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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한 후 그사람에게서 격리하라.

카카오 · w****
작성일2020.06.23. 조회수1,162 댓글6

심심해서 글을 쓰는데, 요건 차마 내 필명으로 글을 올릴수가 없어서 블라에 써보는거야 ㅎㅎㅎ

회사에서 헤어졌는데 우연히 마주치고 멘붕와서 밥도 안먹고 혼자 꿍얼꿍얼 글을 써봤어 젠장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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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이별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 이별 중에는 쉬운 이별은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상처의 깊이와 치유되는 시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결국에는 모든 이별은 상처를 남기게 된다.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진 후, 다시 마주치는것 만큼 괴로운 건 없을것이다. 이별 이후 수많은 시간동안 아파하고, 자책과 원망, 엄청난 감정의 변화, 미련과 단념, 계속되는 다짐을 겪은 후, 더디게 더디게 상처가 회복되는 시간을 갖고 회복을 하게된다. 어쩌면 회복은 망각일 것이다. 몸의 상처가 흉터를 남기듯이, 마음의 상처 또한 흉터가 남는다. 몸의 흉터를 잊고 사는것 처럼, 마음의 흉터 또한 잊고 살게 된다. 그러면서 그 흉터들이 옅어지겠지.

하지만, 그 흉터를 남긴, 나를 상처입힌 날카로운 그것을 보게되면, 다시한번 그 상처가 욱신거리기 마련이다. 일종의 트라우마인 셈일것 같다. 그 상처의 욱신거림은 몸의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가 훨씬 더 크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별 이후에는 그 사람과 마주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그 또는 그녀와 마주치는 순간, 모든 그동안의 노력과 다짐은 물거품이 되기 마련이다. 우연히 마주쳤을때, 그 기분은 정말이지 뭐라 표현하기도 어려운 기분일 것이다. 보고싶었고, 보기 싫었다. 좋았던 추억이 떠올랐고, 상처입은 기억이 떠올랐다. 나를 당기던 손이 보이고, 날 밀어내던 손이 보였다. 날 보고 지었던 미소가 보였고, 차갑게 바라보던 냉소가 보였다.

이러한 무너짐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이별 후 그 사람과의 격리기간이 필수일 것으로 보인다. 그 격리기간은 개인마다 다르겠다. 함께했던 시간과 꼭 비례하진 않겠지만, 함께한 시간이 많을수록, 나눈 얘기가 많을수록 그 잠복기는 매우 길 것으로 보인다.

그 격리기간은 상처의 치유는 물론이고, 그로 인한 흉터가 옅어지는 시간까지 포함이 되어야 한다. 결국 그 흉터가 옅어져서, 아 맞다 나 다쳐서 흉터가 생겼었지. 이젠 많이 옅어졌구나.라고 자각을 하게 된다면, 그때는 우리 마음에서 그사람이 발병할 잠복기가 끝났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때가 된다면, 잠복기가 끝난다면, 지나가다 우연히 보게 된다고 하더라도 반갑게 인사할 수 있으리라. 잘지내? 그때 우리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 미안했었어. 넌 나에겐 좋은 기억이야. 그리고 희미해서 더이상 그때 일 때문에 힘들지 않으니 미안해하지마. 잘 살어.

수많은, 이별한지 얼마 안되는, 미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이들이 보았을 때에는, 전혀 공감하지 못하리라. 하지만 생각해보면, 바로 그사람을 만나기 직전의 사람과도 이런 힘든 기간을 겪지 않았는가. 그 또한 시간이 지나고, 사람으로 덮여졌지 않은가.

너무 자책하지말고, 너무 그리워하지 말아라. 그리고 격리기간을 지켜라.

댓글 6

제주항공 · l*********

코로나 증상 후 그 사람에게서 격리하라

스마일게이트 · j*******

호흡기 질환 증상 및 미열이 있는 사람에게서 격리하라

대한항공 · 프****

잘썼다 잘읽었어

새회사 · 캄**

보고싶었고, 보기 싫었다........
잘읽었엉 공감되는구절이 많네 ㅜㅜ

이스타항공 · 자*******

보고싶었고 보고싶지않았다
만나면 딱 이 기분일 것 같아

대한항공 · 프****

난 늘 보고싶고 보면 보고싶었을거야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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