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관계를 바로잡아야 하는 부분과 가치판단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 있어 이를 나누어 설명하겠습니다.

I. 사실관계를 오인하는 부분에 관하여

1.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은 것은 상대방입니다(첨부 1 참조)

가. 제가 9월 5일에 상견례를 취소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이후 상대방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나. 송달한 내용이 상대에게 도달했다면 상대의 답변을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제가 잠수했다는 주장은 상황에 맞지 않으며, 도리어 제 의견에 아무런 반응도 없는 상대가 잠수한 것입니다.

다. 상대방이 아예 답변조차 하지 않는 점에 대하여 저를 무시한다고 느껴져 매우 분노하였으나, 저렇게 행동하는 것 역시 상대의 자유라 생각하여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약을 취소한 것은 저를 무시하여 이미 답변을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라. 9월 26일에 상대방이 어떤 메시지를 보내려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삭제되었으므로 제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2. 현금 3억 원을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첨부 2 참조)

가. 상대방은 제가 현금 3억 원을 요구한 것처럼 주장하나 그러한 요구를 한 적이 없습니다.

나. 제가 현재 소유하고 거주하는 아파트에 있는 가전, 가구는 모두 3~4년 이내에 구매하였으므로 아직 새로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다. 상대방이 혼수로 가전, 가구를 사겠다고 하기에 모두 가지고 있는 물품을 왜 새로 사서 낭비하려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혼수 비용으로 쓸 금액을 현금으로 가지고 오는 편이 낫겠다는 의견을 전달하였을 뿐입니다.

라. 저에게 3억 원 정도의 대출이 있다는 점과 혼수로 사려는 물품 대신 현금으로 가지로 오는 편이 낫겠다고 제안한 점은 별개이며 그 금액은 3억 원이 아닙니다.

3. 차, 시계, 집 등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습니다(첨부 2 참조)

가. 상대방은 차, 시계, 집 등을 어떤 방식으로 제공할 지 구체적으로 제안한 바가 없습니다.

나. 상대방은 차, 시계, 집 등을 저에게 제공하려 하였으나 제가 오직 현금만을 요구한 것처럼 주장하나, 이는 상대방이 가진 내심의 의사일 수는 있을지언정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외부로 표출한 적이 없으므로 전적으로 거짓 주장입니다.

4. 취소할 수 있는 예약만 한 것이 아닙니다

가. 상대방은 제가 취소할 수 있는 예약만을 맡아 손실을 줄였다고 주장하나, 이는 역할 분담에 따른 것이었을 뿐 어떤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나. 상대방이 여행 계획을 세우지 못하겠다고 하기에 제가 익숙한 부분을 맡아 항공, 숙박 등을 관리한 것이며, 상대적으로 제가 관심이 없는 스드메를 상대방이 맡았을 뿐입니다.

다. 결론적으로 제가 지출한 취소비용은 예식장 468만 7,500원, 항공권 53만 원, 호텔 40만 원, 식당 30만 원 정도입니다.

5. 예물을 편취할 의도가 없습니다.

가. 상대방은 제가 반지를 편취할 의도가 있었다고 주장하나, 반지는 할인이 되는 시기라며 상대가 주장하여 급히 사게 되었고 제 반지라고 하기에 일단 가지고 있었을 뿐입니다. 저는 대부분의 남자와 마찬가지로 반지에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나. 예복 역시 제가 찾기로 한 예복을 찾으러 가지 않을 경우 그 사유에 대하여 양복점에 알려야 하기에 귀찮지만 어려운 일은 아니라서 일단 찾았습니다. 

다. 두 물품 모두 보관은 하고 있으나 언제든 돌려줄 수 있는 상황인데, 위 1.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상대방은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상대가 저렇게 행동하는데 저 역시 굳이 연락할 필요는 없어 보여 현재 상태로 있을 뿐입니다.

II. 가치판단이 관여되는 부분에 관하여

1. 결혼은 상대방이 급히 추진하였습니다

가. 상대방 주장의 뉘앙스는 제가 금전적인 이득을 얻기 위하여 급히 결혼을 추진하려 한 것처럼 보입니다.

나. 그러나 결혼은 상대방이 빠르게 추진하려 하였으며, 제가 상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지 저 스스로에 대해 확신이 없어 제 주변인들과 같이 만나는 자리를 여러 차례 가지면서 의견을 들었습니다.

2. 저는 상대방이 원하는 것들을 맞추려 노력하였습니다

가. 상대방은 제가 지속적으로 어떤 요구를 한 것처럼 주장하나, 제 입장에서는 상대방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수용하였습니다.

나. 상대방은 결혼을 반드시 호텔 예식장에서 해야 한다고 하여, 만난지 3개월 만에 호텔 예식장 5곳을 같이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올해 안에 결혼해야 한다며 얼마 없는 날짜 내에서 고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는 부담이 적어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다. 상대방은 반지를 백화점에 매장이 있는 브랜드에서 하겠다고 하여 결국 만난지 4개월 만에 백화점에 별도 매장이 있는 브랜드에서 반지를 맞추게 되었습니다. 

라. 대부분의 남자들처럼 저 역시 스드메에 관심이 없기에 상대방이 원하는 곳으로 결정하였습니다.

마. 상대방이 자신이 키우던 개를 제 아파트로 데려오겠다고 하였는데, 저는 동물을 키우지 않지만 제가 신경쓸 일은 만들지 않겠다고 하여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3. 금전 취득을 목적으로 진행한 관계가 아닙니다

가. 상대방은 제가 금전 취득을 목적을 결혼을 진행한 것처럼 주장하나 저는 애초에 제 자산의 반의 반조차도 상대방에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나. 그러나 위 2.나. ~ 마.를 통해 언급란 바와 같이 (1) 호텔 예식장, (2) 백화점 브랜드 반지, (3) 스드메, (4) 개 데려오기까지 상대방이 원하던 것은 제가 모두 받아들인 반면, 위 I.2.다.와 같이 혼수 물품 대신 현금을 준비하는 편이 좋겠다는 제 요청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다. 더구나 상대방은 저의 요청에 대하여 본인은 타협할 생각이 없다고 할 뿐 저에게 어떤 대안을 제시하지도 않았습니다(첨부 2 참조).

라. 따라서 제 입장에서는 상대방의 모든 조건을 받아들이고 진행할 지 아니면 중단할 지에 관한 결정만 남게 되었습니다.

4. 상대방과 소비에 대한 가치관이 다릅니다

가. 상대방은 마치 제가 돈에 예민하여 모든 지출에 민감한 것 같은 뉘앙스로 생일에 선물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나. 상대방의 생일은 만난지 두 달도 되기 전에 있어서 취향을 파악하지 못하였기에 꽃을 샀으며, 호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후 제가 계산하려 하였으나 상대방이 계산하였습니다. 

다. 저는 먹고 마시는 비용을 그다지 아끼지 않으므로 상대방과 만날 때 그에 대한 비용을 월등히 많이 부담하였습니다.

라. 상대방은 한 번 먹고 사라지는 비싼 스테이크를 먹는 것보다 비싼 물건을 사는 것이 더 나은 소비라는 의견을 표명하기도 하였습니다(첨부 3 참조). 

마. 어떤 방향으로 소비를 할 지는 그 사람의 취향이므로 상관이 없으나, 그 소비 이후 어느 정도의 자산을 보유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은 발렌시아가 운동화, 루이비통 구두를 신으면서 저의 소비에 대해 비판하였으나 그만큼 자산을 모으지는 못했습니다.

5. 상대방과 행복에 대한 가치관이 다릅니다

가. 위 II.2.나.~라.를 통해 언급한 바와 같이 상대방은 남에게 보여줄 호텔 예식장, 브랜드 반지, 스드메 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나. 예식 사진 촬영을 위해 변호사라는 걸 드러낼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하다며 사진찍을 때 쓸 법학서적을 찾아놓으라고 했었는데, 제 가치관과 맞지는 않지만 힘든 일이 아니니 맞춰주려 했습니다.

다. 반면 저는 제 스스로 느끼는 행복이 중요하므로 아무도 모르더라도 좋은 와인을 마시고 스테이크를 먹습니다. 물론 이를 SNS에 올리는 일도 없습니다.

라. 상대방은 제가 돈에 예민하여 부정적이라는 듯 이야기하나 제가 하는 돈 이야기는 당장 먹는 음식이 비싸다는 등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자산 운영을 어떻게 할 지에 관한 것입니다. 물론 상대방은 제대로 듣지 않았지만 어차피 위 II.3.가.와 같이 상대에게 금전적으로 기대하는 바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별로 신경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마. 저는 강철의 연금술사를 꿰뚫는 원칙인 등가교환을 대체로 믿기 때문에 1로 100을 만드는 요행은 바라지 않습니다. 운이 좀 따라서 100으로 110이나 120을 얻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도 아주 가끔 일어날 뿐이므로, 애초에 상대방과 결혼을 추진해 뭔가 크게 얻으려는 생각이 없었습니다.

III. 결론

1. 상대방의 주장에는 거짓이 많습니다.
2. 상대방과 저의 가치관이 달라도 최대한 맞추려하였으나, 상대가 전혀 양보하지 않아 결단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IV. 별론

1. 소송을 부추기는 사람들이 있던데 인터넷이라 생각해주는척 하며 더 죽어보라고 하는 건지, 아니면 진심으로 상대방 주장에 공감하면서 긍정적인 면만을 과도하게 확대하여 받아들이는건지 모르겠습니다.

2. 제가 이러한 글을 쓰게 만든 행위에 대해서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첨부 1

첨부 2

첨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