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이직·커리어

요새 정체성에 혼돈이 온다

새회사 · 뤼*
작성일2021.02.19. 조회수5,436 댓글67

여기저기 둘러보면 다들 연봉도 잘 받고, 커리어도 잘 쌓는 것 같음.

본인은 지방국립대 나와 대기업 잠깐 들어갔다가 눈에 뭐가 씌여서 IT쪽 일해보겠다고 중소기업에서 IT기획도 아닌 이상한 직무로 시작해 커리어가 꼬임.

이 후 마음맞는 사람 몇 명이랑 스타트업 만들어서 3년만에 매출 20억찍는 회사로 키웠지만, 대표가 돈관리 잘못하고 거래 잘못터서 회사 망함.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사업기획일을 시작함.

이 후 또 다시 스타트업에서 사업기획 팀장급으로 들어가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음.

연차로 따지면 사업기획은 8년차 정도...그런데 내 연봉은 3,600이냐...이거 맞는 건가 싶네...

나이는 30대 중반...나름 2억대 정부과제 책임자 2번도 하고 모두 성공판정으로 사업화 연결까지 했고...자잘한 정부과제도 몇건 끌어봤고...

비즈니스 기회를 잘 찾아서, 복지부쪽 캐쉬플로우 나오는 사업도 기획해서 연결했고...이 때도 기능정의서부터 화면설계서까지 내가 다 만들어서 SI랑 핑퐁하면서 개발완료하고...GS인증따고 해서 크지는 않지만 나름 월 2천 현금흐름 나오는 비즈니스 런칭까지 함. 계속해서 확장 중이기도 하고...카카오 자회사랑 협력 비즈니스 계약까지 완료하고 프로모션 진행 중임...

대표가 이번에는 지자체쪽 솔루션하고 싶다고 해서...처음해보는 입찰부터 설계내역서, 관련 서류작업까지 지원하면서 작년부터 납품을 몇 건 하고 있음.

납품 몇 번해보더니 솔루션 고도화를 해야할 것 같다고 하여 자체 개발보다는 해당 기술에 노하우가 있는 기업과 파트너십으로 RS비율 맞춰서 비즈니스 하는게 좋을 것 같아 파트너사랑 조율해서 초기투자비용 유리하게 맞춰놓고 수익모델도 어느정도 만들어 놓은 상태임.

현재 회사는 2018년 창업 때부터 합류했는데 3년 만에 15억정도 매출을 내게 되었음...2018년에는 매출 2억...2019년 5억정도...2020년 15억 달성 시켰음...

여기에서 현타가 와버림...이번에 파트너십 맺은 대표랑 술 한잔 했는데...이래저래 얘기하다가 연봉얘기가 나옴...그냥 뭐 숨길것도 없어서 얘기 했더니 대체 왜 거기서 일하고 있냐고 펄펄 뛰고 앉아있음.

솔직히 대표랑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오래 알고 지냈고 회사를 좀 키워서 대우 받아야겠지 생각하고 있었음...그리고 중요한 건 내 커리어와 포지션이 혼란스러워 이직이나 직군 비교가 잘 안되는 경향이 있음.

아는 사람들 중에 유니콘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지금 내가 하는일은 스타트업 대표이사가 하는 일과 유사하고...일반 직군 중에서는 사업기획쪽 일이 맞기는 하다고 함.

그런데 연봉 이 정도 받는 건 하는 직무와 업무강도에 비해 좀 아닌 것 같다는 의견임...그래서 요새 갑자기 좀 혼란스러움...

나 같은 사람이 또 있을려나..??

그리고 나 같은 사람은 이직을 하려면 어떤 직군으로 지원을 해야 하는 것일까...

괜찮은 영유아쪽 전자잉크패널이랑 구독경제쪽으류 괜찮은 아이템을 하나 기획하고 있는데...그냥 스타트업 창업을 하는 것이 나으려나...

애기도 아직 어리고...돈 쓸일도 점점 많아지는데...이거 벌어서는 모으기는 커녕 매달 마이너스이고...그동안 주변 얘기에 귀닫고 책임지고 있는 비즈니스 성공만 바라보고 독하게 일했는데...이제 좀 돌아보니 내 위치와 보상은 안중에 없고 회사의 성취만 보고 달렸다는 생각이 듬...

대표는 조금만 더 안정되고 성과에 대한 보상을 확실히 하겠다는데...뭐...이제 왜 개소리로 들리는 건지...그러면서 성과가 있어야 한단다...이 말인 즉슨 영업까지 뛰라는 소리로 들린다. 뭐 이런 미친 소리를;;;

지금 이 새벽까지 정부과제 회계마감 1차보완을 하던 중 블라인드라는 걸 우연히 알게되어 글을 읽다보니...나는 참 등신같이 일하고 있었다는 느낌이 들어 주저리주저리 떠들어 봄...글 참 길게 썼다...

나 같이 커리어가 꼬인 사람도 좋은 회사를 찾았으면 좋겠다.

나같은 사람이 갈만한 직군이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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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전략·사업기획·분석전문가IT기획·PM

댓글 67

현대커머셜 · i**

능력되면 사업 해야죠

새회사 · 시*****

이기회에 헬조선 뜨고 일본이나 미국가자

새회사 · C*****

형 그 스펙이면 진짜 정리만 잘하고 면접 연습이랑 포폴 정리만 잘해도 왠만한데 전략기획이나 헤드 pm 정도는 갈듯해
연봉 팔천 이상도 쌉가능일거 같은데

현대모비스 · l*********

완전 능력잔데??

새회사 · S*****

형...이직말고 사업해...뭐하고있어?

새회사 · 뤼* 작성자

일단 원래 회사에다가 연봉 100%인상에 성과급별도+스톡옵션 던져놨고 안받아주면 빠이빠이하자고 해놨어. 솔직히 여기에 글올리고 용기가 많이 생겨서 거래처랑 여기저기에 이직 찌라시 좀 뿌렸는데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오퍼가 들어와서 고민하고 있어...그리고 내 사업도 생각하고 있어서 사이드 프로젝트로 조금씩 준비하고 엔젤이랑 VC쪽 LP들 만나고 그러고 있음...지금 회사에서 내 딜을 받더라도 뭔가 이제는 나보다 유능한 사람들이랑 일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네...더 성장해야하는데 지금 회사는 역시 내가 일방적으로 멱살잡고 끌고가야 하는 회사라...6월 안에 결정내고 내 갈길 갈듯해

작성일2021.06.02.

스타트업 · l*********

형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어떻게 됐어??

새회사 · 뤼* 작성자

아 여기 댓글대로 이직찌라시 뿌리니까 최저가 5천이상부터 6800까지 오퍼가 들어오더라고...한 4군데 회사에서 직접 오퍼가 왔고 바로 어제 우리 집앞까지 같이 협업했던 회사 대표랑 부사장이 저녁먹자고 찾아와서 같이 일하자고 하더라...어짜피 이직하면 직원인거니까 사실 되게 망설여지는게 사실이야. 지금까지 누가 시키는일 해본적이 거의 없고...일을 찾고 만들어서 하는 위치에만 있었으니까...거의 회사를 존속시키기 위한 업무와 의사결정만 한거지...흔히 요새 스타트업들이 추구하는 협업툴이나 업무 프로세스들이 좀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래도 내 가치를 좀 인정받은 느낌이야. 다들 알만한 숙박플랫폼 스타트업 대표가 지인이라 요새 조언도 많이 받고 있고, 내 사업도 차근차근 준비해보려고 아이템 다듬고 엔젤만나고 VC쪽 LP들이랑 미팅도 하고 있어.

지금 회사에는 내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고, 제안사항을 얘기하긴 했는데...사실 내 제안을 온전히 다 받아줘도 이 회사에는 오래 있을 생각이 없어. 아무리 내가 창업멤버고 아무 눈치도 안보고 일할 수 있는 위치라고는 해도 나도 성장하고 기업이 성장하려면 화사의 대표이사가 중요한데...스타트업은 무능한 리더 밑에서는 아무리 미친듯이 노력해도 한계가 오더라고...

일단 투자유치가 안돼. 어느정도 투자자들 관심을 끌었다고 해도 대표이사 미팅하고 나면 투자보류가 되지...다들 알잖아...대표이사보고 투자하는데 대표가 약하면 투자 절대 어려움...

나도 학벌이 달리기도하고 투자를 잘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일단 준비해볼려고...투자가 잘 안되더라도 일단 베타서비스 할 정도까지 중진공이랑 신보테크타서 1억 받고 벤처따고 인건비 태우기 위한 정부과제 연결하는 프로세스까지는 자신있으니까...이전 회사랑 지금 회사도 그렇게 해서 투자 1원 못받고도 자리잡게 해놨으니까...아이템만 잘 다듬어서 해봐야지...요새 그래서 진짜 바쁘게 보내고 있긴 함...

결론은 사업 준비 중. 준비기간동안 지금 회사에서 연봉 6천정도 받고 다닐지 이직한 다음 새로운 환경에서 준비할지 6월 말이면 결정 될듯.

블라인드 댓글들이 진짜 도움이 많이됐네...안부 물어봐줘서 고마워~!!

작성일2021.06.02.

BNF통상 · 아*****

형 지금은 어떻게 됬으려나

유니레버코리아 · i********

사람이 가진 능력이 있으니까 어딜가서도 잘할거야! 준비하는 일 다 잘되고 그동안 열심히 산만큼 결실도 컸으면 좋겠다!!!

새회사 ·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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