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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오니 세상이 달라졌다

NAVER · l*********
작성일2019.08.17. 조회수7,557 댓글58

2년제 전문대 졸업, 알바말고 첫 직장으로 초봉 2000, 실수령 150.
( 2000년대 초 이런거 아니고 2010년대 중반 불과 몇년 전임 )

여기서 또 반은 저축하고 반 가지고 생활.
백화점같은데 가면 20-30 짜리 옷들, 외투는 70-80 짜리 이런건 도대체 누가 사입는건가 싶었다. 내 월급의 반, 생활비의 100% 를 써야 겨우 한벌 살수 있었으니. 다들 나처럼 사는데 카드로 사는건가 싶었다.

반 저축하고 반에서 또 고정지출 나가면 남는건 40-50. 이걸로 평일에 점심비하고, 여친 만나면 데이트하고, 계절 바뀌고 닳으면 옷신발 사고..

4천원짜리 커피는 또 누가 그렇게 마시길래 저렇게 거리건너 하나씩 생기는건지도 신기했다. 커피는 마실일이 있으면 항상 3천원 이하짜리를 찾아갔다 좀 멀어도 검색해서 글로 갔다.

남는 생활비에서 평일 점심비 나가면 진짜 얼마 안남는다. 거기서 또 여친만나면 그래도 2-3만원씩 쓰려면 나 혼자있을땐 정말 아껴야됐다. 하루 외출할 일이있으면 아침에 지출계획을 미리 짜서 나갔다. 그런데 내 계획 외의 지출이 생기면 나 스스로한테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줬다.

그나마 다행이었던건 개발이라는 내 일에 재미를 느낀것. 퇴근하고 항상 공부했고 그게 나름 복받은건지 네이버에 오게됐다.

월급은 내 초봉의 두배를 넘겼고, 연말연초 인센티브는 그시절 내가 삼각김밥먹으며 겨우 1년 짜리 적금 만기 시킨것보다 많이 나왔다.

중소출신이라 연봉협상에서 을이었고, 내 연차에비해 적은 금액을 받지만 쨋든 내 생활은 훨씬 풍족해졌다.

여전히 부담스럽긴하지만 이제는 그래도 백화점가서 옷을사도 큰 타격은 아니었고, 이제는 이런 무더위에 굳이 멀리있는 이디야를 찾지않고( 이디야도 가격 올랐더라 ) 앞에있는 스타벅스를 간다.

아침부터 오늘 하루 자금계획을 짜지않아도되고, 갑자기 치킨 땡기면 고민없이 한마리 시켜먹어도 별 부담이 안된다.

나보다 더 힘들었던 사람도 많을거고, 또 나보다 두배세배로 버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내가 이렇게 됐다는거에 참 감개무량하다. 그냥 문득 어디다엔가 주절주절하고싶어서 글 써본다.

마지막으로 그시절 만나던 여친에게 스타벅스 한잔을 벅차하던 모습을 보인게 참 미안하다. 우연히라도 만나면 벤티로 한잔 사주고싶다.

댓글 58

새회사 · 오*******

횽 진짜 멋있어! 본받을래

우리은행 · i*********

나도그래! 대딩때부터 참 알바하느라 힘들었던생각난다

NAVER · i*********

형 고생 많으셨수다 저는 여기에 신입 때부터 들어와서 지금도 부족하다고 징징대는데 감사한 줄 알고 살아야겠네요

KT · !*********

유투브 강과장이랑비슷하신데 성공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카카오페이 · Q*****

토마와항상행복하세요! 응원합니다!

공무원 · i*********

부럽다. 평생아끼며살아야하는 나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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