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썸·연애

회피형특징

한국전력공사 · l*******
작성일2020.09.30. 조회수21K 댓글184

1. 처음에는 엄청 잘해준다.
내가 서운해하면 어떻게든 풀어주려고 하고, 나 만나러 왕복 한시간거리를 매일같이 달려오던 사람이었음. 내가 오빠 파마머리 어울리겠다고 하니 그다음날 파마를 하고 온 남자였음.

2. 연락이 잘 안된다.
데이트 잘하고 들어가서부턴 연락이 잘 안됨. 만날 땐 좋은데 떨어져있으면 이사람이 날 좋아하는 게 맞나 헷갈림.

3. 깊은 대화가 잘 되지 않는다.
뭐 정치얘기나 스포츠, 경제 뉴스에 관한 얘기는 잘 함. 근데 꼭 자기감정이나 자기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 질문에는 침묵, 회피로 일관함. 예를 들어 나와의 갈등에 관한 것?

4. 공감능력이 좀 떨어진다.
분명 내가 화내야 하는 상황인데, 내가 화를 내면 자신의 잘못보다 내가 화를 낸 것에 초점을 맞춤. "응 미안. 근데 너가 화를 내서 내 기분이 좀 별로네." 나는 상대에게 비난이 아니라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한 것뿐인데 그것을 자신에 대한 비난이나 공격으로 받아들임.

5. 자기 표현능력이 떨어진다.
고민이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건 기본이고, 감정도 쉽게 안 드러냄. 가까워졌는데도 벽이 있는 느낌임. 애정표현도 잘하지 않고 사랑한다는 말도 거의 연례행사 수준임.

6. 나한테 바라는 게 없다.
나에게 뭘 요구하거나 기대한 적이 없음. 근데 반대로 자신에게도 기대하거나 바라지 말라고 함.

7. 애매한 관계를 선호한다.
친구도 연인도 아닌 것 같은 관계. 의무도 없고, 기대하거나 바라는 것도 없고, 책임도 없는 관계를 선호함.

8. 싸우면 동굴에 숨는다.
다투면 기본 몇시간씩 연락이 안됐음. 아 물론 다투는 일도 없음. 애초에 얘랑은 다툼 자체가 불가능함. 그냥 나혼자 지랄발광하다가 걔가 동굴 속에 들어가면 끝나는 나 혼자만의 다툼임. 내 전남친은 며칠씩 잠수를 타진 않았지만, 자기 기분이 나아질 때까지 나타나지 않음. 혼자 답답해져서 어떻게든 동굴에서 꺼내기 위해 내가 잘못한 일도 아닌데 사과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함...

9. 동굴에서 나와서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
보통 싸우고나면 그 문제를 해결하고 끝내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인데, 그런 게 없음. 뜬금없이 오늘 점심메뉴를 나에게 보내거나 뜬금없는 유튜브 링크를 보내며 마치 우리사이에 아무일이 없었던 것처럼 행동함.

10. 간섭받는 거 싫어함.
어디가?- 왜 가?-누구랑 가?-뭐타고 가?-언제 가
이런식으로 물어보면 자기가 감시당한다고 느끼는지 대답을 피할때가 종종 있음. 잦은 연락도 싫어하고 자유로운 영혼이고 싶어함. 연애는 왜 하고싶어하고, 외로움은 왜 타는지 묻고싶을정도임.

11. 계산적으로 행동한다.
자기가 더 손해보는 행동은 절대 안함. 뭐 이건 날 덜 좋아해서 그랬을 수도 있겠다 싶지만..전연애를 살펴봐도 자기에게 헌신하는 여자를 좋아하는 거 같았음.

12. 멀어지면 다가오고 다가가면 멀어지는 청개구리임.
도저히 힘들어서 안되겠다 하고 놓으면 나에게 한동안 잘해주다가 내가 그 행복에 취해서 더 가까이 다가가면 벽을 선사함. 사귀는 사이인데도 나는 어장속에 있는 물고기 같달까

+여기서부턴 새로 추가하거나 좀더 덧붙인 내용

13. 적극적인 해명 X
뭐 내가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혹은 자신을 오해하는 일이 있어도 적극적으로 해명하려 하지 않음. 차라리 변명이라도 좋으니 아무얘기나 해줬음 좋겠는데 그냥 침묵하고 있으니 인정하는건가 싶어서 화가남. 예를 들어 "넌 나 안 좋아하잖아. 연락도 안해주고" 이런식으로 얘기하면 내가 원하는 대답은 "아니야 내가 널 이만큼이만큼 좋아한다."인데 그냥 입닥치고 있으니 나만 더 열받음.

14. 나의 서운함에 노력이 아닌 이별이 답변으로 돌아온다.
서운함을 털어놓으면 내 감정을 알아주고 상대에게서 자신이 더 노력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오길 바라는 게 인지상정인데 '그만큼 날 만나는 게 힘들면 이별이 낫지 않을까'하는 대답이 돌아온다. 즉 난 노력할 생각이 없으니 너가 날 계속 만나고싶으면 서운함을 줄이고 노력하라는 답변이다.
아 물론 대부분의 경우에선 서운하다고 하면 아예 회피까버리고 무시한다.

15. 위의 경우에서 이별이 답변으로 돌아오면, 처음엔 화가나다가 차가워진 상대의 모습에 점점 왠지 나의 잘못처럼 느껴진다. 내가 상대를 너무 힘들게 했나, 너무 내 생각만 했나, 그래 이정도면 충분히 좋았는데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랐나보다 하면서 갑자기 내가 이기적인 사람이 된 것 같고 죄를 지은 것 같은 느낌에 후회가 밀려옴. 나의 서운함은 다 잊고 다시 사과하러 가는 내 자신...

16. 사과를 하러가면 갑의 위치에 서있는 상대방.
거기서 난 더더욱 내가 잘못해서 이 관계를 그르친거라며 자책하며 후회하고 있음.

17. 내가 집착녀+피곤한 여자가 된다.
나는 그와의 갈등+내가 느끼는 서운함을 해결해보고 싶어서 상대에게 끊임없이 대화를 요청하고 상대에게 날 위해 노력해볼 것을 요청한다. 하지만 상대를 날 위해 변하지 않는다. 난 그런상대에게 계속 서운함을 토로하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집착녀+피곤한 여자가 되어있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내가 정말 피곤한 여자인건 아닌지 의구심과 죄책감이 들기 시작한다.

18. 회피형이랑 사귀면 벽에다 외치는 기분, 혼자 원맨쇼하는 기분을 자주 느낄 수 있다.

19. 처음엔 내가 더 노력하고 배려하면 우리 관계가 나아질 거란 착각을 한다. 상대는 날 위해서 배려하고 노력하지 않는 인간인데 나만 열심히 하면 좋아질 거란 착각에 빠진다.

20. 이렇게 노력하는 나에게 상대가 고마움을 느끼고 그걸 알아줄거란 착각에 또 빠진다.

21. 내가 상대에게 받고 싶은 것들은 포기하면서도 상대에겐 다 맞춰주려 노력하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이건 내가 불안형이었어서 더 그렇다.

22. 자신이 힘든 상황에 처하면 연애할 상황이 아닌 거 같다며 날 먼저 버린다. 진짜 헤어지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내 전남친에겐 난 이미 충분히 힘드니까 너도 날 힘들게 하지말라는 뜻. 연인사이에 해야 하는 의무나 져야하는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발언이다. 마치 이런 상황에 내가 화를 내면 나쁜인간이 되는 느낌. 이때 오만가지 마음이 든다. 내가 이 사람한테 그정도밖에 안되는 인간이었나 슬프 마음, 이사람이 힘드니까 내가 서운함을 드러내면서 더 힘들게 하면 안된다는 마음, 내가 다 이해해주겠다는 마음, 화가나는 마음..

23. 위상황처럼 자신이 힘든 상황일 때 친구로 지내고 싶어함. 근데 친구도 연인도 아닌 애매한 관계ㅎㅎ

24. 연애할 때 감정표현은 없는데 좋아하는 것 같긴 한 느낌...나는 얘랑 만날 때 스킨십도 할 수 있고, 연락도 할 수 있는 짝사랑 느낌이었음

25. 그 사람 미래엔 내가 없는 느낌. 난 그사람을 포함한 미래를 그려나가는데, 그사람 미래엔 내가 없는 듯한 느낌이라 속상함. 난 뭘 위해 이렇게 마음고생하고 참고 노력하고있는건지 현타가 옴.

26. 어딘가 모르게 측은한 느낌이 듦.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센 척 하지만 알고보면 여린면도 있고 순수한 면도 있음..뭔가 모를 보호본능을 일으킴..

댓글 184

공무원 · l*********

ㅋㅋㅋㅋㅋ나 저거 네이트판에 4년전에 글쓴인데 저 남자랑 아직도 만나구있ㄴ다 후

공무원 · l******

혹시 아직도 만나세요? 전 4년 만나몈서 헤어지고 만나고를 수십번 반복하고 헤어진 후에 일년을 더 연락하고 지내다 드디어 끝났네요....

공무원 · 1*********

네!끝났어요...ㅎㅎㅎ저런 남자랑 지지고볶고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5년 동안 만날 수 있던 것도 제 삶이 여유로워서였더라구요. 직장에서의 삶이 너무 힘들어지니 제 주관심사가 연애나 그 남자한테로 향하지 않고 저랑 제 미래로 향하게 되니 자연스레 마음이 멀어지고 놓아지더라구요...!힘내세요🫶🫶

공무원 · l******

결국 회피형과의 연애는 끝이네요 고생하셨어요! 우리 다음엔 안정형 만나요!!

아시아나항공 · 모***

진짜 미쳤다..글보면서 계속 소름돋고 내가 쓴거 아닌가? 하는 생각듦. 지금 이런사람이랑 섣부르게 결혼하고 2년을 내내 시달리고 이혼결정고민중인데요…그 시간동안 항상 제탓하고 자존감떨어지고 모든걸 자책하게 되었는데 이 글만으로도 뭔가 내잘못아니라는생각에 아주 조금의 위안이되네요..ㅎ 정말 극회피형사람들 상대방 피말리는데, 본인은 정작 멀쩡한사람인줄 아는게 더 답이없어요 휴

아시아나항공 · s****

사우님.. 저도 이글 제가 쓴거 아닌가 했는데 댓글 남기신분이 같은 회사라 토닥토닥해드리고 싶어 댓글 남깁니다. 저는 회피형 상대가 결혼하자고 했다가 그사람 상황때문에 한번 미루고 이 글에 있는 모든 걸 겪고 결국 헤어졌어요. 그런데 제가 했던 어떤 이별보다 짧게 아프고, 빠르게 제 마음의 평화가 돌아오고 있어요. 이혼이 모든 답은 아니겠지만 사우님도 본인의 행복을 위해 해결점을 잘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일2023.10.03.

공무원 · l********

힘내세요. 제가 저거 글쓴 사람인데..저 글을 쓰고 또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하나 더 썼었거든요. 그것도 이것만큼 반응이 좋았어요. 그러면서 진짜 그만만나야지~매일 결심하고 헤어지고 붙고하면서 그 남자랑 5년을 더 끌어왔어요. 누구보다 잘 아는 척?깨달은 척? 글 쓴 저지만..사람 마음이란 게 쉽게 끊어지지 않더라구요. 팟팅...ㅠㅠ

작성일2023.10.10.

새회사 · i********

하..아리다 가슴이..

간호사 · e***

ㅠㅠ 소름

새회사 · ********

이런 여자랑 3년을 만났다. 새삼 대단한 내 자신에게 건배를🥃

스타트업 · w******

이런 사람과 오래 만나다 헤어지고 안정형 배우자 만나서 결혼했습니다. 얼마나 마음 편하고 행복한지 몰라요. 모두 즐겁고 행복한 연애와 결혼생활 하시기를… 화이팅!!!

새회사 · l********

어떻게 헤어지셨어요 ㅠ 회피형에 능력남이면 어떡해요…ㅠ

스타트업 · w******

ㅎㅎ 내가 만나던 회피형 오빠 만나신건가. 수백억대 자산가 집안이셨는데. 돈이랑 마음 고생 중에 하나는 포기하셔야죠.

새회사 · l********

ㅋㅋ수백억대면 참을 수 있을듯요….ㅋㅋ휴. 지금 동굴속으로 들어간 상태에요

새회사 · l********

와….진짜 다맞다….내거 아닌거 같은 내남친 버릴수도 없고 우짬 ㅠ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 H*****

남자친구가 회피형인거 알고 이별 통보한지 10일 정도 됐는데... 매일 연락하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을 정도로,... 그 사람이 참 연애 상대로 나쁜 걸 머리로 아는데 계속 생각이 나고 보고 싶고 그립네요 ㅠㅠ 진짜 간신히 이성의 끈을 잡고 있는데 언제 놓칠 지 모르겠어요... 이성적으로는 절대절대 다시 만나면 안되는데 너무 그립고 같이 데이트 하고 싶네요 ㅠㅠㅠㅠㅠㅠㅠ 저.. 정신 개바짝 차려야 하는 상황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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