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회사생활

한국농어촌공사 7급 근무하며 느낀점

한국농어촌공사 · 탈******
작성일02.29 조회수1,509 댓글7

필자는 7급(기술원)으로 채용되어 근무했음 워낙 시군마다 있는 공기업체이고 지역별로 다 다르기에 그냥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7급을 혹시 준비하거나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농어촌공사라는 회사 내부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경험으로 주관적으로 서술해드립니다. 참고는 하시지만 절대적으로 믿지 말아주세요

7급(기술원)은 무슨 일을 하나요?
일단 농어촌공사는 본사, 본부, 지사, 사업단, 직제지소, 자율지소로 구분 됩니다. 제가 근무했던 곳은 자율지소이며 공무원의 동사무소, 면사무소와 유사합니다. 시외곽에 위치해있는 경우가 많으며 도심과 많이 떨어져있습니다. 지사, 사업단, 본부, 본사는 흔히 말하는 7급(기술원)기준으로 발령나면 거의 천룡인 입니다. 어떠한 업무를 하든 직제지소, 자율지소 이하 지소라고 명칭하겠습니다. 지소 근무보다 훨씬 편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는 업무는 수자원 유지관리 업무 입니다. 여름철 논 풍경을 보면 모가 심어져있고 물이 채워져 있는 풍경을 자주 볼 것입니다. 그런 수자원(용수)를 유지관리 하는 업무입니다. 유지관리 업무는 시설물 유지보수, 공사감독, 인력공사 등 여러 업무가 있는데 단순하게 요약하면 모심고 논에 물받아야 하는데 물이 안오거나 물이 적게오거나 또는 물이 오고가는 수로(용수, 배수)에 문제가 있거나 양수장, 관정이라는 용수 시설물이 고장나거나 하면 가장 1차적으로 지소로 민원이 오고 개인 전화번호가 찍힌적이 한번도 있으면 '어이 농조~~ 물이 안와~~' 하고 부르는 심부름 센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약간 추상적이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하면 삽질이 될 수 있습니다. 용수, 배수의 수로가 다 시멘트 구조물이면 좋겠지만 아직 대다수의 시설물 중 흙으로만 이루어진 시설물도 많으며 산속에 여기 저기에 물길이 나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굴삭기 등의 장비를 위주로 하지만 예산, 현장여건 등의 이유로 장화를 신고 돌아다니면서 삽질을 하거나 공사를 맡기기 위해 조사하는 업무를 합니다. 그냥 심부름센터, 콜센터 + 현장 조사, 단순 인력공사를 하는 복합적인 업무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7급(사무원)도 있는데 무슨 업무를 하나요?
사무보조 업무를 합니다. 단순한 서리 처류 및 직원들 복리후생을 하는 경우도 있고 농지은행이라는 부서에서 은행과 유사한 기타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행정업무 위주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간혹 7급(사무원)이시지만 남직원 이라거나 자리가 없다거나 현장인력이 모자라 7급(기술원)처럼 부려질 수도 있습니다. 사실 원래는 안되지만 조직이 좀 구세대분들이 많아서 일단 꼬라박고 버티면 더 굴려서 쓰고 못버티고 나가면 그냥 남은 사람들이 힘들어도 굴러는 가니까 크게 신경을 안쓰십니다. 원래는 7급(사무원)은 행정업무 보조가 맞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의 문제점은 아직 구세대의 잔재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남성은 남성다워야하고 여성이니까 현장업무는 안되고 등등 그래서 7급(기술원)으로 여직원이 오시면 될 수 있으면 행적쪽의 업무를 주십니다. 7급(사무원)분이 오히려 자리를 뺏겨서 지소로 나오셔서 현장업무를 하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뭐 어쩌겠어요 바로 그만둘 수 있는거 아니면 일단 해야죠 진짜 불만점을 말하라면 24시간 말해도 모자랍니다. 약간 공기업이다 보니 일 하실분들은 열심히 하시고 안하시는분은 안하시고 누구랑 지연, 혈연, 학연으로 묶여서 꿀부서 가거나 원래 일 잘하던 직원을 밀어내고 앉는다거나 여러 불합리한 일이 좀 많이 일어납니다. 어쩌겠어요 회사가 그런데요 뭘
일하다보면 지소가 관개기라고 해서 농사가 시작하기 한두달 전부터 농사가 끝나고 한두달 후 대충 3월 부터 10월 까지는 바쁩니다. 그로 인해 야간당직을 하거나 많은 출장 업무가 있어 추가수당이 나옵니다. 하지만 업무 특성상 차량이 필수라 차량유지비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지사, 본부, 본사 등등 출장비도 있고 출장업무도 있기도 합니다. 흔히 여기서 가라출장이라고 출장달고 사무실에서 업무 보시거나 기타 자잘한 문제가 있기도 합니다. 이건 지소도 마찬가지기도 하구요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 편합니다. '정부 돈이라 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다'라는 생각이 오래전부터 굳어오신 분들이 많아서 챙겨먹으라고 하면 감사합니다. 하고 먹으면 속편합니다. 같은 놈 되는거 아니냐구요? 월급이 170~80 실수령 될까 말까인데 저는 감사합니다. 하고 받은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여름에 욕이란 욕은 다하게 됩니다. 그냥 미리 정신적인 합의금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본격적으로 여름이 되면 지소는 매우 바쁩니다. 뭐 비오면 비상근무 24시간 근무 장마, 태풍, 지진 등 재해 상황에 5분 대기조마냥 시설물 점검 등등 갑자기 발생하는 사건이 많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항상 인력이 모자라다는 겁니다. 저희가 하는 업무중에는 배수업무도 있는데 대충 23년경 홍수, 침수등 각기 문제가 생기지 않기 위해 평야, 산간에서 내려오는 물 등등 배수장을 돌리면서 배수 업무를 합니다.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 대부분 수해쪽에서 발생합니다. 작물이 배수가 잘 안되서 잠겨서 다 죽어서 한 해 농사가 망했다. 등등 수해 관련 사고는 대부분 한국농어촌공사 쪽과 어느정도 연관이 있습니다. 복잡하게 말하면 수자원공사도 책임소재가 있지만 너무 길어져서 패스하겠습니다. 여튼 그런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 누구탓? 온전히 직원 탓 입니다. 그렇다고 배수장이 한사람 당 한명씩 맡을 수 있나? 제가 일하던 곳은 한분이 배수장 3곳을 맡는 사람도 있습니다. 원격 제어가 가능도 하지만 '원격이 되기에 업무가 편해서 인력을 줄였다'는 회사의 방침 우리는 '기계가 고장나면 진짜 큰 일 난다 현장감독하에 시설물 가동해라'가 지소의 방침입니다. 딱봐도 안맞죠? 3개의 시설물을 한사람이 담당자인데 분신술은 필수입니다.

그럼 진짜 인력이 모자라냐? 수리시설감시원이라고 관개기때 시설물이 너무 많아 봐주실 분을 계약직으로 구합니다. 이분들이 누구냐 60대~70대 농사일을 하시는 농부분들 중에 구합니다. 자격요건이 농사를 지어야하기도 하구요 음...시설물은 엄청 외진곳에 있습니다. 가로등? 없죠 시설물에 전등은 있지만 비오기 전에 미리 킨거 아니면 전등도 안들어 옵니다. 또 그렇다고 24시간 켜두거나 타이머 해두어도 고장나기도 하고 여튼 복합적인 이유로 좀 현장 상황이 열악합니다. 60대~70대 분이 폭우속에 시설물 작동을 위해 현장에 가서 작동한다? 책임은 직원이 지는데? 맨정신으로 해주세요 하고 맡기기는 힘듭니다. 결국 직원이 해야죠 혹시나 가시다가 안전사고 나서 사망하시거나 하면 진짜 큰 일납니다. 연세도 많으신분들이 많구요 감전사고 나서 시설물이 뻑나간다? 그냥 올게 왔구나 하고 같이 목매달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진짜 언젠가 터질 시한폭탄이 일단 굴러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심지어 매년 장마철마다요

한 해 매일 홍수 사고로 인해 사망하면 연관되는 한국농어촌공사 가장 심한 문제는 지소업무에 대해 무지한 관리자가 인맥을 타고 와서 관리자로 오는 것 농어촌 공사의 결국 결론적인 업무는 농사 잘되라구 시설물 지어주고 시설물 보수하고 다 농사 중점입니다. 근데 한 해 지나갈 수록 농어촌 인구는 줄어들고 시설물은 노후화되어가고 좀 극단적으로 말하면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시설물을 유지보수하고 사용하고도 있습니다. 높으신 분들은 그걸 잘 모르고 단편적으로 말하면 본사직원들은 지소가 뭔지도 모를겁니다. 부서는 수자원관리부로 통합되어 운영되기에 지소존재 자체를 모를겁니다. 이직해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같이 일했던 동료분들이 항상 수해, 장마철에 큰 사고 없이 지나가시면 좋겠습니다.

더 길게 글 쓸수도 있지만 불만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아서 짧게 요약하고 끝내겠습니다.

1. 한국농어촌공사는 구시대 잔재가 많이 남아 있으며 지연, 학연, 혈연이 비일비재하고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보상받지 못하고 일단 굴러가는 경운기다.

2. 본사, 본부 등 그냥 자체적으로 회사 자체가 전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는지 서로 모른다. 안해봤으니까, 관심도 없고 회사자체 근간이 뭔지 모르고 일단 굴러가니까 유지되고 있다.

3. 심한곳은 일제시대 시설물도 유지보수해서 쓰고 있고 인력도 모자라고 예산도 모자라고 앞으로 심해질 자연재해에 대비는 커녕 하늘에 기도하면서 제발 온 한 해만 버텨주세요 하는 시설물들이 더 많다.

4. 다들 농어촌공사가 무슨 일 하는지 모르지만 결국은 농사 잘되라구 시설물 유지보수도 하고 개보수도 하고 농사를 도와주는 업무다. 일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결국 지소 사람들인데 사람이 점점 줄어들어 한 사람당 맡아야 하는 주요 시설물이 심하면 3~5개는 우습다. 면적으로 보면 동, 면을 혼자 본다고 보시면 된다.

5. 시설물 관리를 도와주는 계약직 직원분은 결국 농부이며 평균 연령이 60대 이상이다. 어두운 논과 밭 사이에 있는 시설물을 수해, 재난 상황에 가동해야 하지만 안전사고에 취약도 하고 직원이 원격으로 작동하기에는 고장나면 수리할 예산도 모자란게 현실이다. 심지어 심한 시설물들은 90년대~00년대 시설물 들이라 원격도 안된다.

6. 그래서 취업 할 만 한가요? 직원들끼리도 탈농은 지능순이라고 한다. 7급을 준비하는 남직원이 있다면 그냥 생산직 주야교대 하시는걸 추천한다 그게 돈이 더 많이 주고 재해, 재난 상황 책임질 일 없고 그렇다.

7. 6급, 5급은 어떤가요? 6급은 가끔 지소에 끌려간다. 심지어 요즘은 5급 신입분들도 지소에 끌려간다. 운이 좋아서 근무 하더라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언젠가는 지소에 오실 수도 있다. 순환근무가 원칙이기도 하고 물론 다른 회사들도 각자 고충이 있겠지만 앞으로의 재해, 재난 상황에 많이 피곤하실 것이라 생각한다.

8. 좀 여담이지만 여름에 좀 재밌는 일이 많이 생긴다. 모를 뽑아서 사무실에 던지시는 분들도 있고 일단 다들 화가 나셔서 전화한다. 바디캠을 구입해서 보급했던 경우도 있는데 농민분들 고소하면 뭐 사내에서도 분위기가 안좋고 야간 당직에 혼자 근무하는데 가끔 새벽에 전화가 걸려온다. 자기 논에 물이 안온다고 가보면 이상이 없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그냥 자기대신 가보라는 경우다. 짬이 대충 차면 시설물 돌아가는 것만 확인하고 대충 넘기기도 한다. 어두운데 혼자 가다 사고나면 온전히 자기 잘못이니까 날이 밝는 새벽에 가본다.

쓰다보니 할 말 너무 많다. 느낀점도 많고 대충 시간을 돌리면 7급(기술원)으로는 다시는 지원하고 싶지 않다. 웃긴건 사내에서 우리가 이렇게 일 하거나 말거나 나름 여름과 비교하면 한가한 비수기가 되면 논다고 욕을 디지게한다. 같은 직원인데...우리 바쁠때 사고나고 그러면 자기들 일 아니니까 안주거리로 씹으면서...누군가는 23년도 10일 이어진 강우에 10시간도 못자고 일 하다가 차사고가 난 경우도 있다. 졸음운전으로 가벼운 접촉사고라 다행이었지 그게 현장에서 벌어졌으면 차 빠져서 죽으셨을수도 있다. 그럼에도 본사, 본부는 우리에게 시설물 관리 똑바로 하라고만 한다. 인력지원? 절대 없다. 딱 한마디로 군대 같은 느낌이다. 사고나면 암튼 본사나 본부는 모르는 일이다. #한국농어촌공사

tag

한국농어촌공사

댓글 7

국세청 · 1*********

요약 감사합니다 고생이 많네요

한국농어촌공사 · 탈****** 작성자

이제 이직해서 괜찮습니다. 같이 일 했던 동료분들도 다 잘 되시고 사건 사고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덕담 감사합니다.

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한국농어촌공사 · 탈****** 작성자

선배님도 이직하신거 너무 축하드립니다. 업무용 차량 지원 안되는건 말도 안되고 ㅋㅋㅋ 전기세나 esg경영한다고 주요 시설물 전원 끄라는거 보면 기가 차죠 ㅋㅋㅋㅋ 진짜 이제는 비 예보를 봐도 안심할 수 있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전 직장이지만 다들 사건 사고 없이 행벅하시길 ㅜㅜ 선배님도 앞으로 행복만 가득하세요~~

한국농어촌공사 · l********

7급은 상위부서 일수록 좋고

여성일경우 신의직장 이죠

NH농협은행 · I********

안녕하세요 혹시 7급에서 6급 , 6급에서 5급으로 승진은 시험보고 가야되는지 알수있을까요?

인기 채용

더보기

회사생활 추천 글

토픽 베스트

부동산
군대이야기
회사생활
시술·성형
지름·쇼핑
패션·뷰티
군대이야기
TV·연예
자녀교육·입시
암호화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