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고민이라서 글 써본다.
회사 이름 보면 알겠지만 정유회사(유사 정유사) 다닌다.
연차는 10년 다님 연봉은 작년 1억 초반정도 받음.
나이는 이제 서른

근데 요즘 너무 회사 생활 현타가 와서 이직생각이 가득해
현타 온 이유
1. 교대근무 - 4조2교대 이긴 하지만 12시간 근무가 너무 힘들어. 그리고 야간근무,,, 아무리 적응하려고 해도 적응이 안돼. 남들 출근하는 시간에 자고 낮에 일어나서 잠깐 햇빛 보고 출근 하는게 너무 힘들어. 특히 토요일 저녁에 남들 다 놀러 가고 술마시러 가는데 나 혼자 쓸쓸히 교대버스 타러 가는게 존나 외로움.

2. 근무환경 - 추울때 존나 춥고 더울 떄 존나 더워. 밖에서 일하니까. 물론 보드 하면 실내에서 근무하지만 현장이랑 계속 순환 근무 하니까 퇴직 할때까지 추울때 존나 춥고 더울 떄 존나 덥게 생활하겠지.
특히 여름 철 비 존나 오는데 우비 쓰고 벨브 돌리고 샘플 뜨고 공장 홍수난다고 장화 신고 바다로 직방류 하는 벨브 열러 갈 때면 현타 존나 온다 정말..
겨울에는 군대생활 때 했던 너까래 들고 제설하고 염화칼슘 뿌림.
항상 주변에 위험물이 도사림. 까닥하면 어디 찍히고 화상도 입을 수 있고 보호안경도 잘 안 쓰면 실명 당할 수도 있음.

3. 타지생활 외로움 - 존나 외롭다 아직 미혼이라 그런지 몰라도 이 지역이 여자가 시발 없음. 가족들도과 친구들도 다 타지에 있음. 쉬는 날 친구들이랑 가족들 보러 자주 가는 편이고.

지금까지는 잘 버텼는데 언제까지 "돈"이랑 "정유회사" 가 주는 사회적 타이틀( 사실 자부심 조금 있긴함)만 바라보고 내 행복을 미뤄내야되는지 고민이야.

그래서 기아자동차 생산직 지원해볼까 생각 중이야.

이유는
1. 연봉은 깍여도 상관 없음. 어차피 세금 떼면 다 비슷함.
2. 비오는 날, 추운 날 실내에서 일하고 싶음.
3. 남들 일할 때 일하고 남들 쉴 때 쉬고 싶음.
4. 연고지로 가고 싶음.

혹시 정유,석화 생산직에서 현대,기아 생산직 이직 한 사람 있으면 경험 좀 부탁해.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