기뻐하셨다

어제, 나보고 집의 채무를 변제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나는 오늘, 집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