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와 남편은 직접 반려 동물을 키워본적이 없도 없고 사실 평소에 딱히 관심도 없던 사람들입니다. (남편은 어머님이 키우시는 강아지를 종종 산책시키거나 케어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조금 신경쓰이는 아이가 있어, 아래 상황에 대해 조언을 구해보려고 글을 썼습니다.

집근처에 주말농장 대여받아 남편과 함께 소소하게 텃밭을 일구고 있는데요, 옆 농장에 덩치큰 진돗개 한마리가 묶여있습니다.
편의상 진돌이라는 이름으로 호칭하겠습니다.

끈도 1미터에서 1.5미터정도 짧게 묶여있고 개집도 진돌이 덩치에 비하면 많이 작아보여요.
진돌이 주인분께 물어보니 이제 1년정도 됐다고 하더라구요. 남자앤데 중성화도 안되어있는것 같았습니다.

진돌이 주인분들이 어르신들인데, 잠깐 얘기해보니 진돌이가 힘이 너무 좋아 데리고 산책도 못시킨다 하시더라구요. 그렇담 그 강아지는 매일을 1.5미터 안에서만 지낸다는건데 너무 안됐더라두요.
그리고 그 농장에 주인분들이 살지 않습니다. 농장 가꾸실때 틈틈히 오시는것 같은데 살고 계시질 않으니 진돌이를 계속 케어하시지 않는 것 같아요. (이건 제가 오며가며 보면서 판단한 제 짐작입니다.)
시골에 어르신들 집이나 농장에 강아지 한마리 묶고 키우듯이 그런 것 같습니다.

오늘 비가 많이 오는데 그아이가 어쩌고 있나 신경쓰여 텃밭에 갔는데 역시나 비를 그대로 쫄딱 맞고 혼자 서있더군요 ㅠㅠ 그러고 저희를 보니 반가워서 꼬리를 흔드는데, 정말 너무 불쌍했습니다.
(혹시 진돗개 털이 이중모라고 하긴하던데 이렇게 비를 맞아도 괜찮나요..??ㅜㅜ 진돗개 잘 아시는 분들 댓글 달아주세요 ㅠㅠ)

평소에도 보면 사람을 보면 너무 좋아하는것 같아보였어요. 낑낑거리면서 달려드려고 하기도 하구요.

농장 주인분들께 허락을 받고 남편이 종종 진돌이에게 강아지 간식을 주러 농장안에 들어가 간식을 주며 놀아주기도 합니다.
며칠 전에 간식을 주러 갔다가 늘상 묶여있는 진돌이가 안타까워 잠시 매여있던 줄을 풀어 농장안에서만 작지만 산책을 시켜보았습니다.
산책교육이 안되어있어 날뛸까봐 걱정했는데 너무 차분하게 산책도 잘하고 착하더군요.
그리고 산책을 하자마자 소변을 보더니 강아지치고 굉장히 긴시간을 보더라구요. 아마 많이 참았던 것 같아요.
인터넷에 찾아봤는데 진돗개는 반드시 산책을 하면서 용변을 보는 습성이 있어서 산책이 필수인 아이라 하더라구요.

오며가며 간식주며 예뻐해주던 친구인데, 눈이오나 비가오나 늘 불쌍하게 묶여만 있는 진돌이가 너무 신경이쓰이는데, 저희는 주인도 아니고 심지어 반려견을 키우지도 않았던 사람인데 이렇게 신경쓰는 제가 너무 오지랖이지 않나 싶습니다.

마음 같아선 진돌이 주인분들을 봬면 강아지집을 비라도 피할 수 있게 덩치에 맞는 큰집으로 바꾸시는건 어떠냐,
그리고 허락해주시면 우리가 산책을 좀 시켜줘도 되겠냐 고 말씀드려보고 싶은데, 너무 오지랖인것 같고 선넘은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제 예상이지만, 집은 안바꿔주실 것 같고.. 산책을 뭐 그러든가 조심해서 잘시키고와주세요. 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하고 싶은 저희가 좀 선넘고 오지랖부리는걸까요?
그냥 지금처럼 오며가며 간식주며 놀아주는 정도만 해주는게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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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인분께 산책 가까운곳에서만 시켜줘되겠냐 했는데, 위험하다고 다른 강아지 물까봐 안된다고 하시네요 ㅠㅠㅠㅠ 주인분께서 안되신다는데 이제 방법이 없겠죠 오며가며 간식주고 예뻐해주는걸로 만족해야겠어요....에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