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회사생활

2년간 연봉 2억 벌어본 후기

비바리퍼블리카 · 투*******
작성일01.04 조회수24K 댓글191

코로나 시절 분수에 맞지 않게 연봉을 뻥튀기 하며 토스에 입사했어. 꿈에 그리던 1억이란 돈을 받을 수 있는 기회였어. 월급을 받아보는데 1000단위로 찍히지 않아서 조금 실망했지만, 아무렴 어때 1억 벌이 한다는 마음에 앞으로 뭐든 잘될 것 같았어.

토스에서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야근/연장에 휴일 근무도 하게되었어. 당시엔 내 분수에 맞지 않는 보수를 받고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했어.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예전과 크게 달라지는걸 느꼈어. 몸이 자주 아프더라. 만성적인 피로에 쉬는게 쉬는 것 같지 않았어.

그러던 중 회사가 비포괄로 전환 되면서 내 월급이 다시 한 번 뻥티기 됐어. 달마다 정산되는 수당이 세후 월급에 근접했어. 월급이 통장에 1000이 넘게 찍히는걸 보니, 진짜 앞으로는 내가 뭔가 해낼 수 있을 것 같았어. 건강은 전보다 더 나빠졌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나를 움직일 원동력이 생긴 것 같았어.

토스 입사 전 0.8
토스 입사 후 1.5 (월급+인센만)
토스 비포괄 도입 후 2.2

이제 집도 사고 내 삶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어. 그런데 통장을 들여다보면 허무함 뿐이더라. 사치를 부린 것도 아니고, 버는 것에 비례해 소비를 늘린 것도 아닌데. 나는 자산이 차곡차곡 늘어서 내 삶이 바뀔줄 알았어. 약 2년간 이렇게 벌었는데 하나도 바뀌질 않아. 전과 다른게 있다면, PC방에서 3시간 충전하고 비빔면이랑 아이스티를 거리낌없이 시키는 것 정도야. 매주가 생일인 느낌이야.

집은 출퇴근 1시간 안쪽으로 60% 정도 내 돈으로 사고 싶은데 가격이 너무 높아서 아직 못샀어. 앞으로 이 짓을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이직한다면 지금 받는 만큼만 준다면 엎드리고 들어가야할 것 같아.

주변에 하소연할 사람도 없어서 답답하다. 평범한 직장인들은 무슨 개소리냐 자랑질이냐 할게 뻔하고, 자산가들은 노력하라고만 할텐데말야.

며칠전 나랑 비슷한 고민으로 누군가가 하소연하는 글을 블라에서 발견했어. 댓글 중에 갓 의사님이 말씀하시길 “덜 벌어서 그렇다” 라고 하시더라. 정말 맞는 말이더라. 내가 세전 월 3천씩 벌었으면, 5천씩 벌었으면, 1억씩 벌었으면 이런 고민으로 하소연하지 않았을 것 같아.

한줄 요약: 연봉 2억 벌면서 뽕찼었는데 건강만 나빠지고 인생 조금도 안바뀌더라. 시발.

댓글 191

스타트업 · r****

나는 세후 2천도 적다고 생각했었고, 지금은 쓸거쓰고, 뭐 얼마 쓰진 않지만, 월 3천씩 저축하는데 이제 돈이 좀 벌린다 싶긴하지만, 부동산이 버는돈에 비해 적으니 끝이없음,,,

새회사 · i*********

대표임? 세후 2천은 직원은 힘들거 같은데

의사 · 지*****

기부를 해봐 인생이 달라질거야 그런 의미에서 치킨좀..

크래프톤 · t*****

구글가면 뭐가 달라짐?

블라인드 지수 우수 기업 Google Korea · k*******

저만큼 번아웃이 오지 않을 수 있을꺼같아서…

삼성전자 · i*****

왜케 혼자 열심히 살어
돈잘 버는 여자만나
그럼 1억 더 뜀
야근 많이하지말고 돈잘 버는 여자 만나 편하게 집 사 ㅎㅎ

세무사 · 부********

노동으로 열심히 돈벌어봤자
부모님 여친 친구들 밥살때 거리낌이 없단정도

연5000벌든 연3억벌든
야근 매일같이하고
배민으로 밥먹는 삶은 변하지 않더라

비바리퍼블리카 · X*****

어우 형 야근수당 그 정도 받을려면 건강 상하지.. 나랑 연봉은 비슷한데 난 원천 2까진 안찍히던데

Amazon · g*****

형 미안한데 몸 덜힘들면서 세전 3억 벌면 또 생각이 달라질꺼야 ㅋㅋ 지금 번아웃온거같은데 그러면 당연 돈이고뭐고 지치지..몸갈아서 버는건 한계가있음.내돈이 돈벌게 하는구조까지 가야지

삼성바이오에피스 · 9****

비결 좀.. 배당주 몰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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