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프로야구

친척형이 야구선수였는데

공무원 · d*****
작성일05.07 조회수820 댓글21

지금은 약간 부모님들끼리 멀어져서 남남처럼 지내고.

그 형은 은퇴한 지 꽤 됐어.

돈도 많이 벌었고.

내가 대학교 다닐 때 그 형이 전성기였어.

그 형은 수도권 팀이었고 나도 서울에서 대학 나와서

어쩌다 한 번씩 그 형 집에 놀러 가곤 했어.

그 형은 없었지만 그 형 어머니 즉, 나의 친척어르신이

그 형 뒷바라지 해주시느라 계셔서

본인도 심심하시고 해서 한번씩 밥 사주셨어.

많지는 않고 1년에 2~3번?일 때도 있고 1~2번일

때도 있고...

정작 그 형은 시합이니 훈련이니 해서 별로 못봤지만

정말 운좋게 한번 그 형을 본 적이 있었어.

어르신이 하루 자고 가라고 해서 작은방에서 자려는데

그 형이 경기 끝나고 사우나 갔다가 온거야.

너무 설레서 진짜 엄청 떨렸지. 친척이지만

실물로는 첨 봤거든.

그 후로 울 과 제일 예쁜 누나 소개팅도 해준 적 있고.

한번은 그 형이 나 입으라고 자기 안입는 옷도

몇벌 줬어. 죄다 명품... 가난한 대학생 입장에선

진짜 눈이 휘둥그레지는 메이커들이었어.

그래서 난 진짜 이 형이 너무 좋았어. 멋있고.

이 형 경기 정말 많이 갔어.

근데 신경쓰일까봐 말은 한번도 안했지.

내가 그렇거든.

남 의식하면 될 일도 잘 안되는지라...

그러다가 한번은 대학교 친구(그 팀 광팬)랑 어떻게

하다가 경기를 보러 갔는데

친척 어르신이 돈 주고 경기 보지 말고 말씀드리면

그냥 경기 들어갈 수 있게 조치해놓는다고 하셨던

적이 있어서 어르신께 전화로 부탁드렸어. 티켓 2장.

근데 그게 생각보다 선수 입장에선 진행요원한테

그거 말해서 처리하기가 성가신가봐.

그걸 뭐 내가 알리가 있나.

테이블석 앉았는데 주변에 연예인도 있고 해서

친구한테 이거 우리 친척형이 해준거라면서

자랑하기에 여념없었지.

마침 그 형이 홈런도 때려서 팀이 대승을 거뒀어.

그래서 경기 끝나고 고맙다고 말도 할 겸 친구에게

목소리도 들려줄 겸 그 형에게 전화했지.

스피커폰 켜고

엄청 신난 목소리로 형 진짜 멋졌어요 홈런 축하드려요!

그랬더니 그 형이

어 그래 잘 봤어? 근데 ㅇㅇ아 다음에는 티켓 사서 봐라.

그러더라고.

나도 모르게

아 죄송해요... 형 쉬세요. 고생하셨어요.

하고 끊었어.

그게 그 형에게 내가 연락했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나중에 결정적으로 그 친척 어르신이

다른 집안 어른들과 인연을 끊게 된 사정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나와 관련된 거였어.

와서 뭐 축내기나 하고 콩고물 떨어지기만 바란다는

식으로 우리 부모님께 말하셨다고 하더라고.

청바지 준 일이랑 몇번 부르셔서 밥 얻어먹고

용돈 주셔서 받은 일, 위에 말한 티켓 2장 부탁한 일

말고는 전혀 없었거든.

운동선수가 얼마나 예민한 지 아니까 연락 한 번도

제대로 한 적이 없었고 그나마도 친척 어르신한테

감사하다고 연락드린 일 말고 먼저 연락드린 적은

거의 4~5년 동안 1~2번 있었나?

그리고 그 이후로 그 형 결혼했는데

아예 친척들에게도 말 안하고 해서 진짜 연이

끊겨버렸어.

그때 나도 정말 서운했는데 가끔씩 그 형님 방송에

나와서 잘 사는 모습 보면 한편으로는 참 보기 좋은데

한편으로는 왜 나에게 그렇게 크게 오해를 했을까

서운한 마음도 들더라고.

어르신도 나 참 많이 예뻐해주셨는데 그게 진심이

아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까 참 섭섭하고...

그 티켓 2장이 문제였을까 그냥 사서 볼걸 하는 생각도

들고...

댓글 21

새회사 · 집*****

계속 받고 감사만 했던 게 문제였던거 아닐까
그 어르신네 입장에선 여기저기서 다 받기만 하는 사람들일테니까
정말 사소한거 하나라도 이유없이 선물하거나 그랬던건 없었어?

공무원 · d***** 작성자

소개팅 시켜드렸어. 그 어르신이 아들 소개팅 좀 시켜달래서

공무원 · d***** 작성자

밑댓에 썼는데 그 어르신 다른 아들이 하는 가게에서 물건 좀 산 적은 있네. 과자가게 하셨거든

기업은행 · c****

마음가는데 물질간다는말.. 이 있기는 해....
근데 가난한대학생한테 뭘 바라셨을까. 글읽는 내내 나도 너무속상햇어.ㅠㅠ 특히나 다음에는 티켓 사서봐라.. 이부분에서는 순간 미간이 찌푸려지고 몸이확달아오르더라. 내동생이 당한일처럼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아팠어ㅜ

공무원 · d***** 작성자

지금도 나보다 훨씬 부자지만 그래도 지금은 나도 돈을 버는데... 당시 용돈 30만원으로 타지생활하던 처지라 뭘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은 못해봤었네. 그나마 한 게 소개팅이고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는거... 좀만 기다려줬으면 나도 선물도 사드리고 결혼할 때 뭐라도 해드렸을건데 참 아쉽다.

기업은행 · c****

우리언니가 어린이집원장이야. 20대초에 결혼해서 애가 셋인데 형부가 공무원시험준비한다고십년을 놀았어
나는 좋은마음으로 김냉 드럼세탁기 커다란티비 애들 셋다 자전거 최고로 좋은거 사주고.. 애들옷이며 언니옷이며 수시로 사주고
드디어 10년만에 공무원시험 합격햇을때는 형부 정장사드리라고 백만원 드리고 그해형부생신때는 백화점에서 엄청비싼 구두도 사드렸어. 언니랑 나는 새엄마밑에서 같이 구박받고 자라서 누구보다 끈끈하다고 생각햇는데 그건 나혼자만의 생각이었나바
그러고 나도 결혼을 했지. 늘 받기만하던 언니.. 난 괜찮았어 언니가 고마워하고 애들이 나를 자전거이모라고 부르며 좋아하니 그걸로 됐다고 생각햇는데 언니형편 생각해서 2~3만원짜리 식기건조대 사달라고 햇는데 언니가 더좋은것 사준다고하길래 티비장식장을 얘기했지. 신혼살림이 들어오고 언니도 가족들 데리고 놀러 왓는데 귤한박스 사왔더라고. 그땐 나도 너무서운햇어. 오기가 생겨서 티비장식장 사달라고 계속 말핸는데 돈이없데 그러면서 애들이랑 국내여행 이곳저곳 제주도도 다녀오고.. 너무서운햇지 돈없다면서 제주도가 웬말이냐햇더니ㅋㅋ 애들은 자꾸 돌아다녀얀다고.. 친구들중에 자기만 비행기를 못타봤다고 큰애가울어서 어쩔수없이 갔다온거래 어쨋든 진실은 모르지만 어느순간 내가 호구인가 생각들고 더이상 아무것도 하고싶어지지 않은순간이 왓고 지금은 나도 절연하다시피한 관계로 살고있어 그렇게 되더라고.. 세상에 달랑 둘뿐이라여기던 친자매사이도 이런데.. 슬픈이야기지만 서로 형편이나 수준이 맞아야 인간관계가 유지되나봐. 서운한건 서운한거고 그래도 핏줄이라고 지금도 그리운마음은 어쩔수없엉. 신세한탄하다가 얘기가 길어졋네.

공무원 · d***** 작성자

그래 상대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도 있겠네. 아 그런적은 있다 그 어르신네 다른 아들 즉, 야구선수형 말고 다른 형이 과자가게를 하셨는데 마침 내가 알바하던 곳이 거기서 걸어서 한 30분 거리여서 4번정도? 거기 가서 과자 사고 돈 안받으시려는거 거의 던지듯이 드리고 온 적은 있어.

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공무원 · d***** 작성자

그 형 까려고 쓴 글이 아니라서 미안

의사 · l********

서로 경험하지 못한 부분,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오해가 생기나봐.
그 친척형이 대학생 때 가난하고 돈쓰는거 눈치보인다는거 정말로 몰랐을 수도 있고, 그래서 표 구해달라고 한거에 그렇게 화났던거였을 수도...
많이 착잡하겠다

기업은행 · c****

표그거 얼마한다고.... 돈이아까워 구해달라햇던게 아니라
친구한테 그냥 있어보이고 싶었던거 아닐까
나 이형 안다~ 그래서 공짜관람도 되니까 내덕에 너도 같이 즐겨보자ㅋㅋ 요런느낌
근데 스피커폰 키고 망신제대로 당한거지ㅜ

공무원 · d***** 작성자

사실 표는 원래 내돈 주고 샀었는데 내가 친척어르신에게 언제 언제 경기도 보고 그랬다 하니까 어르신이 그거 선수 가족이면 빼놓는 자리가 있으니까 그냥 들어가서 볼 수 있다고 다음엔 그 돈 쓰지 말고 경기 일주일 전에만 말해달라고 하셨어. 그래서 아 별거 아닌 일인가보다 했지. 또 자리도 그렇게 좋은 테이블석인지도 몰랐어. 난 맨날 외야쪽에나 2층같은 데나 앉았거든. 나중에 몇년 뒤에 알고보니 아예 그쪽 존은 선수지인들 존이었더라고. 그냥 돈주고 사서 봐도 되는거였는데 참... 나도 괜히 호승심에 친구에게 자랑 좀 해보려다가 그랬지 뭐. ㅎㅎ

한전KDN · h******

와 진짜 누군지궁금하네 힌트좀 ㅠ

딜로이트안진 · l*********

궁합이란게 있음... 서로 싫어해도 어떻게든 연결되고 화를 내도 화로 안받아드려지는 사이가 있는 반면 웃어도 비웃음으로 보이고 밥을 사줘도 아니꼽게 보이는 사이가 있는거임... 근데 왜 느낌이 서울 부산 서울에서 뛰었던 그 선수 생각이 나지...

서울시설공단 · i*********

씁쓸하구만. 근데 원래 셀럽들이 다들 이런 비슷하게 갈듯 . 당장 빈부차이만 나도 친지아니라 형제들끼리도 멀어지긴하니까 ..

새회사 · 우****

쓰니도 이해되고 그 선수분도 이해가 돼.. 근데 쓰니 입장에서는 한낱 대학생인데 상처가 깊을 수 있고..

CJ ENM · e*******

친한 형이 아니라 친척 형이잖아, 안친한데 친척 동생이라는 이유로 신경써야해서(어쨌든 오먄 뭐라도 주고, 전화하면 받아주고 이런것 포함) 귀찮지않았을까,, 안친해보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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