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에서 답정너로 지목한 부녀회가 집 값 상승의 원인일까요? 그렇다면 집 값 잡기가 참 쉬울겁니다. 어제 오늘 뉴스에 나온 담합 행위를 막는 조치만 하면 되니까요.

PD수첩에서 제기한 담합 행위가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공정한 거래를 막는 모든 행위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불공정한 담합에 의한 이득은 필히 다른 한쪽의 부당한 손실에서 오는 것이고 시장경제의 교란 행위로 건전한 거래와 경제발전의 저해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누가 집 값을 올리는가?"라는 자극적인 제목에서부터 내용 끝까지 집 값에 대한 고민의 흔적은 전혀 없었고, 어떻게하면 자극적으로 (집 값 상승에 허탈해하고 있는) 예비매수인들의 관심과 분노를 집값 담합으로 몰아갈지만 신경쓴걸로 보입니다.

불공정한 거래 문제를 다루려고 했다면, 제목부터 집 값으로 호도하지 말고 담합에 의한 여러 문제를 전반적으로 다루었어야 합니다. 부동산의 관행처럼 되어 있는 저가 허위매물에 의한 매수자 유인과 매도자 호구만들기, 그리고 상승시에 부동산에서 쓰는 실거래 지연 등록 등의 꼼수 그리고 부동산 사조직을 통한 중개료 등의 여러가지 담합 행위들, 여기에 이번에 다루었던 집주인들의 공식적인 담합과 거래방해 행위를 같이 다루었어야 공정거래를 위한 고민과 쇄신의 계기가 될 수 있었을텐데, 누구의 기획 작품인건지 너무 티나게 한쪽으로만 자극하고 분노를 유발시켜 몰아가려고 하니 보는 내내 손발이 다 오글거렸습니다.

일단 문제점 지적은 여기까지하고 제가 보는 집값이 오르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통화량 증가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이고 다음으로는 국지적인 수요/공급 불균형이라고 봅니다.

돈이 많이 풀려서 가치가 떨어지니 모든 물가 상승 현상과 같이 명목 집 값은 올라갈수 밖에 없고 또 모두가 원하는 곳으로 수요가 집중적으로 쏠리는데 반해 공급은 따라가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오르는 곳만 집중적으로 계속 올라가는 겁니다.
여기에 집을 거주의 공간 보다는 투자의 방법으로만 보는 자본이 쏠리면서 급등이 나타나는거고요.

반대로 일부 지역으로 실거주든 투자든 수요가 쏠리면 상대적으로 소외 받는 곳들이 생기게 되고 이런 비인기 지역이나 주거형태의 집 값은 정체가 되고요.

우리 부모님 세대와 비교해보면 삶이 풍족해지면서 요즘 사람들의 니즈가 과거와는 다르게 매우 높습니다. 그런 높은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주거 공급 대책이 부족한 것이 또 문제입니다. 상당히 많은 분들이 조금 더 주고라도 더 좋은 것, 만족도 높은 것을 찾습니다. 이런 부분은 사실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고 앞으로도 점점 더 심해지는 트렌드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부분에 대한 고민과 대안을 위한 단초를 제시해야 하는 PD수첩에서 어찌보면 곁가지에 불과한 부녀회의 담합을 잡아야한다고 몰아가고 무주택자 분들을 호도하더군요.

정말 저도 아는데 PD수첩은 몰랐을까요?

급여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아래 기사는 고액 연봉자가 몇 년 사이 엄청나게 늘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돈의 가치가 그만큼 빨리 줄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25&aid=0002811074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갈수록 돈이 많이 풀리고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참고삼아 아래 블로그 읽어보세요.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odisy2000&logNo=220419333308&proxyReferer=https%3A%2F%2Fm.search.naver.com%2Fsearch.naver%3Fsm%3Dmtb_hty.top%26where%3Dm%26query%3D%25EA%25B8%25B0%25EC%25B4%2588%25ED%2586%25B5%25ED%2599%2594%26oquery%3D%25EC%25B4%2588%25EA%25B3%25BC%25EC%25A7%2580%25EA%25B8%2589%25EC%25A4%2580%25EB%25B9%2584%25EA%25B8%2588%2B%25EB%25B3%2580%25ED%2599%2594%26tqi%3DTVNwxdpySA4sstIv8sGssssstXo-335775

M3통화량과 2010년 대비 현재의 nominal 집 값, real 집 값도 한번 살펴보세요.

잘나가는 지역의 아파트는 2배로 오른 곳도 있겠지만, 전국의 모든 집을 평균내면 거의 안 올랐습니다. 통화량이 늘어난 것에 비하면 실질가격이 마이너스 된 곳도 많죠.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 갭 메우기도 나타지만요.
지금 이 시기에만 발생한 문제일까요? 모두가 조금씩 더 좋은것을 찾고 그런 주거지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한 부녀회 담합을 백날 막아도 모두가 바라는 집 값 안정은 어려울 겁니다.

지주사 뺀 억대 연봉 기업, 5년 새 2곳서 15곳으로 늘었다 직원들에게 억대 연봉을 주는 '신의 직장'은 얼마나 될까. 한국거래소 상장 500대 기업(3월 12일 시가총액 기준)이 지난 2일까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런 회사는 총 24곳으로 나타났다 Naver

M3 통화량 증가는 어마어마 합니다.

2010년 대비 지금의 nominal 집 값 입니다.

2010년 대비 real 집 값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