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회사생활

흙수저 우울증에 대해 진단좀 해줘 (조언요청)

삼화페인트 · 조****
작성일2023.06.13. 조회수913 댓글30

중증 우을증을 진단 받았어. ㅈㅅ 생각을 많이하는데 절대적으로 봐도 내 상황이 힘든게 맞는지 조언좀 구할게.

나이 : 34
집 : 지방중소도시
현거주지 : 수도권 외곽 전세아파트 (대출90퍼 금리 4.5)
학력 : 인서울 하위
직장 : 중견 도료사 국내영업
연봉 : 4천 초중
연애 : 세달전 헤어짐 (결혼 하고싶었음), 그전 세번경험
자산 : -3.2억 (전세대출 2.8억)
자차 : 있음 (중고차 16만 탄거)
부모님 : 아주어릴때 이혼 (어머니는 재혼하셨고, 아버지는 재혼후 또 이혼)
가정환경 : 아버지위주인데, 아버지는 지방유지 장남이었고 돈 땅 아주 많았는데 IMF때 중장비 사업으로 다 말아먹고. 남밑에서 일하긴 싫고 자본도 없어서 다단계 20년함. 당연히 말아먹음. 현재 기초수급자. 어릴때 많이 맞으면서 큼. 아버지 다혈질. 취업후 30만원씩 3년간 용돈드리다 이번달 마지막으로 안보내기로 함

고민은 이래.
난 어릴때부터 좀 밝은 편이었어. 고등학교땐 반장도 했고 대학교땐 노는거 너무 좋아하고 내입으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인싸의 삶을 살았어.

초등학교때 집 망하고 스무살때 까지 기초수급자였는데, 학교를 서울로 오고 그땐 앞으로 나아질거라 막연히 생각하고 파이팅이 넘쳤지.

알바를 취업전까지 쉬지도 않고 캐나다 유학가서도 알바만 하고 28살에 여행사에 취업을 했어. 3년 가까이 일했는데 코로나 터지더라 대기업계열 가려고 들어간데인데 그때 좀 힘들었지.
무역학 부전공이랑 자격증 살려서 국내유통영업쪽으로 현직장 이직하면서 경기도로 내려갔어.

그때가 문제였던게 타지에서 외로우면서 연애도 뚝 끊기고. 안그래도 흙수저인데 돈 안모으고 펑펑쓴거같아 대출 해가면서. 너무너무 철이 없었어.

최근 몇달전에 결혼 생각했던 사람이랑 헤어지고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정신과 다니기 시작했어.
집을 합치기로 했는데, 헤어졌으면 이사가지 말았어야했는데 멍청하게 넓은 아파트에 그것도 90%나 대출받아서 이사를 갔어.
오고 나니 금리영향으로 월급의 1/3넘게 이자내야하더라.

앞으로 몇년간 저축 하나도 못하겠다 싶어. 카드값 다 갚았는데도 신용대출이 5천이 넘어.
나이 삼십대 중반에 자산은 커녕 빚만 3억이 넘고. 집안은 도저히 답 안나오는 흙수저를 너머 모래수저.

직장에서 전팀 고참이랑 트러블 있어서 팀 옮기게 되었는데. 옮긴팀 사람들이 너무 좋은데, 내가 이별후 실수를 너무 많이해서 이미지도 많이 안좋아짐. 업무도 굉장히 힘들다.

헤어지고 나니 무슨생각으로 나따위가 결혼할 수 있을거라 똥자신감에 차있었는지 스스로도 이해가 안되더라.
현실을 삼십대 중반에 깨닫고 나니 아무의욕도 없네. 이별후에 세달정도 되었는데 몸무게가 10키로 빠졌어.

이별, 집안, 자산, 업무, 저축불가 등 경제적상황 동시에 터지니까 사람이 단 6개월만에 겉으로나 안으로나 너무 바뀐느낌이야.
지난주말엔 ㅂㄱㅌ 시도했는데 실패했어. 기절했다가 밖에서 여섯시간 정도 뒤 깨어났어. 살아서 다행일줄 알았는데 아니 다음엔 실수없어야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정도면 스스로 조용히 정리하는 생각이 드는게 이상한거 아니지?

댓글 30

경남기업 · j*******

젊다
그냥 살아가보자

삼화페인트 · 조**** 작성자

살아나가서 나아질지 요샌 절망감이 너무 크네요

경남기업 · j*******

전세빼고
1년만 고생하면 빚 갚을꺼구
그 담부터 모으면 되지

젊었을때 한번 잘 놀았다고 생각하구
이제부터 정신차리자

글구 꼭 결혼할 필요 있어??

삼화페인트 · 조**** 작성자

사십됐을때 1억 겨우겨우 모을거 같아 ㅎㅎㅎㅎ
고등학교때부터 출가생활을 오래했구 타지에서 적성에 남초회사 오래다니다 보니 외로움이 너무 커진거 같아. 앞으로의 인생도 혼자일거면 크게 미련이 안생기네 ㅎㅎ 부정적인 리액션만 가득이라 미안해 그리고 고민해줘서 너무 고마워

LG전자 · i*********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 느낄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삼화페인트 · 조**** 작성자

넝쿨처럼 벽을 부정하며 살아왔는데, 역시나 그런가봐요

스타트업 · 죽****

약먹으면서 버텨,
약이 기쁘게 만들어 주지는 않지만 효과는 있어
꼭 병원 꾸준하게 가

그리고 전세라면 그냥 부동산에 말해서 나간다고 해
이사 비용, 복비 이런거 내면서 이자 덜 내는게 훨씬 중요해

현재 자금 상황 냉철하게 보고
불안해하고 절망적으로 생각하지마

무조건 너는 앞으로 나아갈수 있어
힘든 일이지만
너도 알게 모르게 너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어 지금당장 보이진 않겠지만

삼화페인트 · 조**** 작성자

우울증 오고나니 이전엔 하지않을 감정적, 충동적 결정을 너무 많이하는거 같아.
집을 뺄게 약은 단약을 괜히 한달 한거 같아서 다시 계속 먹으려구. 응원 고마워

작성일2023.06.13.

한국교직원공제회 · i*********

카드값은 왜밀린건데?

삼화페인트 · 조**** 작성자

철없이 쓴거지ㅎㅎ 그것도 리볼빙까지 해가면서.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다른 대출 일으켜서 일단 갚았어. 근데 금리만 떨어트렸지 결국 다 빚이야. 내가 멍청하게 미래의 돈이라 생각하고 끌어다 썼어

한국교직원공제회 · i*********

다른내용은 그럴수있다하는데 이건 진짜 문제다

삼화페인트 · 조**** 작성자

그치 맞아 ㅎㅎ 나도 엄청 문제야

아시아나항공 · o******

아… 나랑 상황이 너무 비슷하다 ㅠ 헤어지고 나도 우울증이 너무 심해져서 병원 다녀 (나도 헤어진 여파가 내 인생을 180도 바꿔놓음ㅠㅠ) 정신승리도 안되고 눈물만 난다

삼화페인트 · 조**** 작성자

많이 사랑했나보다..
나같은 경우엔 이별이 트리거가 돼서 막산 인생과 환경적 한계로 쭉 무너지네! 그래도 나보다 낫다면 잘 이겨내길 바랄게!

새회사 · i*********

나도 내 인생이 180도 바꼈어.. ㅜㅜ

한국전력기술 · i*********

부모들 보란듯이 털고 일어나..제발 이상한짓은 이제 하지 말고...앞날에 꽃길만 가득할거야...

삼화페인트 · 조**** 작성자

갑자기 그러고 있더라ㅎㅎ 고마워 형

한국토지주택공사 · l********

지금이라도 잘못된 것들 바로 잡아나가면 됩니다. 한꺼번에 모든걸 해결하기보다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봐요. 우울할 때는 미래일은 생각하지 말고 진짜 한치앞만 보고 살아가봐요. 오늘 하루는 어땠나. 소소하게 좋았던 일은 뭐였나.
전세 내놓고 집 옮겨가고, 회사에 좀 더 집중하고 차근차근 빚 갚아나가다보면 좋아질날 올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살다보면 좋은 인연 만날 수도 있어요. 매일매일이 좋은건 아니지만 가끔씩 즐거운 일 하나 정도는 있을거고, 쓴이를 사랑해주고 걱정하고 응원해주는 사람도 있을거고, 아직 쓴이의 일대기를 마침표 찍기에는 너무 젊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사람이니 조금 더 살아봐요. 병원 잘 다니고 마음 잘 추스렸으면 합니다. 응원합니다.

삼화페인트 · 조**** 작성자

진심으로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광페인트 · l*********

그동안 즐겁게 펑펑썼으니
갚아나가야지 세상꽁짜없다

삼화페인트 · 조**** 작성자

그러게 객관적인 조언 고마워

노루페인트 · 노**

삼화가 연봉이 그럴리가 없는데? 형

SK하이닉스 · h*****

먹고사는데 지장없고, 이자 내도 돈 남잖아? 더한 사람도 많은데 너무쉽게 목숨버리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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