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시반 김해-김포행 제주항공을 탔는데 정말 승무원들을 너무 멋져 칭찬해주고 싶어.
7C265인데 제주항공 홈피에 칭찬하기 이런 메뉴를 못찾아서 여기라도 남겨. (있음알려주라)

나는 맨 뒷자리 복도측에 앉았고, 내 대각선 앞에 삼십대 초반에 덩치좋은 남자가 빨간후드를 쓰고 앉아 계속 자리가 좁다고 투덜대고, 들고 있는 커피음료를 수화물칸에 넣을려고 하거나 한숨을 내쉬며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었어.

비행기가 이륙할려고 하는데도 비정상적인 행동을 자꾸 하는거야.
승무원한테 못앉아 있겠다, 자리바꿔달라, 뒤에 나가겠다 약간 신경질적으로 이야기하는데..
그 승무원은 심각한 상황을 인지하고는 눈빛이 바뀌며 자세를 낮추어 눈을 딱 맞추고 또박또박 친절하게 이야기를 하더라고. 불편한거 있음 도와주겠다. 그러나 지금은 이륙하기 때문에 앉아 있어야만 한다. 얼굴 바로 앞에다 눈높이를 딱 맞추고 진지하게 이야기 하니 그 남자도 일단 알겠다고 하고 조용히 있더라고..

비행기가 뜨고 나니 그 남자는 바로 뒷자리로 가서 승무원들한테 이런저런 말을 걸더라고.
그 남자의 이야기를 엿들어보니 이제야 알겠더라고. 그 사람은 비행기를 처음 타본거고, 뭔가 포비아에 휩싸여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던거야. 그걸 드러낸 방식이 신경질적이고 위협적이 었던거고.
비행기가 착륙준비 할때까지 그 뒷칸에서 승무원 두명이 그 사람 이야기 다 들어주고 리액션해주면서, 그남자를 잘 컨트롤 하더라고. 정말 재미없는 얘기들 다 들어주고 호응해주더라고. 결국 그남자는 불안감을 잘 극복하고 착륙을 했고, 착륙해서도 또 머라라 횡설수설 하는걸 또 잘 받아 주더라고. 내가 옆에서 보고 듣기에 정말 승무원들이 이 남자를 포함해서 다른 승객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같아 감동이었어.

그 두분 칭찬하고 싶어서 이름도 외워놨었는데, 칭찬하기 게시판이 없네 ㅜ
한시반 김포행 뒷칸에서 근무하던 제주항공 승무원들 정말 너무 대단해. 너무 고생많았어!
승무원이 정말 대단하고 고맙게 느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