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1. 일이 더럽게 많아서 상대적으로 직원들끼리는 사내문화가 덜 빡셈. 물론 그 와중에도 정치질하는 인간들부터 꼴랑 마흔언저리인데 꼰대질 작렬하는 ‘형이말이야~’ 타입까지 인간군상 천태만상 다 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직원끼리는 서로 젠틀한 편임

2. 일이 정말 고되고 힘들고 빡센데 또 생각과 접근을 달리 하면 사기업이 아니라 내가 하는 일을 행정적으로 망쳐도 감봉되거나 파면될 일은 없기에 연차좀 차면 그런식으로 마인드컨트롤을 하며 일하면 스트레스 케어는 되는 편

3. 이제와선 다른 대학들에 다 따라잡혔거나 뒤쳐졌지만 그래도 꾸준히 오르는 호봉제에 따른 연봉+교직원 업계에선 괜찮은 연봉 수준

4. 모교출신이면 좀더 눈에 안보이는 수혜가 있음. 물론 그게 퇴사를 막아줄 정도는 안됨

단점1. 정말 연민가득하고 박사학위 취득자의 품위를 갖춘 교수님들 일부를 제외하곤 선민의식으로 가득찬 갑중갑 교수들+ ‘우리 등록금으로 월급받는 철밥통 주제에’ 같은 어디서 주워 쳐들은 개소리로 자꾸 어른 머리위로 기어오르려 하는 우리 후배님들(학생들…)+ 일다운 일도 못해서 똥폭탄만 정규직 직원들한테 던져대면서 잡플래닛이니 블라인드니 그리고 주변에다가는 교직원 개꿀이다 겁나좋다 같은 개소리와 유언비어 퍼뜨리고 다니는 계약직들, 이 환장의 삼단콤보를 오롯이 정규직들이 몸빵으로 받아내야 한다. 그 와중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부서 TO만 잡아 쳐먹는 고액연봉수령자인 차부장급들 환장의 콜라보까지ㅋㅋㅋ 영화 300에 나온 스파르타 전사들도 이거보단 덜 빡셌을거다. 진심이다.

2. 사기업 다닐 때도 새벽 한시에 집에가본 적은 없는데 애들 새터 따라가서 뒤치다꺼리 하거나 교수들 저녁 술들어가는 회식 따라가서 뒷정리까지 책임지거나, 밀린 일은 산더미인데 하루종일 공무원도 아니구만 민원전화만 쳐 받다가 일다운 일을 못했을 경우 새벽에 집가는 일이 허다하다. 그럼 야근수당은 주겠죠?? 라고 묻는 나이브한 그대들에게 ‘성균관대’는 삼성 법인이다.

3. 장점의 1에 언급한대로 젠틀한 편인 상사들과 후배들이지만 그렇다고 또 가십거리가 퍼지는데 있어서는 그런 젠틀함 따윈 없음. 한마디로 뭐 하나 실수라도 했다간 전사에서 조리돌림 당하고 부관참시까지 당할 수 있으니 그냥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조용히 존재감 숨기고 살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추천하고 싶은 직장

4. GIRLS CAN DO ANYTHING이라면서 남자 여자 업무량이 다름. 모두가 기피하는 업무과중 부서(ex. 교원인사)에는 여자 보내지도 않음. 그러면서 평등이 어쩌구 모두가 행복한 일자리 저쩌구 하는거 너무 눈꼴시려웠음.

5. 노조가 있지만 어용 수준이고 그냥 연말에 선물 주니까 가입은 하겠는데 대체 하시는 일들이 뭔데요 그래서?? 하고 묻고 싶을 정도로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이 없음. 맨날 쓰잘데 없는 대자보에서만 극대노 하는 노조위원장과 그럼에도 그 노조위원장도 언젠가는 평직원으로 돌아와서 목숨보전 해야하니 칼춤추지 못하는게 이해 되는 내 자신이 싫어 퇴사했음. 무늬만, 허울만 존재하는 노조에 대한 보호책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는 조직임.

6. 급여 수준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했지만 결국 노동강도랑 비교해보면 산업혁명 수준의 착취임. 물론 입사후 15년 미만자들에게만 해당되는 명제일 것이며 짬좀 찼거나 한직에 발령난 사람들은 칼퇴를 일삼고, 남들은 똥오줌도 못싸러 가고 전화받고 컴퓨터에서 눈알 빠져라 엑셀 들여다 볼 때 마실다니고 팔자 좋은 사람들 많음

7. 사실 그 외에도 단점은 아주 많음 근데 굳이 똥인지 된장인지 찍먹 해보고 싶으면 꼭 입사해서 체험해보시길 ㅋㅋㅋㅋ

8. 아 마지막으로 단축근무 없음. 야근이나 안하는 부서 가길 기도하시는게 답. 또한 교직원 됐다고 하면 주변에서 개꿀빠는 철밥통 단축근무충 정도로 생각하는데 그 곡해를 타파하는것도 꽤나 스트레스 거리일 것임 ㅋㅋㅋㅋㅋ

이직 사유정말 어지간하면 모교에 대한 정으로 좀 더 버텨보려고 했는데 그 버팀에 대한 어떠한 보상도 없을 거란 미래가 너무 빤히 보이고, 학교 자체가 답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