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블라블라

오랜친구들과의 평범한 일상

서울9호선운영 · l*********
작성일2018.10.24. 조회수293 댓글1

#이야기

난 동내 친구들을 자주 만난다.
다들 바쁠때를 제외하곤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 친구들을 만날려고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만나서 딱하 생산적안 활동틀 하는것도 아니다.
그냥 술을 마시거나 아니면 가끔 영화를 보러간다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친구네집에서 널부러져서 시간을 보낸다.

가끔 좀 이른시간에 만나게 되면 부랑자들처럼 거리를 배회할 때가 많다.

상황은 항상 비슷비슷하다.
일단 근처벤치에 자리를 잡고 앉어 누군가는 핸드폰으로 게임을하고 또 누군가는 정신줄울 놓고 벤치에 늘어진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면 누군가거 투덜대기 시작한다.

우리 뭐해??

글쎼....뭐할까...당구장 갈래??

나 당구 못치자나

그럼 PC방갈래??

어제갔자나

그럼 뭐하지??

뭐야 그런것도 생각안하고 나온거야!!

맨날 내가 정하냐?? 뭐하고 싶은데??

됐어 넌 항상 그런식이야

그럼 도대체 나보고 어쩌라고! 이것도 싫다.
저것도 싫다 넌 맨날 나에게 싫다고먼 하잖어!!!

....지금 나한테 화내는거야?? 변했오....너....

하......

대충 이런식의 대화가 흘러간다. 참고로 말하자면 내 친구들은 다 남자다.
이럴때면 다 한곳에 모아놓고 트럭같은걸로 그냥 밀어버리고 새 친구들울 사귈까하는 생각아 들 때가 있다.
진심으로.
하지만 아싸에겐 그건 힘들다...

요즘은 자전거를 타고 만나는 일이 많다.
자전거를 타고 만나면 어디 갈 만한데 없나 하고 하염없이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고는 한다.
한참을 달리다가 공원같은게 나오면 거기로 들어가 뜬금없이 같은자리를 빙글빙글 돌 때가있다.
계속 같은자리를 돌다보면 가끔 동네 꼬마들이 돌고있는 원의 중심으로 들어올 때가 있더.
그러면 친구들은 끼얏호!라던지 캬하하하하하!라고 웃는다.
그러다 헤헷! 저녀석 물을 가졌어!라고말한다.
우리는 이걸 북두의권 상황이라 부른다.
참고로 말하자면 우리들 나이를 다 합치면 130살이 훌쩍 넘는다.

20년 쯤 알고 지내다보면 이제 더 이상 서로에대해 묻고 싶은것도 궁금한 것도 없을 정도로 서로에대해 잘 알게된다.
하지만 가끔 우리는 서로에 대해 너무나도 무관심해지기도 한다.

우린 생일을 잘 챙기지 않는다. 다른 소꿉친구들은 누군가의 생일이 오면 십시일반 돈을 모어 선물을 사준다던지 아니면 깜짝생일파티같은 귀여운 이벤트를 준비하가도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에겐 일절 해당사항이 없는 사안이다.
보통은 생일이 온 걸 알지도 못한채 넘어가거나 그냥 평소처럼 모여서 술이나 마시면 그걸로 끝이었다.
얼마 전 친구들을 만났을 떄, 한녀석이 말했다.

우리 내일 언제봐??

내일??왜???

왜긴?! 내 생일이잖아

아.......또??!!

니까짓게 태어난 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파티까지해??

그냥 태어난 것이 대해 자숙하면서 집에서보내!!

미친새뀌들....나도 여자친구렁 둘아 보내고 싶거든??
여자친구가 니들 다 부르래서 말하는거지!

우리는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음....술은 니가 사고??

그럼

우린 왜 오라는건데??

나도 몰라 자기 찬구들 대려올러 그려나봐

그 말을 듣자마자 우리는 피를 나눈 형제가 되었다.

우리가 남이가!!! 친구야!!!!

지금까지 20년 동안 난 네 생걱만 하고 살았어!!
내 신경은 온통 너라구!!

나는 친구의 손을 가져다 내 가슴에 올렸다.

느껴져?? 내 심장이 이렇게 뛰는게?? 이게 다 너 때문이야.

하지만 생일 당일, 친구와 친구 여자친구외에 다른 사람은 아무도 오지 않았다.
우리가 맡은 역할운 꼬깔을 쓰고 폭죽을 터트리며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고 둘의 사랑이 영원토록 계속되길 빌어주는 들러리에 불과했다...

거가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죽을 걸 각오하고 소주를 끊임없이 목구멍에 들아붓는 일 뿐이었다.....

댓글 1

LG CNS · 겸*

ㅎㅎ 그래도 공짜술 마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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