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는데 저의 자동차 친구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네요.
출근 전에 급히 써서 정보를 공유하려 합니다.

자동차 초특가 할인입니다.
차량은 단종을 앞둔 벨로스터 1.6리터 터보 모델이구요.
예측하기로는 작년 12월 정도의 재고 차량이 아닐까 싶습니다.

재고차량이기 때문에 색상과 옵션은 선택폭이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이 무광블랙과 레드 색상이구요. 수량은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습니다.

풀옵션입니다. 핸들 열선, 통풍시트, 거리 유지 크루즈 컨트롤, 오토 에어컨, 하이빔 보조, HUD 등등.
오토홀드가 없어서 정차시 재출발은 안되구요.
놀랍게도 기본 타이어가 미쉐린의 PS4입니다. 엑스박스였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만약 사신다면 겨울에는 윈터타이어를 강력하게 권유하고 싶습니다.

벨로스터 1.6 터보 풀옵션의 가격이 2900정도 되는데요.
제가 방금 본 몇개의 견적서는
기본이 750가량의 할인, 거기에 금융할부로 추가 할인, 기타 노후차 어쩌구 등등 할인까지 합하면
실구매가가 1900에서 1950까지 떨어집니다.
2900짜리 국산 소형차가 거의 천만원 가까이 할인되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범위에서
국내 자동차 초유의 할인 사례는 3개가 있는데
첫째가 IMF때 현대에게 인수되기 직전 기아자동차의 크레도스 떨이,
둘째가 국내 인증 대수를 맞추기 위한 아우디 A3의 40% 리스 할인,
그리고 이번 벨로스터가 세번째 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차량구입을 노리고 계신다면, 한번 고려해 보십시오.
물론 벨로스터는 단종될 모델이지만 N 모델은 계속해서 생산될 것이고
단종이건 뭐건 어차피 보기 힘든 희소모델이기에, 단종된다 하더라도 큰 피해는 없을 것입니다.
현재 이 가격은, 중고차 가격보다도 저렴합니다.
비슷한 가격에 최근 나온 아반떼의 중간 옵션 모델을 살 수 있는데
디자인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면에서 압도적입니다.
특히 스피드에서는 차이가 어마어마합니다.
아반떼가 썸타고 있을 때 벨로스터는 이혼하죠.

벨로스터 1.6 모델에 대한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공차중량 1300kg에 200마력 가량이고
현대자동차가 생산한 모든 자동차들 중 주행성능 면에서 No.2 라고 생각합니다.
벨로스터N >>> 벨로스터 1.6 > i30 N라인 > 코나 가솔린 후륜 멀티링크 모델 > 아반떼 스포츠 > 코나 전륜모델 순입니다.
(g70은 제네시스라서 제외)
7세대 골프보다 더 좋다고 생각하구요.
레이싱 입문용으로는 최고의 선택일 것입니다.

물론 몇 가지 단점이 있는데
이동수단/가족용 자동차가 아니라는 점: 시끄럽고 승차감은 딱딱, 실내는 싸구려와 잡소리, 만들다 만 시트.
설계결함: 머플러(자동차 똥구멍)가 중앙에 위치하여, 겨울철 후방카메라에 김이 많이 낌.
디자인 특성: 오그리마 정문에 매달린 오닉시아 대가리처럼 생겼음.
사회분위기: 2900주고 벨로스터를 샀어? -> 1900줬는데요? -> 어디 어르신 말씀하시는데 말대답이야?
차알못 후배들: 형 이거 양카라는데요? 오빠는 왜 티볼리 안샀어?
얘들아 이리와봐 찐따형 차 샀는데 지 같은 걸 샀어! 와! 찐따형! 뒤지기 전에 빨리 용돈 주세요!
이런 것들을 감내하셔야 합니다. 당신이 늘 그랬듯이.

20대에 신나게 타고 다닐 자동차,
그 이상 연령대에서 부담없이 갖고 놀 수 있는 자동차의 용도라면 최고입니다.

구입하는 방법:
1. 현대자동차 대리점을 찾아가서 (지금 자동차 구입 어플을 켜보니 벨로스터 견적을 종료했습니다. 오프라인 가세요.)
2. "재고 할인 차량 보러 왔는데 좋은 말로 할 때 벨로스터 1.6 좀 보여주시죠." 라고 말한 뒤
3. 딜러와 함께 재고 모니터를 들여다 보면서 할인 견적을 낸다.
4. 두 군데 정도 더 찾아가서 알아본 뒤 비교하여 선택!
5. 혹시 딜러가 '이런 할인 정보를 어디서 얻으셨어요?' 하고 물으면
6. 뒤돌아서서 나지막히 '어디서 얻었냐고? 그 만화 이름을 말하라니... 감당할 수 있겠어?'라고 내뱉은 뒤 쫓겨나면 됩니다.

잘 생각해보시고 한번 고려해 보십시오.
고려할 수 있을 때 고려하세요.
조선되는 수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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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개웃기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