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라운지 인기글이네
중립으로봐도 정상은 아닌거같다

1부
나는 토스에 합류한지 한달 된 토린이다.

새벽 세시에 멘션으로 호출 된 나는 장애가 발생 한게 아닌지 긴장감과 함께 슬랙 메세지를 확인 한다.

“김토스님 배포 방식에 대해 새로 논의를 하고 싶은데 주무시겠죠?~”

캬.. 나보다 입사한지 오래 된 분이지만 나와 의논이 필요하시다니… 역시 이 회사는 수평 문화다…

쏟아지는 잠을 뒤로 하고 나는 아직 깨어 있다는 답변과 함께 열정 어린 논의를 새벽에 나눴지만 결국은 내일 만나서 얘기하자는 말과 함께 겨우 잠이 든다.

다음날 아침 아홉시에 회사에 도착하니 같이 논의하기로 한 분이 안 보인다.
거의 세시간 잔 나는 굉장히 피곤하지만 아직 3MR 평가중이기에 열정을 다해 업무에 집중한다.

점심을 먹고 잠시 한숨 돌리니 14:00 쯤 어제 멘션 한 분이 출근을 하셨다.

“김토스님 이따가 시간 괜찮으실까요? 어제 논의하기로 한거 마저 할까요?”

캬.. 나의 스케쥴을 생각해주는 배려심.. 역시 이 회사는 수평 문화다.

업무에 집중하다 보니 약 19시.. 오늘은 와이프와 저녁을 먹기로 해서 가봐야 하는데 아직 논의하자는 얘기가 없다.

고민하다가 이 회사는 수평 문화니깐 가벼운 마음으로 지금 논의 하자고 의견을 꺼낸다.

“아 김토스님~ 죄송해요. 호호 제가 좀 바빠서 나중에 괜찮으실 때 다시 논의 해요”

캬.. 역시 이 회사는 수평 문화다… 가벼운 마음으로 먼저 퇴근해보겠다고 인사한다.

“아.. 재전 하신다구요? 네 알겠어요~”

재전이 무슨 말이지? 아무튼 와이프와 약속이 있으니 빨리 가야겠다.

와이프가 저녁을 먹고 간만에 아들 녀석과 놀고 있는데 멘션 소리가 들린다.

“김토스님~ 의논하기로 한거 인비 보냈어요~”

확인해보니 밤 10시 미팅이다. 아침 10시를 잘못 보낸 것 같아 고민해보지만 이 회사는 수평 문화기에 부담 없이 물어본다.

“김토스님. 밤10시 맞구요. 아까 재전하신다는거 아니였어요?”

아뿔싸. 뭔가 싸늘한 분위기다. 재전이 뭔지 모르겠지만 내가 너무 수평 문화에 취해 선을 넘은건 아닌지 반성한다.

아들 녀석에게 미안하지만 오늘은 이만 놀자고 하니 서운한 표정을 보이며
”괜찮아 아빠… 아빠 바쁜거 이해해. 그래도 수평 문화인 회사 가서 좋다고 했잖아!“

어른스러운 아들녀석의 답변에 마음 한켠이 아려오지만 난 화상 회의 접속을 위해 방으로 들어가며 나즈막히 중얼 거린다.

”여긴 그래도 수평 문화니깐 괜찮아…“

2부
초반에 멋모르고 오전에 출근해서 협업하는 사람한테 업무요청 슬랙 보냈더니

공개 채널에서 원 팀 컬쳐 좀 지켜달라고 래디컬 캔도어🙏 당하고 3MR때 짤릴까봐 무서워서 어차피 늦퇴 해야하는거 그이후로 걍 낮 12시에 출근함

출근해서 저녁 6시까지 포커스 온 임팩트💪하게 일하고 잠깐 운동하고 온다고 슬랙에 자리비움 공유하니까 👏👍이모지좀 받고

운동하고 씻고 들어와서 저녁 8시부터 애자일하게 사일로 미팅🗣️ 1시간 하고 오늘따라 좀 피곤해서 퇴근한다고 슬랙에 올렸다가 🤔😲🙄❓🤬🖕 이모지가 막 달려서 재빨리 농담이었다며 재전합니다🤗🤗 라고 올리고 집으로 이동함

밤 10시에 집 도착해서 빨래 돌려놓고 간단히 집 정리좀 하고 한숨 돌리고 밤 11시부터 새벽2시까지 일 조금 더 하다가 오늘은 살짝 일찍 끝내도 될까 눈치보다가 멘션 더 없길래 슬쩍 퇴근함

자려고 누워서 릴스 보다가 새벽3시쯤 갑자기 멘션 울려서 보니까 아주 간단한 질문이라 안도의 한숨😮‍💨을 쉬며 빠르게 답변하고 잠듦

놀랍게도 위 일과가 근무시간으로 보면 +1시간 초과근무라는 사실

뭐 라이프가 곧 워크인 것이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괜찮을수도..?

하지만 다른 회사였다면 9시 출근해서 7시 퇴근하는게 +1시간 초과근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할많하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