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부터 써볼게

1. 노동문화
- 나는 이것때문에 한국에 내발로는 못돌아간다.. 물론 사람 사는데니까 ㅈ같은곳이 없다고는 못하지만 평균적으로 패밀리라이프 중심에 휴가 눈치 안보고 쓰고 초과근무 야근 거의 없고 일정 안빡시고 상사부하 하이어라키 느슨하고 서로 존중하는문화 훨씬 좋아. 그리고 사업적으로는 법률/규제가 애매하고(안된다는 말이 없으면 해도됨) 새로운 사업 신기한 사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서인지 한국이라면 규제나 투자에 막혀서 꿈도 못꿀 새로운 아이템의 스타트업들이 많고 그런애들중 성공하는 애들이 또 세계를 선도하는 시스템을 내놓고 그러는거같아.

2. 주요 박물관/갤러리 무료
- 아래 어떤 형이 좀 글을 ㅂㅅ같이 싸놔서 민망하긴 한데 미술관같은거 사이즈도 엄청 큰데 한번 간김에 끝까지 다보자 이러는게 힘들거든. 그냥 오늘은 테이트모던 지나가는길에 1층만 보자 또 어느날은 2층만 보자 이렇게 캐쥬얼하게 문화생활할수 있는거 정말 좋아. 근데 애기들 하프텀(중간방학?같은거) 오면 이제 박물관 근처 역이 폐쇄될만큼 사람구경도 할수있고 그르타^^^^^

3. 도시한복판에 어디든 녹지
- 진짜 나 사는 동네는 녹지가 없다고 불평이 많은편인데도 축구할만한 사이즈 잔디밭이 발코니에서 바로 내려다보임. 근데 이건 우리집 입지가 특별한게 아니고 진짜 크고작은 공원 녹지가 어디에나 있어서 숨쉴 여유가 생겨. 그리고 잘꾸며놓은대다 겁나큰 왕립공원들이 시내 한복판에 다 개방되어있는거 런던이 가진 아름다운 특색이지.

4. 마트 물가 저렴
- 요즘 진짜 매주 장보러 갈때마다 물건값이 오르는데도 불구하고 마트물가는 한국보다 여전히 저렴. 마트마다 가격대가 다르긴 한데 한국에서도 흔히 있는 물건으로 두어브랜드 마켓 평균한번 쳐보자면 소고기가 3-400g에 4-6파운드, 알배기 배추(로메인)가 한개에 1파운드, 오이가 한개에 60-80p, 바나나가 키로당 70-90p정도. 계란도 정말 쌌는데 최근에 여기도 AI 쳐맞고 물량 후달리면서 엄청 올라서 6개짜리 기준으로 1-2.5파운드. (일반란-동물복지란)

5. 가족과 아이, 약자를 우선시하는 문화
- 나는 아이가 없긴 하지만 뭔가 실례해야하는 사유가 아이나 가족일인경우 다들 기꺼이 불편을 감수해줌. (사람인이상 속으론 안그럴수도 있겠지만 감히 불편하다고 대놓고 표시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본적이 없음) 출퇴근시간에조차 유모차나 휠체어끌고 버스타고다니는거 흔한일이고 약간씩 지연되는거 다들 신경도안씀. 당장 내가 장애가 생기더라도 눈치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일종의 사회 정서적 안정감이 생김.

6. 의외로, 날씨
- 한국처럼 개춥거나 개덥지 않음. 한국처럼 눈비가 개많이 오는날이 없음. 적설양 3센티면 런던시내 교통이 마비될정도로^^^^ 흔한일이 아닌…데 이번 겨울에는 며칠 그렇게 오긴 했닼ㅋㅋ ㅜㅜ 날씨 좋은 5-9월 시즌은 정말 초 환상적이라 하루종일 발코니에서 탄산수떠놓고 하늘만 보고 앉아있어도 좋아. 11-2월은 흐린날이 많아서 좀 고비이긴 한데 그래도 나는 -20도 추위보다는 영상의 흐린날이 훨씬 견딜만한듯. 아참 그리고 한국수준의 미세먼지는 당연히 없고.

이제 단점한번 써볼게.

1. 세금
- 소득세랑 사회보험등등 한 30% 떼감… 나는 그냥 평범한 중위소득 구간임^_T…. 거기에 카운슬텍스라고 동네 주민세가 (동네마다 조금씩 다른데) 집크기에 따라서 연간 1200-1800파운드(혹은 그 이상도) 나감^^^^^ 전기수도가스같은 공과금은 말해뭐해, 영국생활이 춥다고들 하는 이유는 집이 낡아서도 있지만 비싸서 난방들을 못틀어서임 ㅜㅜㅜㅜ

2. 렌트
- 집 매매 가격 자체는 의외로 서울이랑 비슷해. 오히려 현지인+회사만 잘 있으면 모기지가 팍팍 나와줘서 첫집 구매는 수월한 편인듯. 근데 그 모기지보다 비싼 월세가 문제지^^^^ 런던 시내 가까운 1-3존에서는 원베드 플랏 최저1500파운드에서 시작함^^^^^^ 그래서 모기지 받을수 있는 조건들이 되면 대체로 집을 사는것같아… 그 조건이 안되는 이들이(나같은 외노자들이나 유학생들이ㅠㅜ) 이 월세시장을 버텨주고있는것같다..

3. 대중교통
- 런던시내 교통은 장거리이동시 지하철과 기차가 좀 혼용되고있음. (버스타고 장거리이동은 시간이 너무나도 남아도는 사람이 아니면 안함) 지하철은 배차간격 짧고 웬만하면 예상시간대로 가는건 좋은데, 툭하면 라인이 통채로 운행을 안하거나 구간운행이 중단되거나 함.. 기차는 쾌적하고 좋은데 조금 더 비싼편이고 툭하면 딜레이되거나 캔슬되거나 함.. 그리고 운행중에 갑자기 행선지를 바꿔버리거나 정착을 안해버리거나 그러기도 하고-_-;; 그리고 전반적으로 깔끔한편이긴 하지만 서울지하철에 비교할바는 못되고 지하 역들이 백년된역들 막 있다보니 미세먼지수준이 아주 후덜덜할때가 많다.. 지하철에서 모바일 안터지는건 처음겪으면 아주 신세계일거야^^^^^^ 이러는 와중에 가격은 오지게 비쌈… 정말 속터짐..

4. 외식..이 비싸고 가성비가 떨어짐
- 영국에도 나름 유명하고 맛있는 음식점들과 (해외에서 온) 셰프들이 있기때문에 영국음식이 다 맛없다고 하는건 이제 좀 지나간 얘기고..(난 갠적으로 영국애들이 그렇게 자조적으로 브랜딩하는걸 즐기고 있다고 생각함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음식점이나 들어갔을때 맛없을 확률이 한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것은 사실임ㅋㅋㅋㅋ 맛집=비쌈. 근데 비싸다고 다 맛집은 아님ㅋㅋㅋㅋㅋ 싸고 맛있는집은 차이니스 테이크어웨이뿐임 ㅜㅜ 세계 각지의 음식을 다 찾아서 먹을 수 있는데 “영국음식”을 찾으려면 좀 심심하다는게 단점이면 단점. 나름 파이나 피시앤칩스도 맛있게 하면 맛있는데 영국인 요리사가 음식을 맛있게 할 가능성이 낮아섴ㅋㅋㅋㅋ 미식가인 내 영국인 친구가 최애로 꼽는 피시앤칩스집이 한국식당일정도^^^^^^ 아무튼 덕분에 집에서 해먹고 사느라 요리실력이 늘고있다…
+ 요즘 런던에서 제일 핫한 종류의 음식은 한국음식

일단 생각나는건 이정도. 나머지는 뭐 사람 사는데 다 비슷비슷한거같다 ㅋㅋ 그래도 돈문제 말고는 전반적으로 런던생활 즐거움. 그 돈문제가 커서 문제지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