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도 나도 블라에서 믿거새라고 하는 새회사
둘 다 작은 중소기업 다녀서 회사명이 안나와 ㅋㅋ

남편이랑 나랑 둘 다 30대 초반
남편은 연봉 4,000 나는 3,700
블라 사람들 보기엔 작고 귀엽지? ㅋㅋ

작년 가을에 결혼했는데
결혼 하자마자 아기 생겨서 지금 임신 8개월
솔직히 돈 좀 모으고 아기 가지려고 했는데
그래도 생긴 거 자체를 축복이라 생각하고
낳아서 잘 키워보려고 해

경기도 신축 오피스텔 2억 3천짜리 살고있고
아직 차도 없어 남편 회사 법인 차 줘서 그거 타고 댕김
남편 소원이 투싼 현금 박치기로 사는 거야 ㅜㅜㅋㅋ
참고로 결혼 할 때 양가에서 현금으로 지원받은 거 없어

대신 친정에서 집 사줄 돈은 안되니까
재개발 분양권 8,000짜리 내 앞으로 사주셨는데
그게 곧 조합원 분양계약이라고 해서
계약금 모으느라 허리띠 바짝 졸라매고 살아

아기 출산 준비+계약금 모으기=자린고비 일상
와중에 휴직 시작해서 내 소득 반토막 났어

결혼도 했지만 예물예단 생략해서
나도 명품가방 하나 없고 남편도 비싼 시계 하나 없어
차도 없는데 가방이나 시계는 사치 같아서 안했어
5성급 호캉스 당연히 못하고
국내여행도 큰 마음 먹어야 가

그래도 곧 아파트 계약하니까
조금만 더 고생하면 아기 서너살 쯤엔
서울은 아니어도 수도권에 번듯한 집 한 채 생긴다
생각하면서 하루 하루 살아가는 중 ㅋㅋ

세금 다 떼고 둘이 합쳐 실수령 500 좀 넘는데
결혼하고 5개월만에 출산&육아용품도 거의 다 사고
전세대출 원금도 2,000 정도 갚았다!

소소해보이겠지만 우린 개고생한 결과물이야 ㅋㅋ
얼른 분양 계약금까지 딱 만들어놓고
더 모아서 남편 소원인 투싼 현금박치기 하고싶어!

블라에서 연봉 억 넘는 사람들 보면 너무 부럽지만
그런 삶이 있으면 이런 삶도 있는 거겠거니 하고 살아
무엇보다 남편이 너무 좋고
지금의 소소한 일상이 행복해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못한게 아이에겐 미안하지만
완벽한 부모가 아니더라도 노력하는 부모는 되어보려고 해
줄 수 있는게 많지 않으니 사랑만이라도 넘치도록 주려고

다 커서 뒤돌아봤을 때
손에 잡히는 물질은 부족할지라도
마음에 남는 부모와의 추억만은 가득했으면 좋겠어

무튼 ㅋㅋㅋㅋㅋ!!
가끔 블라에 올라오는 딴 세상 소득은 참 부러워
그치만 각자 삶의 모양이 다 다른 거니까
나는 나대로 자족하면서 살아가야지

살다보면 우리 가정도 더 넓혀갈 수 있겠지?
번쩍번쩍 크고 높은 황금성은 아니어도
아이가 믿고 기댈 수 있는
벽돌집 정도는 되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