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회사에 구내 식당이 있어 점심을 준다. 나름 먹을만 하다.

단점1. 오너

오너는 직원들을 생각하지 않는다. 마구잡이로 직원들의 직무를 변경하여 커리어를 망쳐 놓기 일쑤고 본사 직원을 한순간에 지방으로 보내버리는 것도 흔하다. (참고로 모두가 직무 변경을 겪도록 공표되었다) 야근 식대는 8천원대를 주면서 본인 아들은 회사 돈으로 미국, 일본에서 생활하게 한다. 본사를 이전한다고 수백억대 건물을 샀지만 없던 일로 하고 다시 임대를 놓는 희대의 돈 낭비 쇼를 하면서도 공장에는 원가 절감을 요구하여 안전에 소홀한 환경이 되도록 한다. 코로나 시절 경쟁사의 부진으로 잠깐 반짝한 실적을 바탕으로 성과급 기준을 잡았고 23년에는 해당 기준에 따라 ‘0’원이 지급되었다. 노조가 없으니 임단협도 타결금도 없으며 오너가 정한 임금 인상율을 에이스나 폐급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하는 사회주의자 면목도 있으면서 유연 근무는 일부 부서에만 적용하는 야누스의 모습도 보여준다. 참고로 오너 일가가 회사에 지뢰처럼 뿌려져 있으니 조심하시라.

2. 임원

임원도 직원들을 생각하지 않는다. 이 회사의 임원은 대개 두 종류로, 타 기업에서 임원 은퇴하여 재취업한 할배들과 경쟁에서 도태되어 이사를 달고 온 부장 출신들이 있다. 전자는 실무를 관리하기에 감도 체력도 떨어져 배울 게 없으며, 후자는 큰 기업에서 훔쳐온 시스템을 어거지로 우겨 넣으며 눈 속임을 하고 있다. 그리고 전자, 후자 모두 자리 보전에만 관심이 있으며 직원들을 모독하고 갈아넣기 일쑤다. 수백명 직원에 비해 임원이 수십 명에 달해 이미 불균형이면서도 어떤 임원은 아래에 직원이 열 명도 안 되니 참 우스꽝스럽다. 여느 기업처럼 임원 대다수가 인성에 문제가 있지만 매년 내보냄 당하는 임원은 놀랍게도 그나마 인성이 나은 소수의 사람인 것도 미스터리다.

3. 직원

이에 직원들은 회사를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직원들은 모래알같은 관계가 되어 버렸다. 모두가 본인의 KPI만 외치며 협업하지 않는다. 상식적인 업무 협조도 본인 KPI가 아니면 도와주지 않는다. 연구원들은 유연 근무 명목으로 4,5시만 되면 대다수가 퇴근해버리며 해외영업은 주재원을 거부하고 의자에만 앉아 있다. 구매는 감사에 걸려 팀장 팀원들이 잘렸다. 노조를 만들자는 이야기는 매년 나오나 누구도 나서지 않는다. 어차피 대충 일하면서 월급 받는 곳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반짝이는 직원들은 있으나 해가 지날수록 한 명씩 다른 곳으로 떠나고 있다.

영원히 이 회사의 제품은 구닥다리 YD128일 것이며 혁신도 발전도 없을 것이다. 도태되고 싶은 자 언제든지 오시라. 아, 여느 오너 기업처럼 대가 이어지고 있는데 아마 다음 세대쯤에는 전문경영인이 오도록 기도하는 게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