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까지 침대에서 책을 읽었다

이렇게 책에서 위로를 받은적이 있었나

늘 시험 점수를 잘 맞기 위해 펼쳤던 종이일뿐이었는데

최근엔 살기 위해 펼치게 되었다
문장 하나하나 살에 각인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때론 문장 하나하나 아프기도 하다
하지만 성장엔 고통이 따르니까 겸손하게 받아들인다

새벽 늦게 잠이 들었다
그래서 느즈막하게 일어났다

시간으로 자유로워지려고 여기까지 온것이니
늦잠자도 괜찮다

점심으로 평대성게국수와 파전을 먹었다

혼자이니 온전히 내 속도로 먹어서 좋지만
자꾸만 음식이 남는다
하지만 남은 건 포장해서 또 먹으면 된다
두번에 걸쳐 먹으니 더 좋다
문제가 아니다

달책빵에 가서 사랑의8가지법칙 을 읽었다
제주 평일 북카페는 무척 한적하다

책읽고 이젠 성찰할 시기라고
제주가 도와주고 세상이 도와주고 있는듯하다

저녁엔 여기서 추천받은 단백에 가서 흑돼지등심을
감사히 먹었다
어릴적 동물농장에서 봤던 미끄럼틀 타던 흑돼지가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감사한 맘으로 남김없이 먹었다
육류는 하루한끼로 점점 줄여나가겠다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