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편한 회사입니다. 개인주의 심하고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이 많아서 서로 누가 있는지도 잘 몰라요. 간섭하는 사람 없고, 당신이 원한다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숨어서 지낼 수 있습니다. 들어오긴 힘들지만, 한번 들어오면 극상의 워라밸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완전한 수평조직이라 리드가 맘에 안들면 개기면 됩니다. 한번 하극상 벌이면 편해집니다.

자율주행과 로봇이라는 핫한 분야에 양발을 걸치고 있기 때문에 연구성과와 관계없이 수 년간은 먹고 살 걱정 없어요. 네이버도 저 분야에 기술개발하고 있다는 마케팅을 해야하기 때문이죠. (네이버 IR 입장에선 일단 첨단 산업분야에 발을 걸치고 있는게 얼마나 제대로 개발되고 있느냐보다 중요합니다)

네이버 경영진도 두 분야를 잘 모르기 때문에 적당히 어필하면 꼬박꼬박 돈다발을 주니 걱정이 없습니다. 대표가 정치를 잘 하는 덕분에 네이버 이사진들과도 잘 지내서 튕겨나갈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자회사라고 불안한 점이 그 만큼 없다는 얘기입니다. 오히려 네이버보다 안전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되든 안되든 압박도 없고 연구한답시고 돈만 축내면 됩니다.

단점네이버와 기본급 기준은 같은데, 성과급은 기대하면 안되요. 돈을 쓰기만 하는 기술 마케팅용 회사이니 어쩔 수 없이 네이버보단 아주 적게 받건 조금 적게 받건 항상 적게 받습니다.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보여주기식 일만 주구장창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인간은 뺑이치고 어떤 인간은 세상 편하게 살죠. 회사 전반적으로 극심한 개인주의라서 남이 뭐하는지 관심도 없고 되든 안되든 일정이든 뭐든 책임도 안집니다. 친목질 정치질 너무 심하고 자존심 쎈 사람들 너무 많고 연구회사답지 않게 뒤에서 더럽게 까대는 사람들 천국입니다. 대표부터가 그렇게 자리에 앉은 사람이라서요.

MIT가 개발한 미니치타나 코리아텍이 개발한 엠비덱스같은 대학교 연구결과물을 스폰서쉽해놓고 마치 당사에서 개발한마냥 크게 홍보합니다. 엔지니어 입장에선 수치스러운 경험일 수 있는데 쪽팔리게도 대표는 진심으로 너무도 신이 나서 여기저기서 자랑하고 다닙니다. 낯짝이 많이 두꺼워요. 네이버도 모르는척 잘 활용하구요. 정작 대부분의 리소스가 들어가고 직접 개발하는 것들은 불량 투성에 제대로 되는게 없으니 자랑을 안해요. 이것들 신사옥에서 움직이기 시작하면 볼만할겁니다. 움직이는 쓰레기에요.

로봇(대표)이랑 자율주행(책임리더)의 은근한 신경싸움도 꽤 볼만합니다.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