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블라블라

반박대환영)의사늘려도 중증의료 못살리는 이유(feat.의료수가-한국의료의 알파요 오메가)

의사 · j********
작성일02.11 조회수6,447 댓글299

의사증원에 관해서 관심이 다들 많네.
블라에서 댓글들 보다보면 무지성 증원얘기하는 형들도있는데
진지하게 정책고민하는 형들도 보여서 우리나라 의료 살리는데 진심인거같아서 나더 한마디 해볼게.
얼마전 NS형이 쓴거처럼 솔직히 현직자 말도 들어봐야 하는거잖아ㅋ

나는 의료수가에 대해 얘기할건데
짧게 쓰기위해서 짧은 말투로 쓸게 ㅋ 이해해줘

의료수가는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의 알파이자 오메가요
현재 의료산업의 움직임과 방향을 알수있는 핵심이야

이부분을 얘기하지않고 아무것도 제대로 얘기못해

밑에 사진으로 올린 자료는 우리나라 의료수가의 원가보전율이야
진찰, 입원, 처치,수술 모두 하면 할수록 적자인 구조지

그럼 병원이 왜 파산하지 않을까?

첫째, 혈액검사랑 영상을 엄청찍는거임. 원가보전율이 140~150%임

둘째, 비급여를 녹이는거임. 2017년에 심평원 발표한 자료에선 보험진료 전체의 원가보전율은 85%이고 비급여를 포함하면 106%임

즉,  의료보험 치료만 하면 병원은 적자임
근데 암환자같은경우는 암치료를 하는 중간중간 영상검사, 비급여검사 pet ct같은걸 같이 녹여낼수있고 1인실같은거 섞기때문에 병원에서 수익을 냄.

이게 자영업에 비교해보면
의료보험 진료는 미끼상품이야
원가보전도 안되는데 그 질환을 치료하면서 비급여를 태울수있는 질환일 경우 병원이 남는게 있음.
그게 아니면 할수록 적자임

이걸 경영자 관점에서보면
(경제논리로만 말해서 차갑게보일수있음ㅋ)

1)외래, 입원에 시설이나 인력을 투입할 유인요소가 전혀 없음
우리나라는 간호행위수가가 없음. 간호행위는 수가가 0원임
간호사 인력 3배로 늘리면 비용만 늘지 매출은 차이가없음.
간호사를 싸게, 최대한 적게 부리는게 최고임.
병원입장에서 간호사는 싸게 쓰고 갈아끼우는 소모품임. 베테랑간호사가 퇴사한다해도 병원은 꺼지라고함ㅋ
신규 배출되는 간호사가 1년씩 대기타고 있음
그래서 간호사를 수천명씩 늘려도 병원에 일하는 간호사는 늘 적은거임

2)환자가 입원을 오래 하면 병원이 적자임.
입원 원가보전율이 46%잖아 ㅋ
그래서 병상회전율관리를 함

입원해서 고매출이 나오는 초기 3-5일정도(여러 영상검사, 수술, 비급여치료 등)가 지나고 나면 최대한 빨리 쫓아냄.
폐렴 걸렸어도 초기치료 끝나면 빨리 꺼지라고 종용함. 의사가 얘기안하면 원무과에서 와서 닥달함

3)중증의료는 하면 할수록 적자임
소아 NICU, 외상센터, 뇌혈관외과, 중환자의학과 같은데는 의사들이 인력충원을 요구하거나 규모키우자 하면 샷더/팍/업하라 함.
이걸 이국종이 계속 해댔으니 아주대병원장이 육두문자 날림

하지만 없애진 못함. 병원 평가에도 중요하고, 또 그런 환자들을 잘 본다고 소문나면 환자유치에도 도움되고 비급여 치료할 환자(암, 검진, 비급여수술 등) 유치도 가능함.

그래서 최소한으로만 유지함.

4)충수염, 제왕절개 등등 그런건 할수록 적자임 포괄수가제로 묶여있기 때문. 대규모 대학병원정도가 그런거 서비스로 좀 해줌.
근데 거즈 사용하는 갯수, 약물도 정해둠. 최소한의 자원만 쓰고 더쓰면 혼냄.
중소형 병원은 분만실 만들기만 하고 분만환자 안 받음

이런부분에 대해서 정부는 어떻게했냐면
"그래도 생명인데 돈 얘기하지 마라"
"너희들 비급여로 남겨먹지않나 적자나는거 그거로 메꿔라"
그랬음 ㅋ

이런 시스템이 오래 지속되면서 다음과 같은 현상이 일어났음

1)비급여를 어떻게든 섞어야하다보니 경영진의 관심사는 그쪽으로 쏠려있음.  시간이 지나면서 본말이 전도되어버림
비급여가 메인이되는 과들, 특히 검진센터 같은데가 규모가 확장됨
대형 암센터, 대형 검진공장들(내시경공장), 척추관절, 피부 미용같은 분야는 나라에서 하지말라해도 엄청나게 세워지는데 중증의료쪽은 투자가 안 일어남.

2)중증의료하는 의사들은 박봉에, 찬밥이고 계속 과로함.
일자리도 별로없음.

3)병원이 점점 대형화됨
비급여항목이 잘 굴러가려면 대학병원이 규모도 커야하고 수십억, 수백억하는 장비가 있어야함.  그걸 사놓고 손익분기점 넘기려면 수많은 환자 끌어와야함 ㅋ 병원이 점점 대형화되고 전국환자 빨아들임
빅5쏠림현상은 환자들의 선호현상도 있지만 이런 규모의 경제 때문에 점점 가속화되는것도 있음.
지방에 중소병원이 운영되려면 비급여를 굴려야하는데 근데 시골은 구매력이 떨어짐. 게다가 로봇수술같은 걸 설치하면 치료비가 수백만원 수천만원 할텐데 지방사람들이 거기서 치료받겠음? 똑같은 치료를 시설도 좋고 케이스도 많은 빅5가서 하겠음?ㅋㅋ 그러니 지방은 악순환이야. 자본력딸리고, 환자도 안오고.

4)정부의 정책도 중증의료가 잘되도록 권하는 방향이 아님 ㅋ
의료수가 올려주는 방향성을 보면 알수있음 ㅋ 재활, 암, 심혈관질환 이쪽만 수가 키워줌.ㅋ
이국종교수가 한 말이 있음(정확한워딩은 아님)
"이 나라는 높은 어르신들 본인 건강에 영향이 있는 것들(암, 심혈관질환, 재활 등)만 수가를 올려주고
돈없고 외상위험에 많이 노출된 사람은 수가는 개판이다. 할수록 적자이다."
실제 현장에서 보면 맞는말임. 나라의 정책방향보면 눈치껏 알아서 죽으라는 방향임.

요약하면

<<병원 입장>>
필수중증의료를 유지하기는 하지만 최소한으로 유지,  비급여를 태울수있는 가능성이 높은것들에 더 투자하고 돈을 쓰려함
로봇수술, 간이식, 감/마나/이프 이런거에 혈안이 됨

<<의사입장>>
공장형 검진센터, 통증, 암센터, 척추관절 이런쪽은 고용시장도 계속 생기고, 새로 병원들이 세워지기도하고 봉직구하는 자리도 많으니 그쪽으로 가게됨.
중증의료는 아주 아주 특이하게 그분야가 너무 재밌거나 한 특이한 사람들이 가뭄에 콩나듯 감. 박봉을 그냥 운명으로 받아들임

의사월급이 많지않냐 하는데 의사 월급은 저런 구조에서 비급여도 잘섞어내고 매출 잘내야 받는 월급임 ㅋ
그런거 안하고 소신진료한다? 쫓겨남 ㅋ 진짜임. 짤림

이게 한국의료의 현 상황이고
방향성도 그쪽으로 가고있음 ㅋ

결론은
모든 문제의 알파와 오메가는 의료수가임ㅋ

-------
요즘 의사들도 경쟁해야 한다고 이야기가 나오던데
이런 기형적 구조에서 경쟁이 가속화되면

경쟁 악화로 인해 경영 효율성추구 경향이 더욱 심해질거임.
매출을 잘 내는 과목쏠림현상은 더 심해질거임(이건 의사가 거기를 회피하는것 뿐 아니라 병원자체도 중증의료를 키우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임)
비용은 최대한 줄이고 매출을 최대화 해야지 않겠음?
할수록 적자 내는 중증의료는 하는놈이 미친놈임

--
예상질문들
1.원가보전율이 낮은건 의사인건비가 높아서 그런거아니냐?
저기서 원가 중에 의사 인건비는 10%임. 월급 반토막 내도 5%영향끼침

2.그래도 의사 적은거 아니냐?
정부랑 의사가 추계한 통계가 서로 달라서 이건 논란의 여지 있음.

검진센터,요양병원,암센터는 전국에 넘치는 상황인걸 보면 수가균형을 조절해서 중증의료가 적자가 안나고 약간의 수익이라도 나게 바뀌면 즐비하게 새로 생길거라 난 생각함

3.노인이 늘어서 의료수요가 증가하는거 아니냐?
근데 이걸 얘기하려면 건보재정 얘기를 해야하는데
지금 65세 이상 인구가 18%인데 건보재정 42%사용중임
즉 고령화진행되면 의사수를 동결하거나 아예 줄이더라도 건보재정은 파산하게 되어있는 상황임
보건복지부는 절대 안그렇다는데 무슨 자신감인지 몰겠음

반박대환영)의사늘려도 중증의료 못살리는 이유(feat.의료수가-한국의료의 알파요 오메가)

반박대환영)의사늘려도 중증의료 못살리는 이유(feat.의료수가-한국의료의 알파요 오메가)

반박대환영)의사늘려도 중증의료 못살리는 이유(feat.의료수가-한국의료의 알파요 오메가)

tag

의사간호사

댓글 299

LG화학 · 아****

의대정원확대로 이공계 기피현상 심해진다고하는데

그럼 그다음번엔 10000명증원하면되는거아님?
그럼 최상위권이면 능지있으면 걍 이공계가겠지 ㅎㅎ ㅅㄱ

KT · l********

여기서 그러지 말고 틀튜브에 출연해서 호소하는게 더 잘먹힐텐데

LG전자 · 안******

잘 읽었습니다
원가보전율 그래프에서 검사, 영상은 높고 처치,수술은 낮은데 수가 조정만으로 이게 해결이 되는지요?
건보료 상승도 필요한건지 궁금합니다

결국 상급병원에서 필수 의료에 대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려면 최소 적자는 안봐야 될거 같은데 정부 정책적으로 지원은 안되는건지? 못하는건지?

지금도 지방에는 일자리 없어서 대학 졸업한 친구들이 다들 수도권으로 가는데 의사 정원만 늘린다고 해서 바이탈과 선생님들이 지방에 내려오실지 조금 의문이 듭니다
결국 우리나라는 서울만 남게 될까요?

의사 · j******** 작성자

진지하게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영상과 검사수가, 이학요법(물리치료 재활같은것)이 그나마 수익을 내는 편입니다만 사실 이것도 많은게 아닙니다. 예를들면 X ray수가가 20년전에 7600원정도였는데 지금 6000원입니다.
건강보험재정이 제한되어있다보니까 이쪽파이를 떼서 저쪽 주고 이런식으로 돌려막기를 하고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의료수가 전체 다 합치면 원가의 70-80%선입니다.
건강보험만으로는 운영이 절대불가능한 구조입니다.
그러다보니 비급여를 할수밖에없고 이것이 규모의경제가 작동합니다.
메가톤급 대학병원은 돈도 많고하니 암센터 검진센터, 로봇수술, 중입자수술 같은걸 도입하고 또 브랜드가있으니 환자들에게 1인실을 사용하게하면서 수익을 거둡니다.
의료이익 전체로 본다면 적자가 아니지요.
바깥에서 본다면 대학병원은 큰돈을 늘 벌고있는게 맞습니다.
근데 중요한건 내부의 상황입니다.
쉽게말하몈 NICU, ICU, 뇌수술같은건 적자를 냅니다.
비급여 진료를 하면 흑자를냅니다.
병원입장에선 적자를 최소화하려하고 흑자를 최대화하려합니다
그러다보니 수십년째 중증의료는 박봉에 노동량이많고 병원의 지원도 없습니다.
나라에선 가끔 죽는소리하면 지원금 몇십억씩 주고 하는데..그게 근본적 해결은 안돼죠.. 열심히 중환자를 보면 흑자가 나는 구조여야 병원에서도 적극투자를 하고 의사도 열심히하고 병원에서 입지도 생기고하니깐요

2)지방문제는 정확히보셨습니다.
가끔언론에 나오는 의사못구한다그러는거는 특이케이스고 의사뿐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자체가 없습니다.
인구가 적으니 환자수도 적고 병원이 흑자를 내기어려우니 문닫거나 최소인력으로 굴리는거죠.

사실 이런 문제는 의료계의문제뿐 아니라 전국가적 추세인데
이문제는 지방이 살아나면 병원도 알아서 살아날겁니다.

아무도 시골에 가려하지않는데 의사만 가는것도 말이안되니깐요

의사 · 그******

개인적으로 건보료 상승은 형평성이 어긋난다고 생각해요. 의료서비스를 받는 사람이 돈을 더 내는게 맞겠지요. 이미 블라 직장인들도 건보료 충분히 많이 내고 있으니까요. 건보료 상승 보다는 수가상승과 자기부담금, 즉 환자가 진료를 받을 때 내는 돈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치과의사 · l*********

위 글을 읽고도 이런 댓을 쓴다면 지능의 문제일듯

의사 · j******** 작성자

근데 이런글쓰는사람 지능이 의심됨

1.파업은 자유민주주의국가에 보장된 기본적인 노동권임. 신성한 권리임
2.면허박탈, 벌금을 누가주라는거지?
3권분립체제에 법률에 정한것에 따라 형벌을 집행하고 처벌해야하는데 자기맘에안든다고 처벌해달라?
대통령에게 왕조시대의 초법적인권한을 주라는건가?

누구에게 호소하는지 뭐때문에 하는지 모르겠네

공매도로 개미주주들 손실볼때마다 한국거래소 직원들 곤장을 치라!! 청원합니다!!

KB캐피탈 · i*****

남부럽지 않은 국내최고수준 직장 다니면서도 지보다 돈 많이 버는 이유로 의사 증오ㄷㄷ
거래소 정원 3배로 늘려서 월급 1/3로 줄이자. 그래도 직장인 평균연봉보다 높으니까

새회사 · 구**

좋은 설명 감사합니다 그러면 지금 필수의료패키지를 보면 수가조정을 한다고 되어있기는 한데 이것도 편중되어서 문제라는 말씀이시죠?
이런 부분에 대한 대화가 더 심도 있게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근데 좀 아쉬운 건 협상테이블 만들었는데 의사단체 쪽에서 5분만에 일어나서 나갔다는 점이라고 할지
아 그리고 의대 증원은 했으면 하지만 한 번에 2천명은 너무 대책 없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어쩌면 이걸로 강경하게 밀어붙이는 척하다 은근슬쩍 숫자 줄여서 심리적 저항감을 낮추고 타협볼 생각은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의사 · j******** 작성자

언론에서 정부에유리하게 비춰줘서그렇지..
제대로협상이나 대화도아니고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의사단체랑 협의할 필요없다 그런 입장만 반복했습니다

새회사 · 구**

아 혹시 그런 거 아닌가 싶었는데 역시 그랬었군요 ㅠ

의사 · 그******

수가조정은 진짜 될때까지 된게 아니에요ㅜ 매번 미끼 던지듯 말만하고 정작 증원은 이렇게 빨리 진행하면서..

의사 · 리**

이미 질투심에만 미쳐서 삼성전자같은애들도 '맞는측면도 있는데 아무튼 증원도 같이하긴해야해~ 이유는 몰루?' 시전하잖슴ㅋㅋㅋㅋㅋ 치료 성과를 어떻게 내든~ 이유가 어떻든~ 페이는 깎이고 망해야 내 배가 안아프다는 가정이 깔리는데 이걸 어케 설득하누?

삼성전자쯤 대기업 되면 중소기업 살리기위해 직원들 복지 감축하고 연봉도 반토막되어야하는거아니냐~ 삼전하닉 보너스 터지면 초봉이 8000~9000 찍던데? 하면 거품물면서ㅋㅋㅋㅋ 아무튼 조선게 마인드 재밌어

LG화학 · l*********

배고픈건 참아도 배아픈건 못참는 종특 + 이슈는 이슈로 덮는다 = 의대정원 확대

LG화학 · 아****

그럼 니들도
그냥 밥그릇타령해~~ 밥그릇때문에 반대하는거라고!!

뭔 나라걱정건보걱정지방의료걱정하면서 반대를하고있으니ㅋㅋ

한국어도비시스템즈 · P*****

그럼 평소에 수가 올려달라고 단체행동 하지 그랬어 ㅋㅋㅋ 밥그릇 뺏기게 생기니까 갑자기 수가얘기하는게 너무 속이 뻔하자나… 그러니까 아무리 옳은 소리 해도 여론이 좋을 일이 있냐

국립암센터 · -****

먹물먹은 놈은 조져야하고, 수따가리들은 수다방이야

서울특별시서남병원 · 히**

질투에 미쳤다느니 끌어내리고 싶어한다느니 의사들 선민의식 진짜 역겹다

한국투자증권 · t*****

2천명 지르고 나중에 합의해주는척 몇백명으로 줄여말할 심산같은데 절대 안받아줬으면. 우리나라 의사 안부족하고 쏠림현상이 문제일뿐이다. 증원보다 수가조정이 먼저다. 무지성 증원으로 멍청한 의사한테 진료받기 절대 싫음.

LG전자 · ,******

그 '멍청한'애들이 재수삼수해서 의대 들어가고 있어요 ㅋㅋ 3천등이나 5천등이나 수능 한두 문제 차이일텐데

SK하이닉스 · ,*******

거짓말 잘하는 애들 특징 : 혀가 길다

의사 · j******** 작성자

박사논문쓴 애들 다 거짓말쟁이네

의사 · I******

SK하이닉스 그럴듯하게 쿨하게 까보려했으나
너무 개소리라 실패…

인기 채용

더보기

블라블라 추천 글

토픽 베스트

시술·성형
우리회사 채용해요
OTT뭐볼까
주식·투자
부동산
육아
지름·쇼핑
블라블라
성격유형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