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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입장에서 병원 다닐 때 알아두면 좋은 점!

서울아산병원 · I*********

알아두면 좋은 점; 왜 병원마다 진단을 다르게 말할까?
https://www.teamblind.com/kr/post/잘-알고-병원에-다니자-병원에서-왜-진단이-바뀔까-XNwKWr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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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의사, 병원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서ㅎㅎ 병원 다니면서 알아두면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적어보려고 해. 병원 가는게 생소한 일이고 무섭기도 할 텐데, 관련 정보를 인터넷에 찾아보면 너무 방대하고 이야기가 달라서 쉽지도 않지.. 그렇다고 의사랑 이야기해보면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겠을 때도 있고..

그래서 이런저런 병으로 병원에 다니고 있거나, 치료받는 가족들을 돌보는 분들의 이해를 돕고자 글을 써봤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어.

요약>
Q) 의사들은 왜이리 말을 애매모호하게 할까?
--> 확률적인 이야기 많고, 현실은 100% 장담할 수 없고, 다양한 변수가 있다보니 천편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Q) 서울의사와 지방의사는 다를까? 가는 병원마다 왜 말이 다를까?
--> 한국, 미국, 유럽 세계의 모든 의사들은 같은 매뉴얼을 보고 진료하기에 핵심적인 부분에서는 차이가 없다. 의사마다 이야기가 다른 경우에는, 판단 내리기 어려운 경우 또는 치료에 중요하지 않은 내용일 수도 있다
Q) 병에 대한 정보는 어디서 찾아야할까?
--> 대학병원 홈페이지의 건강정보란. 대학병원 교수님들이나, 다른 의사선생님들이 만든 유튜브 동영상도 좋음. 그 병을 직접 치료하지 않는 비전문가들의 이야기는 혼란을 줄 수 있고, 네이버블로그는 광고성 글들이 너무 많은듯..

Q1.) 의사들은 왜이리 말을 애매모호하게 할까?
의사들과 이야기해보면 "A일수도 있고... B일수도 있고..", "제일 잘 듣는 약인데 70%에서는 약이 들을 수도 있고... 잘 듣는지는 해봐야 알고..."라는 식에 애매모호한 이야기를 해서 답답할 때가 많을거야. 그리고 내가 봤을 때는 논리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하면 될 거 같은데, 의사한테 물어보면 하... 그건 몰라서 하는 말이지 라는 식의 반응을 보일 수도 있어. 내 생각엔 의학적지식이 어떤식인지 생소하기에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거 같아

예를들어 탕수육은 부먹과 찍먹 중에 뭐가 맛있을까? 난 여러 이유로 부먹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러면 부먹이 정답인걸까? 내 주변 친구들은 다 찍먹이 좋다고 하는데, 그럼 찍먹일까? 백종원이나 내가 아는 유명셰프는 부먹이 근본이라는데, 그 말이 맞나? 그럴듯해보이지만 다 과연 뭐가 정답일까?
이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맛 보고 투표해보면 되지. 내 주변 일부가 아니라, 여론조사하듯이 정말 많은 수천명의 사람들 (남녀, 지역, 지역을 균등하게 나눠서) 블라인드 테스팅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는게 제일 정확하지 않을까? 그 결과 80%가 찍먹 20%가 부먹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면... 찍먹이 맛있다는걸 인정해야겠지

의학적사실들은 대다수가 이런식으로 통계적으로 만들어지는거야. 논리적인 주장이고 아무리 그럴듯하게 들려도 현실에 적용하면 그러지 않을수도 있으니, 수많은 경우의 수들을 비교해보면서 현실에 적용했을 때 확률적으로 가장 좋은 선택지를 찾아보는 거지. 이는 진단이 뭐일지, 어떤 치료가 가장 좋을지도 마찬가지야. 그러다보니 의사 머리속에서는 환자의 성별/나이/증상/검사결과를 종합할 때 가장 가능성이 높은 진단을 고르는 거고, 대다수에게서 좋은 결과를 보인 치료제를 1번으로 쓰게 되는 거지.

너무나도 다양한 상황들과 변수들이 존재하기에 좋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택지를 고르려는 거고,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수도 있어서 우리도 장담 못하는거야. 1%의 확률이 적은 확률 같아 보이지만, 환자가 느끼기에는 Yes or No 50:50처럼 들리기도 하고, 1%의 확률로 큰 부작용이 생길수도 있기에 애매하게 말하게 되는 거 같어. 환자 입장에서는 답답하겠지만, 현실에 100%는 거의 없거든

Q2.) 의사들마다 왜 말이 다를까?
위에서 말한대로 '~라고 하더라' '이렇게 하면 ~게 될 거 같다' 는 말은 믿지 않아. '그래서 실제로 적용해보았더니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는 차이를 보였어?'에 대한 답을 줘야 사실이라고 받아들여. 근데 이러한 사실들, 확률에 기반해서 의사들이 중구난방으로 진단과 치료가 다르면 안되겠지?

그래서 전세계의 석학들이 다같이 모여 병을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할 것인지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 이 역시도 똑똑하신 분들이 그냥 이렇게 대충하면 되지 않을까?가 아니라 각각의 케이스 바이 케이스들을 하나씩 비교한 연구들을 밑바탕으로, '환자가 오면 이러이러한 순서대로 어떤 검사들을 합시다.' 'A라는 병에 진단되면 먼저 치료제a를 써보고, 안들으면 2차약제로 b를 써봅시다. 다만, a가 효과없을 것을 알려주는 다음과 같은 소견이 있으면 b부터 써봅시다'를 알려줘서 모든 의사들이 따라할 수 있도록 말이야. 왜 굳이 이렇게 기계적으로 시키는대로 하냐고 하면, 환자 1명 1명에게는 기회가 한번뿐인 원코인 게임 같은 거고, 내가 내린 판단에 100%를 확신할 수 없기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적용해보고 객관적으로 효과가 있던 최선의 선택지를 고르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아. 매년 새로연 연구결과들이 나오기에, 매뉴얼들은 계속 업데이트되고 살을 붙여나가고 있고, 단순히 'A에는 치료제 a가 제일 좋아'를 넘어서 'a가 좋긴 한데, b, c가 더 잘 듣는 상황도 있지 않을까?'와 같이 환자의 특징에 맞춘 접근법도 계속 만들어가고 있어. 대표적인 게 유전자타입에 따른 항암치료지

무튼 하고 싶은 말은 의사들은 내 주관대로 진단하고 치료하는게 아니라, 매뉴얼대로 근거에 따라 진단과 치료를 하고 이러한 매뉴얼은 서울, 지방 할 것 없이 미국, 유럽의사들도 공유하고 있기에 대부분의 경우 같은 판단을 내리고 치료도 똑같아. 서울에서만 쓰는 약이 따로 있는게 아니고, 미국에서만 쓰는 약이 있는게 아니야. 결국 같은 내용을 공부하거든
혹시 누군가가 '나만의 비법 치료제' '나만의 특별한 방법' 이라고 한다면 그건 사기꾼일 가능성이 높지. 나만의 방법 = 효과가 입증된 적 없는 ~ 카더라 정보니까. '이러한 비기로 치료한 적도 있는데?'라고 한다면 그건 일반화의 오류인거지, 과연 남한테 적용해도 똑같은 효과를 보였을까? 그리고 상식적으로 비법치료제가 맞다면, 얼른 제약회사랑 협약해서 약을 만들면 엄청난 부를 누릴 수 있는데 왜 안그러겠어

그런데 실제로 의사들마다 말이 다를 때가 있을거야 왜 그럴까? 내생각에는 아마도 1) 정답이 없는 어려운 판단이기에 2) 연구한적도 없고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내용이기에 일 거 같아
1) 예를들면 암에 걸렸는데, 누구는 수술하자고 하고 누구는 방사선치료하자는 경우일 거 같어
수술: 성공률 90% / 위험도 15% / 재발률 5%
방사선치료: 성공률 85% / 위험도 5% / 재발률 15%
이런 경우인데, 수술 방사선 치료 모두 좋은 치료인데, 수술은 좀 더 위험한 대신 재발률 낮고, 방사선은 힘들지 않고 덜 위험한 대신 재발률이 높은 경우야. 뭐가 더 정답이 아니다보니 환자 상태에 따라서 (수술을 선호하시냐, 고령이시냐, 수술을 버티실수 있겠냐) 또 의사의 성향에 따라 (위험을 감수하는 편인지 등) 고르는 선택지가 달라질 수 있어. 즉, 의사마다 이야기가 다른 경우는 매뉴얼에 뭐가 더 좋다!라고 적혀있지 않고, '둘 다 좋은 방법인데, 환자의 상태와 담당의의 경험에 따라 잘 고민해서 골라봐라' 이런식인 경우이지.
2)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경우고, 어떤 선택지를 고르든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판단이야. 예를 들면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아요?', '내일 근무해도 되요?', '퇴원하고 나서 한약이나 건강보조제 먹어도 되요?' '내일 부터 움직여도 되나요?' 이런것들. 뭐 먹어도 되냐고 진짜 엄청 많이 물어보는데.... 00건강보조제 먹어도 되나요 라는 질문에, 누군가는 어차피 먹으나 안먹으나 별로 안중요하니 '환자분이 드시고 싶으면 드셔도 됩니다'라고 할 거고, 누군가는 굳이 드실필요 없고 돈도 아까우니 '드실 필요 없고, 평소에 드시는 밥 잘 챙겨드세요'라고 할거 같아

Q3) 병에 대한 정보는 어디서 찾아야할까?
인터넷에 정보는 많은데 뭐가 맞는말인지 참 찾기가 어렵지. 사실 상당수의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개인의 이득을 위해 근거 없는 정보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더라고, ex) 네이버 블로그, 유튜브, 광고성 글들 등
아무래도 현장에서 그 병을 치료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정확하겠지. 매일 경험하고 있고, 그 병에 대해서 계속 공부하고 있고 최신 지견들도 알고 있을 거야 그래서 간단하게는 서울아산병원, 서울대학교병원 같은 곳의 홈페이지의 건강정보 란을 들어가면 그 병에대한 개괄적인 내용들을 알 수 있고, 요즘에는 대학병원교수님들이나, 다른 의사선생님들이 만든 유튜브 동영상도 많아서 도움 될 거 같아

병원 다니면서 잘 이해가 안됬을 부분을 다뤄보려고 하는데, 다음에는 진단 / 치료 관련된 내용도 적어볼게.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됬으면 좋겠어!
#병원 #의사 #치료

댓글 6

하나증권 · 🐕*********

교수님, 무슨과세요?
너무 친절하셔서요.

의사 · C*******

진실은 길고 지루하기 때문에
대다수의 인간은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자기 몸에 대해서도요

한의사 · j*********

의전 의사랑 의대 의사랑 다른가용?

서울아산병원 · I********* 작성자

의전으로 들어오든 의대로 들어오는 본과 때 같은 내용을 배우고 수련 받으니까 같아요 의전출신이면 이미 석사를 땄다는 차이 정도?

공무원 · 호******

탕수육 검색했는데 이거 보는거 실화냐..

서울아산병원 · l*******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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