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운항 이야기인데요. 억울해서 널리 알려지고 공감해주십사 여기에 올립니다. 물론 이스타 분들과 같이 더한 상황에 계신 분들께는 죄송한 얘기일 수 있겠지만, 함께 힘 내주시기 바래요.

우리 회사는 작년에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일부 인원을 제외하고 끝을 알 수 없는 휴직을 시작했습니다. 그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요. 매번 알 수 없는 수천가지 상황 속에서 안전하게 이착륙을 해야 하는 조종사가 1년 6개월동안 강제로 휴직을 당했다면 이해가 되시나요?? 이제 노멀 프로시져 조차도 가물가물해집니다. 두세달에 딱 한번 30분간 이착륙 씸을 타는게 무슨 자격유지에 도움이 될런지요. 물론 작년에 무급휴직이 시행되자 다시 OE훈련을 받고 딱 한달 근무를 했었지만 이 마저도 올해들자 벌써 휴직한지 9개월이 지났습니다. 전임 운항본부장으로부터 시작된 임무배정미배정 운영으로 본인을 포함한 일부 제주항공 고사번 조종사들, 보직자, 노조, 심사관 및 교관들은 전염병이건 어떤 상황이건 자신들은 상관없다고 생각했겠죠.현 운항본부장이 바톤을 거지같이 이어받아 지난 3년간 각종 이벤트, 심사 불합격 등을 이유로 배정인원을 다시 편성하기 전까지 말이죠. 결국 작년부터 계속 휴직중이었던 저사번 조종사는 물론이거니와 제주 고사번 심사관 및 교관들도 각종 이벤트로 임무에서 배제되었고. 작년부터 계속 휴직한 조종사와 현재까지 쭉 비행중인 조종사와 급여차이와 불평등은 이루 말로 다 못하겠습니다. 거기에 올해 3월부터 부기장은 PF 금지로 현재까지도 씸에서만 이착륙을 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작년 연말에 교체된 전임노조와 후임노조는 계속되는 회사측의 급여 삭감 및 단협위반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이 동의했으며 본인들은 열심히 비행다니고 있습니다. 지금도 포카 하나에 임무에서 미배정되는 조종사가 속출하는 이 상황에서도 말이지요.

다음달부터 무급휴직이 시행되면 전 조종사가 반반 나누어 45일씩 근무하기로 했던 허울뿐이었던 계획마저 지금 또 틀어지고 있으며 유급휴직을 연장하기로 한 상황에 타 부서와 관계없이 운항본부는 무급휴직을 하기로 일방적으로 결정했고 휴직중이었던 조종사들은 OE훈련 이외에 일반 비행은 편성하지 않겠다는 소문이 무성합니다. 이미 전파되었던 10월 1일자 복직훈련 프로그램이 전면 취소되었다고 메일이 왔습니다. 10월 스케쥴은 나오지도 않고 있고요. 이 모든게 국토부 제제때문이라고 거짓말을 일삼는 운항본부에 이제 정말 치가 떨립니다. 그 자들이 정말 조종사였거나 조종사인지 의문이 듭니다. 코로나 이후에 그들을 보며 웃으며 얘기할 수 있을까요?? 또 2년 가까이 쉬었던 조종사가 운항하는 항공편을 탑승하는 승객들을 바라보며 그들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될까 한편으로는 마음을 졸여야겠죠.

제목처럼 회사가 우릴 버린것인지 운항본부장과 그 부역자들이 우릴 버린것인지 일개 평조종사인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1년 6개월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알바로 버티던 나날들이 그저 치욕과 실망으로 여겨질 뿐입니다.

매일 기도합니다.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어 일터에 복귀하게 해달라고. 그저 다른 회사들처럼 전 조종사가 순환하며 일을 하는 당연한 일들이 부러울 뿐입니다. 전 세계 어느 항공사가 조종사를 이렇게 운영할까요??

넋두리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