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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와 수녀님이 살던 그 곳

삼성SDS · 그*****
작성일2020.04.14. 조회수849 댓글7

그 곳은 내가 미혼모의 아이로 태어나면서부터 살게 된 고아원이었다.

거기에 고아와 수녀님이 함께 살던 곳이 있었다.

때때로 외로움이 묻어나는 그 곳.
낮에는 식사준비와 청소와 설거지 그리고 TV소리가 나던 그 곳.
밤 10시가 지나면 조용해지고 간간히 우는 아이의 서글픈 목소리가
그리고 때로 새벽녁 수녀님들의 기도소리가 들리는 그곳.

낮의 번잡한 소리는 가볍게 행복하고 밤의 침묵은 무겁게 외로운 그 곳.

때로 얼굴을 붉히면서 서로 싸우고 상처입히고서는
고아와 수녀 둘 다 잘못했다며 혼자서 가슴을 치는 그 곳.

그러면서도 기어코 서로 엄마와 아들딸이 되지 못한 그 곳.

어쩔 때는 작은 행복에 웃으면서도 반드시 올 아픔에 불안한 그 곳.

시간이 지나서 생각하노라니 어쩐지 그립지만 서러움과 미안함이 남아 쉽사리 찾아가지 못하는 그 곳.

누군가는 무섭고 위험할 때 엄마야.. 를 외치지만 나는 수녀님.. 을 부르다가 대체 왜 그랬을까.. 자책하게 만들었던 그 곳.

수녀님. 이 미안하고도 미운 감정은 무엇이라할까요. 애증보다 더 아프고 서글픈 이 감정을.

#고아원

댓글 7

새회사 · A***

형 또 왔네 볼 때마다 몰입해서 보게 된다 ㅠㅠ

롯데쇼핑 · i*********

행복했음 좋겠다. 더이상 서글프지 말고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한 가정 꾸리고 가족 틈에서 꼭 더 행복해졌음 좋겠어. 슬프지도 외롭지도 않은 밤들만 기다리고 있길.

새회사 · 남***

22 훌륭하게 열심히 잘 살았어! 이젠 행복해!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 붐***

형 잘 있었구나~!! 종종 마음이 차분해지는 책을 읽구 싶을때 형 글을 찾아~!! ㅋㅋ(이번엔 태그없지만 찾아왓어) 혹시 추천하는 책이나 영화 잇는지 궁금해~!

굿네이버스 · 빠******

진짜... 글을 써보세요.. 잘 읽혀요

현대두산인프라코어 · 보*********

누가 감히 이렇다 저렇다 재단할 수 있을까요?

누가 감히 이제는 괜찮아요 위로할 수 있을까요?

조금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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