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결혼생활

나는 산후조리원 찬성 입장임(초 장문)

한길종합건축사사무소 · 민***
작성일2023.06.23. 조회수1,008 댓글9

https://m.sedaily.com/NewsView/29QR29ETMP

일단 이 기사를 하나 공유하겠음. 내용 좋으니 예비엄마/아빠 분들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 만약 저 기사를 읽고 와서

"저아저씨는 뭔데? 지가 애 낳아봤어? 남자가 출산의 고통을 뭘 안다고 지껄여?"

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런 분들에게 동조해주려고 산후조리원을 찬성하는게 아니니 뒤로가기 눌러주시는게 나을 것 같음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일단 기사 내용은 산후조리원이 필수는 아니다 라는 내용입니다. 그럼에도 저 기사를 올리고 나는 왜 산후조리원을 가는게 낫다고 생각하느냐? 제 주장에 모순이 있다고 느끼실 것 같습니다.

"산후조리원은 한국에만 있다"

네 맞는 말씀입니다. 몇몇사람들은 산후조리원이 있을 뿐, 산후조리는 다른나라도 다 한다고 반박하시지만 일단 그래도 호텔식 호화 산후조리는 우리나라만 하는게 맞으며, 찬성입장인 저도 이 부분은 반박하지 않습니다

"유럽이나 영미권은 출산하고 다음날 회사가는 경우도 많다."

네 맞습니다. 저도 관련된 영상 봤는데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한 편으로 내가 여자라면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우리보다 체격 작은 동남아인들도 이런 황제산후조리 문화 없다"

네 마찬가지로 맞는 말씀입니다.

근데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동남아는 우리보다 초혼 나이가 매우 낮으며
아직도 우리들 어머니 세대가 애 낳았던 나이에 낳고 있습니다. 20대초반에요.
그리고 서양인들 같은 경우는 타고난 근질과 골격이 좋습니다. 그리고 성인의 몸 크기 차이 대비 태아의 크기 차이는 사실상 무의미할 정도로 거의 없죠.
근데 거기에 우리나라보다 운동도 생활화 되어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1. 근력운동 하라고 하면 화를 내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병적인 운동 기피, 아니 저는 운동 혐오증 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소수의 투기종목 덕후, 헬창 분들 빼면요..

2. 타고난 약한 신체

3. 노산 -> 단순 여자 혼자의 문제가 아니라 아빠/엄마 모두의 금전/직장 기타등등 사정으로 인해 출산을 미루는 합의를 하거나 애초에 여러가지 사회적 현상으로 결혼이 늦어짐

대표적으로 세 가지 출산의 패널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2번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타고나게 약하거나 작은 신체는 남성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제 경우를 예로들면 보통 주변분들에게 '작다' 보다는 '크다' 라는 얘기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듣는 편입니다.
저는 180 중반의 키에 몸무게는 100~102키로 정도가 나갑니다. 평균대비 무거운 몸이지만 턱걸이도 15개 하고 밧줄오르기나 피스톨스쿼트도 꾸준히 하고 최근부터는 매일 점심시간을 활용해 3대운동도 열심히 합니다. 그래서 주변분들이 체격이 크다라고 말씀해주시는데 저도 유럽이나 미국인 눈에는 보통사이즈 그 이상은 아닙니다. 미국판 오리지날 칼하트 자켓 입어보면 정말 쉽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180에 2~3XL 정도 입는 분들이 칼하트 M 입으면 맞으실 겁니다. L은 조금 넉넉할거구요. 여기에 Long 기장 하면 진짜 아빠옷 입은 사람 됩니다만. 그나라 사람들은 너도나도 M~L은 기본이고 XL XXL, XXL long 기장도 입고 정말 타고난 사이즈가 큽니다.

산후조리원 얘기 하다말고 웬 운동이며 몸통이며 칼하트 얘기가 나오나 싶으실텐데 주제에서 빗나간 얘기가 아니고 이게 핵심입니다. 남자의 입장에서 '큰 남자' 에 대한 체감. 여자의 입장에서도 똑같습니다. 110키로 남성이 30키로 드는 것과 75키로 남성이 30키로 드는 것은 차이가 있듯 평균 몸 사이즈가 남녀불문 우리나라는 서양인보다 작고 이건 극복할 수 없으니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아요.

그 다음은 운동입니다. 그래도 블라인드엔 성실하게 운동하는 헬창 형누나들 많으신데, 운동을 열심히 하다보면 몸매가 예뻐지고 근육이 커지는 것도 있지만, 점점 중량을 늘려나가는 분들은 뭔가 내 팔다리가 나사가 더 꽉 조여진 것 같고, 더 쫀쫀하게 붙고 연결된 것 같은 느낌이 드실겁니다.
가령 턱걸이를 1개도 못할 때 처음 철봉에 매달리면 힘이 딸리는 것 보다는 뭔가 '더 매달려잇다가는 팔이나 어깨가 떨어져 나갈 것 같다' 라는 고통을 느껴본 적이 잇을겁니다. 그러다 점점 운동을 열심히 하다보면 힘도 좋아지지만 뭔가 축~ 늘어져 데드행으로 매달려있어도 찢어지거나 빠질 것 같은 고통이 없이 편안한단계가 오는데 이게 단순히 근육 크기 뿐만 아니라 중량을 치면 칠수록 근섬유, 인대, 관절 모든게 다 강해지고 기능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이제 평생 운동과 담 쌓고 살아온 분은 뭐에 비유할 수 있냐면,
턱걸이는 커녕 철봉에 매달려본 적도 없는 사람을 손을 철봉에 묶고 매달아놓는 겁니다. 원래래면 2초도 못버티고 고통때문에 놔버릴텐데, 손이 묶여서 못 놓는거죠. 그럼 상체의 온 관절, 근육, 인대가 개박살 나는 큰 고통을 느낄겁니다. 출산을 하면 하반신에서 이런 고통을 느낄텐데 얼마나 아플지 상상이 안갑니다.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와 우리 자식을 낳아준 와이프 잘 챙깁시다.

반면 평소에 중량 턱걸이 조진 사람은 상대적으로 훨씬 오래 버틸 것이고, 끝내 인대나 근육에 상처를 입더라도 금방 회복할 것 입니다. 바로 이 차이 입니다.
운동을 때려죽여도 안하는 분들과 하지말라고 해도 기어나가서 하는 사람이 출산 후에 전체적인 컨디션이나 몸매 변화에 극단적인 차이가 납니다. 물론 예외도 있어요. 운동 열심히 해도 힘든 분, 운동을 안해도 할만했던 분..예외도 있고 개인차이는 있습니다만.

평행세계가 있다고 가정하고 하이바스쿼트 120키로 치는 예비산모 A 지구의 김길녀 씨와, 맨몸스쿼트 30개와 산책으로 '운동했다' 고 주장하는 B 지구의 김길녀 씨, 다른 모든게 같은 조건이라면 당연히 A 세계의 김길녀씨가 출산 전/중/후 훨씬 컨디션이 좋고 회복도 빠릅니다.

근데 이 좋은 고중량을 여성분들이 하나요?? 아니, 남성분들은 하나요? 옛날보단 헬스인 많아졌지만 그래도 아직도 여전히 정말 극소수만 운동 열심히 하고 중량칩니다. 길가는 사람, 전철에서 무작위로 100명 골라서 턱걸이 1세트 10개만 해보라면 할 사람 몇이나 될까요?

와이프한테 출산준비 잘좀 하라고 몸관리 열심히좀 해보라고 말만 하는건 아무 소용 없습니다 와이프 50키로 들게 하려면 내가 100키로 들고 솔선수범 해야돼요. 물론 그렇게까지 노력했는데 안따라준다면 그건 지 탓이죠. 지 탓이고 지 고통입니다.

마지막으로 노산.. 이게 앞서 말한 두 조건보다 훨씬 중요한 핵심입니다. 증거가 뭐냐구요? 뉴스에 뜨는 안좋은 소식들이요. 중학생이 공중화장실에서 아기 낳고 도망가버린 이런 얘기들이요.
35세 산모가 남들의 도움없이 혼자서 좁은 화장실만한 공간에서 출산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살아만 있으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단편적인 예만 봐도 초산나이 정말 중요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문단을 읽고
"거봐~ 역시 늙은 여자는~~" 어쩌고 하며 조롱을 하려는 분들은 댓글을 자제해주세요. 그 의견에 동조하려고 이 글을 쓰는게 아닙니다.

애당초 결혼이 너무 늦습니다. 요즘은 20대 후반 결혼도 이르다고 하는데, 네 사회적인 요건으로는 정말 이른 결혼이죠. 그치만 신체적으로는 20대 후반 결혼마저도 아슬아슬하고 압박감이 드는 시기입니다. 평범한 직장인 남성분들은 본인나이 26세로 돌아가 24세 여자친구 결혼해서 책임질 자신 있으신가요? 그런분도 계시겠지만 많진 않을겁니다. 마찬가지로 여자분들도 24세에 부모떠나 독립하고 결혼해서 남편과 맞춰가며 아내/엄마 역할 하며 잘 살 자신 있나요? 마찬가지로 어렵겠죠. 근데 옛날엔 다 했고 다른나라 사람들도 다 합니다. 유독 우리나라만 30살 먹고도 자기가 어린줄 아는 사람이 많을 뿐이죠. 이건 남/녀를 떠나 다 똑같습니다. 설령 정신적으로 일찍 성숙했다 해도 금전적인 부분이나 출산 지원, 복직, 남성의 육아휴가 이런부분들이 너무나 취약해서
20대 중후반 남녀가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갖기 정말 힘듭니다.

모두 다 여자탓도 남자탓도 아니라 봅니다.

나이, 운동혐오, 타고난 작은 신체

3박자가 어우러져 산모의 몸은 다른나라 사람들 보다 더 큰 데미지를 입고 회복도 많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물론 인스타에 영혼까지 팔아처먹고 저렴하게 산후조리 하면 비웃고, 니남편 능력없네 머네 니팔자 어쩌고저쩌고 이렇게 갈등조장하는 악마들 탓도 큽니다..

근데 이것 예비아빠엄마들 모두 그런 악마의 속삭임에 귀를 닫고 서로에게 집중하셔야 합니다.

물론 가정에 금전적 여유가 많아서 호화 산후조리 해주고, 거기에 예비엄마도 고중량 쳐서 신체적으로 버텨낼 준비도 되고 그렇게만 한다면 얼마나 이상적일까요?

근데 실상 안그런 사람 많다는거 알아요.

그래도 서로를 남/녀, 이득과 손실의 계산 대상이 아닌가족이라 생각하고 이해해줄 필요가 있다 봅니다.

와이프가 운동안했다고, 늦게 낳았다고 죽으라고 냅둘수는 없잖아요. 걍 맥아리 없는 몸뚱이로 나이도 많이 먹고 낳았으니 측은하게 봐주고 쉬라고 해주세요. 300, 500 비싼 돈이지만 블라형들 인생 길게 살면서 그 돈 보다 훨씬 큰 부 쌓으실겁니다.
그리고 예비엄마분들도 산후조리원이나 마사지 이런거에 너무 의존하지 마세요 어디까지나 휴식의 개념이지 실질적으로 도움 하나도 안됩니다. 스스로 강해지는게 우선이에요.
산후 회복, 출산 중 충격 저감은 본인이 고중량 치고 정말 열심히 운동하셔야 합니다. 그거 귀찮아 하지 마시구요. 내가 시간을거꾸로 돌려 어려질 수는 없는 노릇이니, 꼭 자기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고중량 운동 열심히 하세요.

아무쪼록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틀렸다면 욕먹어도 할 말 없죠. 그렇지만 각 가정에 서로를 향한 혐오보다는 이해와 사랑이 넘치길 바라고, 나태함과 귀찮음 보다는 열심히 중량치는 엄마아빠가 되길 바랍니다.

댓글 9

바이오닉스진 · 휘**

산후조리관련 다큐도 있는데 굳이 이런 장문을
유툽보면 해외로 진출 하던데

삼성생명 협력사 · i*********

음? 산후조리원이라... 가도되고 안가도되는데 길게갈필요는 없고 일주일정도는 가서 수유하는법, 기본적인거 텀느끼고하는 정도는 되는듯...
제왕은 배찢고 일어서는데 일주일은 있어야 살만하게 움직여져서... 좋다나쁘다 보다 필요하다정도인데 너무 고가까지 갈필요는 없다생각함. 예전보다 수유나 이런거 배울기회가없으니 적응기관으로써 나쁘지않다생각함. 개인소견

삼성전자 · 크****

실제 산후조리원에서 산모를 위해 특별히 하는게 좌욕 밖에없음
먹이고 재워주는건 특별한게 아니잖아 ㅎㅎ 마사지는 추가로 돈 내야되는거고

그럼에도 가야되는 이유는 신생아 아기를 돌봐주기 때문이라 생각함
그게 진짜 돈 값 하더라

LG전자 · E*****

집에가면 먹을서 준비해 주는 사람도 없는데 왜 특별한게 아니야 ㅠ

작성일2023.06.23.

삼성전자 · 크****

그건 조리원이 아니라도 대체할게 많으니깐

공무원 · 1*********

난 조리원 못믿어서 안갔는데 솔직히 조리원은 산모위한데지 아기생각하면 별로...근데 진짜 아무도 도와줄 사람없고 그러면 어쩔수없이 가긴가야지ㅜ

뉴스킨코리아 · U*****

좋은글 잘읽었어요 미혼이지만 미래는 모르는 일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멋진 마인드를 가지셨네요 !

카카오 · 바****

남들다가고, 고생했으니 보내주는거지 .. 따지려들면 손해여~

공무원 · x*****

바닥 쓸고 닦고 바닥에서 몸 지지는 것도 우리만 하던 건데 서양인들도 맛들리면 환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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