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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라이온즈 팬의 미스터트롯 티켓팅 후기 (스압주의)

코리아세븐 · 장**
작성일2020.05.06. 조회수900 댓글13

티비조선은 미친새끼들이다.

2020년 5월 6일, 오늘은 미스터트롯 전국투어콘서트 대구의 티켓팅 날이었다. 무려 어버이날 이틀 전이다. 이 미친 적폐새끼들은 어버이날 이틀 전에 하필 딱 내가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는 대구 콘서트 티켓팅 일정을 잡았다. 대구경북 효녀전쟁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날짜만 돈 것이 아니다. 시간도 쳐돌았다. 오후 두 시. 이씨발 장난하나? 장난둘? 나는 근로자이다. 그리고 보통 근로자는 그 시간에 일을 한다. 미스터트롯 광인 부모님을 둔 딸아들들도 대부분 근로자일 것이다. 일하다가 중간에 피씨방으로 뛰쳐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솔직히 중간에 피씨방 가는 상상을 해봤다. 중간에 가장 가까운 피씨방으로 튀어서 티켓팅하기. 쥰내 미친 짓이다. 티켓팅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티켓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엄마 나 짤렸어. 아니 어쩌다가? 효도하다가. 개지랄염병 같은 그림이다. 혹시 실업급여가 나온다면 그걸로 지불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티비조선 미친 개적폐새끼들. 

어쨌든 티켓팅은 빠순이들의 메카임과 동시에 소돔인 인터파크에서 진행됐다. 나는 사실 좆됨을 직감했다. 나는 인터파크 티켓팅을 쥰내 못한다. 그리고 인터파크 씨발새끼분들은 서버가 미쳤다. 워너원을 좋아하던 친구를 위해 용병으로 따라가서 1층인가 한 번 잡아준 적이 있는데, 그건 내 손이 빨라서가 아니라 피씨방이 빨라서였다. 나는 수강신청으로는 이름을 꽤 날렸으나, 티켓팅은 그저 자리만 잡는 수준이다. 

나는 대기 순번이 뜨는 멜론티켓을 선호한다. 그러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 3000명. 조졌지만 좆된 수준은 아니네. 2층 앞좌석 잡아야지. 이런 각이라도 서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버도 잘 안 터진다. 내가 서버가 터질 만큼의 센세이셔널한 인기를 누리는 케이팝 가수를 좋아해본 적이 없어서일 수도 있겠지만 이씨발... 하여튼 인터파크의 예매 시스템은 삼성의 투수교체와 매우 유사하다. 예측을 할 수 없는 것도 그렇고, 쥰내 잘 터지는 것도 그렇다. 하여튼 인터파크도 개적폐새끼들이다.

나는 일터에서 폰과 컴 모두를 활용하여 인터파크 예매창을 띄워놓고 눈치만 존나 쳐봤다. 아니 근데 고용주가 사준 컴퓨터 사양으로 어떻게 티켓팅을 한단 말임. 고용주들은 합법적 노예인 고용인이 컴퓨터를 활용하여 헛짓하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에 컴퓨터 사양을 개 극악으로 맞춘다. 딱 돈만 벌 수 있도록. 내 미친 컴퓨터는 한글 워드 엑셀 크롬 다 열어두고 작업하면 버벅거릴 정도이다. 생각해보니까 이 컴퓨터도 삼성이다. 이런 xx. 새로고침 후 억겁의 시간이 지나고 들어가긴 했는데 컴퓨터 미친새끼분이 합법노예용 컴퓨터 아니랄까봐 매크로방지문자를 못 띄웠다. 그래도 내 아이폰텐은 잘 굴러갔다. 이래서 삼성이 안 되는 것이다. 서버 접속의 문제인 걸 알고 있지만 기분상으로 아무튼 그렇다.

어쨌든 내 아이폰도 좌석창을 띄우긴 했는데 이씨발, 좌석이 눈에 보이는데 내가 고르면 누가 골랐다고 한다. 진심 누가 고른 거임? 평행우주의 내가 골랐나?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인터파크 티켓팅은 마트 폐장 전 초특가 떨이와도 같다. 분명히 내가 집으려고 했는데 옆사람이 들고 있다. 그래서 포기했는데 다시 내려놓더라고. 그래서 다시 그거 사려고 하면 또 누가 사간다. 이거 진짜 미친 거 아님?

학창시절에 강경한 케이팝 팬으로 살면서 울 엄마 속을 그렇게 썩였는데, 그 케이팝으로 익힌 티켓팅도 제대로 못하는 나는 폐급이 된 것만 같았다. 엄마는 나 같은 폐급을 평생 보살폈는데 나는 티켓팅도 못하네. 아니 근데 내가 엄마한테 아이돌 콘서트 티켓팅 해달라고 한 적은 없지 않았나? 억울함이 살짝 밀려올 때면 모른 척을 해야 한다. 효녀전쟁에서 다른 생각을 하는 전사의 말로는 패잔병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티켓팅은 실패했으나, 눈물 젖은 돈으로 비벼서 티켓을 구해냈다. 그것도 이모 몫까지. 사촌언니 오빠 둘 중에 누구한테 티켓값 내놓으라고 할지 갈등된다. 나보다 더 잘 버는데. 커피값까지 같이 넣어줬으면. 

효녀전쟁에서는 처참하게 패했지만 그래도 티켓은 어떻게 저떻게 구했다. 우리 여사님은 집에서 임영웅 유튜브 채널을 또 정주행 하고 있을 것이다. 아까 티켓 구하다가 전화했는데 컬러링을 또 임영웅 신곡으로 바꿔놨더라. 그래도 여사님이 임영웅을 좋아하면서 집의 밸런스가 맞춰졌다. 누구는 맨날 미스터트롯 재방송 보면서 포지티브한 감정을 표출하고 누구는 맨날 야구 보면서 네거티브한 김정을 표출한다. 이제야 음과 양의 조화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취미를 가진다는 것은 인생에 색을 더하는 일이다. 솔직히 우리 여사님 인생에 색이 얼마나 있었겠는가. 700원짜리 삼색볼펜이면 준수한 수준이었을 것이다. 나는 엄마랑 살면서 엄마가 취미 때문에 울고 웃는 걸 처음 봤다. 우리 여사님에게 파버카스텔 풀세트는 아니더라도 최소 18색 크레파스 정도는 되어 준 임영웅씨에게 무한한 감사를 표한다. 노래 오래 해주시고 우리 여사님의 꾸준한 행복이 되어주세요. 

아니 근데 사랑의 콜센터 좀 일찍 시작해주시술? 우리 여사님이 잠을 못 자요 이xx

(직장 컴퓨터로 작성했습니다. 고용주님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

댓글 13

LG HelloVision · 눈******

티켓 전쟁에서 패배함.

공무원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내 친구가 쓴 글인줄ㅋㅋㅋㅋㅋㅋㅋ 욕이 절반이상인데 글이 찰져ㅋㅋㅋㅋㅋㅋㅋ재밋게 읽구가욤 하 부럽다 티켓팅 ㅠㅠㅠㅠㅠ

미래에셋대우 · 주****

글잘쓴다 흡입력+감동!!⭐⭐⭐⭐

공무원 · 펭**

필력 무엇ㅋㅋㅋㅋㅋㅋ 효녀전쟁 패배자 깊이 공감하며 여기에 눈물과 함께 묻히겠습니다...

SC제일은행 · w********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팍도 이제 시간 띄워주자너~

신한은행 · 위*********

개웃겨ㅋㅋㅋㅋㅋ

롯데카드 · d******

나도 오늘인데ㅜㅠ 화이팅

두산중공업 · I********

ㅋㅋㅋ 어쨌든 성공했네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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