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6개월차다

시작은 내 잘못이었거든...
장난치다가 침대에 엎드려있는 와이프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아프게 때린 건 아니고, 왜 소리만 크게나게 손바닥 오므려서 펑 소리나게 때리는 거 있잖아

근데 와이프가 자기는 맞으면 몇배는 더 쌔게 갚아줘야한다면서 막 달려들었다

내가 막는다고 옥신각신하고... 분명 여기까진 장난이었거든

그러다 내가 그냥 때리라고 힘 풀어줬는데...
와이프가 내 머리를 손바닥으로 풀파워로 2대 때리고,
연달아서 내 다리도 풀파워로 또 2대 때렸다...

그냥 좀 쌔게 쳤다 이런 게 아니라 아무리 여자라도 이 사람이 낼 수 있는 모든 힘을 끌어모아서 치는 풀파워...

머리 맞아본 게 너무 오랜만이라 이게 뭔 상황인가 파악하는데 잠깐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그러다 이건 정도가 심하지 않냐고 따졌는데... 그 뒤로 니탓내탓하며 한참을 싸웠다...

그러고나서 한참후에 어쨌든 와이프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긴 했다...

근데 이상하게 그 다툼 이후로 와이프한테 정이 떨어졌다.

애정보다는 사람 대 사람으로서의 정이... 없어진 느낌??

예전엔 내가 뭐 하나 배려하고 양보해도 그게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이젠 뭐 사소하고 작은 거 하나도 양보하기가 싫다

와이프가 장난 치는 거 알겠는데도 장난 걸어오면 받아주고 싶은 생각이 전혀 안든다... 그냥 뭐하냐? 하면서 정색부터 하게 되고... 짜증이 난다...

사실 너무 사소한 일이잖아... 이렇게까지 커질 일이 아니란 거 나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언제까지고 이럴 수 없는거기도 하고 관계 개선을 해보려고 나도 자각하고... 그러지 말아야지 각오했는데도...
내가 인지했을 땐 그렇게 하더라도,

어느 순간 본능적으로 내 행동이 튀어나올 때는 위에 적은 것처럼 매정하게 반응하게 된다...

시간 지나면 괜찮아질까... 사실 지금은 내 가족인 아내와 사는 느낌보다, 그냥 타인과 불편한 동거를 하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