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치열한 육아 전투 끝내고 평화로운 밤 맞이하고있나 모르겠다. 난 오늘도 신나게 아들내미랑 놀이터에서 모래놀이+물분수대 물놀이 하고 저녁도 야무지게 먹이고 비행기 태워주다가 겨우 꿈나라 기차에 태워서 보냈어 ㅎㅎ

오늘 우리 직원한테 선물하나 받았어!

다른건 아니고 이친구가 작년 10월인가 나한테 쭈삣쭈빗 다가오더라고. 일은 무지 잘하는데 원체 말이 없어서 가끔 내가 더 뻘쭘할 정도였는데 갑자기 나한테 할말있다고 잠깐 시간 좀 내달라고 하더라.
가뜩이나 요즘 새로 인수한게 있어서 정신 없었는데 이 친구가 혹시 퇴사하려나 싶어서 무섭더라 ㅋㅋ 내 입장에서는 일 잘하는 친구가 빠져나가서 그 공백 메우는게 제일 골치아픈일이기도 했고 나름 잘 챙겨준다고했는데 내가 아직 부족한가 싶기도 하고...오만생각이 다들더라.
암튼 내가 좀 어색한 분위기도 풀겸 퇴사할거면 나 안들을래하고 웃었더니 당황해하면서 그건 아니고 자기한테 조금만 시간을 줄 수 있냐고하더라. 뭔소리인가 싶어서 물어보니 이친구가 노무사 공부를 하고싶다고 하더라고. 퇴근 시간을 두시간만 더 단축하면 안되겠냐고하더라구.
이 친구가 아기가 태어난지 얼마 안됐는데 저녁에 육아땜에 공부할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이렇게라도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만들어야하는데...자기는 너무 간절하다고 해서..사실 고민을 좀 하긴했어. 출근 시간을 그렇다고 조정할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솔직히 선뜻 오케이하긴 힘들더라고. 위에도 말했지만 요즘 아는 사장님 공장하나 인수해서 정신없는데..얘가 그래도 나름 메인 롤을 맡고 있던 참이라...좀 걱정되기도했고. 퇴근하고 애기재우고 혼자 이런저런 생각하는데 문득 그런생각이 들더라. 이 친구도 분명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더 분명한 길을 찾기위해 노력하고 있을테고 그게 노무사라는 길이라면 내가 이친구의 일생의 평생 책임져줄게 아니라면 도와주는것도 나쁘진 않을까란 생각..나도 전에 사업 시작하기전에 정말 안해본게 없어서 그런 것도 조금은 작용을 한거 같아. 암튼 나는 그 친구한테 퇴근 시간 3시간 정도 앞당겨줄테니 대신 꼭 합격하라고 했어. 일차볼때까지만 허락해주고 그 이후엔 합격여부 보고 결정하자고 했고 대신 이로인해서 일에 펑크나면 그건 정말 나도 용납은 어려우니 알아서 팀에 누가되지 않게 잘하라고 했어. (출근 시간을 조정하면 되지라고 생각할수 있는데 이 친구 집안 사정이 있어서 그건 조금 불가한 상황이었어.)
암튼 갠적으로는 잘 됐음싶어서 그냥 150만원 정도 따로 주면서 인강이라도 들으면서 공부하라고 격려도 해줬지 ㅋㅋ
그래도 어떻게 또 안되는 상황에서 상황이 허락될땐 새벽에 출근해서 지가 팀에 피해안끼칠려고 노력하고 점심시간 쪼개서 공부하는 모습 보니 나도 좀 맘이 짠하기도 하고 웃으면서 너 5년간 무료 노무 컨설팅해줘야한다고 하니 조용히 웃기도하고 ㅋㅋ 암튼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이번주 토요일날 일차 시험 쳤는데 나한테 채점 결과 전달해주더라고. 평균 60이면 합격인데 자긴 일단 가채점은 80대라서 크게 걱정없을거 같다고 ㅋㅋㅋ

대견스럽기도 하고 암튼 뭔가 그래도 하나더 나아가는 모습을 보니깐 기분이 좋더라구. 그래서 오늘은 저녁에 아이 밥먹이면서 내가 좋아하는 비엔나 소세지 특식으로 해먹었다 ㅋㅋㅋ

그냥 이렇게 소소한 행복 여기에라도 공유하고 싶었어.

항상 아이를 위해 가정을 위해 고민하고 힘쓰는 엄마아빠들아..나도 그렇고 너희도 그렇고 맘 속에 꿈하나는 가져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일상에 치이다보면 나조차도 가끔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모를때가 많지만 그래도 가끔 이렇게 내가 뭘 원하고 꿈꿨는지 곱씹어보면서 가끔은 내가 가는 방향에 대해 조금은 고민해보는 시간도 좋을거 같아서..ㅎ

다들 오늘두 고생했어. 이쁜 공주님 왕자님이랑 행복한 꿈나라 여행 즐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