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씨리얼'이 지난 3월 8일 공개한 '1인분의 삶을 살고 있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취업 대신 방 안을 선택했던 청년들. 그들의 은둔 계기는
11년간 취업 공백기부터 성폭력 범죄 피해 후유증, 대학원 교수와의 갈등 등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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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씨리얼'이 지난 8일 공개한 '1인분의 삶을 살고 있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5년 이상 취업하지 않고 은둔 생활을 한 이른바 '은둔형 청년들'이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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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이었던 A(남·28)씨는 "지도교수와 갈등"으로 "중퇴하고 법정 싸움까지 했다"며
그 계기로 은둔 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A씨는 "방 안에 스스로 가뒀다.
화장실을 가야 하거나 밥 먹을 때 말고는 방 안에 불을 꺼둔 채 계속 누워만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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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던 B(여·30)씨는 "대외적으로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이었지만,
실상은 침대에 누워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며
"대학 동기들이 대기업에 많이 가서 나도 당연히 갈 거라고 했는데 실패했다.
못 간 게 아니라 안 간 거라고 하면서 안정적인 공무원을 할 거라고 했다. 그 자체가 회피였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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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여·33)씨는 성폭력 범죄 피해 후유증으로
"사람을 대하는 게 예전과 같지 않아졌다"며 은둔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스스로가) 식충이같이 느껴진다.
부모님 냉장고를 축내는 것 같아 죄책감이 심하다"면서도
"면접에서 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는 순간이 무섭다.
솔직하게 이유를 밝히면 써주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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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했으나 2년 뒤 퇴사 후 11년째 취업 공백기를 갖고 있다던
D(여·31)씨는 "닥치는 대로 일을 하려고 공장 알바 등을 갔는데 일을 못 한다고 잘렸다”며
직장에서 겪은 부정적 평가와 반응이 트라우마가 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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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반복되는 구직 실패',
'스트레스성 폭식과 체중 증가로 인한 자존감 하락' 등의 이유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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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 청년 지원단체 '안무서운회사' 대표 유승규는 "게으른 애들, 배부른 애들,
방 안에서 허송세월 보내고 부모 등골 빨아먹는 애들이란 말을 많이 듣는다"며 "
하지만 사회에서 한심한 존재로 굳혀진 이들도 '고립'을 원해서 선택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그는 "이 상황을 혼자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깨달음이 필요하다"며 "
주변 지인이든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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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영상에서 취업하지 못한 기간이 11년에 달한다고 밝힌 한 출연자는
실제 친구의 도움으로 은둔 생활에서 빠져나왔다고 했다.
그는 "내 인생을 바꿀 기회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작은 두려움에 굴복해서 용기 내지 않았던 것에 대해 많이 반성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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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은 13일 오후 기준 26만회의 조회수와 1700개가 넘는 댓글 수를 기록했다.
댓글에는 "사회구조 전반적인 문제다.
학업이 맞지 않는 사람 수도 상당한데, 공부 외에는 다양한 경험을 할 기회가 너무 적다",
"우리나라는 이 나이에는 뭘 해야 한다,
이 정도는 하고 살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서 거기서 벗어나는 자체도 힘들다.
개인이 그런 시스템에서 이탈했을 때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느끼는 공포나 절망도 큰 거 같다"는 등 공감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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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23년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고립·은둔 청년은 전체 청년 인구의 5%에 달하는
5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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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한지혜 기자 님의 스토리 • 12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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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보령 · 돌******
이러나 저러나 야생동물이었으면 불가능한 삶을 문명의 혜택으로 누리고 있는거지
새회사 · 난*****
222
새회사 · Ⅲ***
그건 여기 모두가…
한국철도공사 · i********
야생이었으면 키작남인 난 이미 단백질공급원이 됐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