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육아

육휴 고립감…

새회사 · H*****
작성일05.07 조회수11K 댓글172

육휴 중인데 아기는 너무 예쁘고 가정생활 행복한데
미혼일 때 혹은 아기 낳기 전에 이어오던
대인관계가 전부 끊긴 느낌이야

물론 아이 낳고 친한 사람들은 집에도 놀러오고
아기 있는 친구들과도 계속 교류하긴 하지만
인스타보면 나만 꾀죄죄하게 집콕중인 것 같고
운동도 하고 일도 하고 패션에도 관심많은 친구들은
나를 잘 가꾸면서 사는 것 같은데
난 그냥 아줌마인 것 같고
자기비하 쩔게 된당…

인스타 원래 잘 안하는데
오늘 아기 사진 스토리로 올렸다가
뭔가 좋아요도 못받고 관종인 것 같아서
빛삭했어…
사실 아무도 그렇게 생각안할거 같긴한데
나혼자 왜 이렇게 작아지는 느낌이지…
스스로 답답함

우울증인가 이거 퓨ㅠㅠ

댓글 172

한국지멘스 · l******

애 안낳아도 나이묵음 다 그런다 ㅋㅋㅋㅋ 일단 술을 내가 못먹으니 어울릴수가 없어 1병 넘어가면 일주일 골골댐

에코비트 · X*****

육아에 살림에 고생이 많겠다 ㅠㅠ
잠깐의 터널만 지난다면
곧 살 만해질꺼야 ㅎㅎ
힘내 자 ㅠㅠ

일진씨앤에스 · J*****

좋아요가 왜 중요하지.. 인스타 그냥 사진첩이라고 생각해

더피프티원 · !*********

인스타 믿지마 90% 허세야

공무원 · Y*****

도둑맞은 집중력이라는 도서 읽어봐.
다 읽기 힘들면 챕터 6장만 봐봐.

우리는 'Life time' 대신에 'Screen time'에 집착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 사실 소통이라는 것과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는 건 노력이 필요한 일이야.

인스타에서 하트 클릭 받는 것처럼 그렇게 쉽게 얻어지는 사랑, 관심이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소통을 원하면 차라리 블로그를 추천해.
어떤 돈벌이 수단으로서의 글 말고, 순수하게 글쓴이의 생각, 육아, 자랑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고충과 아기를 키우면서 아이의 성장일지를 써나간다는 생각으로 글을 써.

예전 블레이크라는 영국 시인은 시집을 만들어서 친한 지인에게만 나누어주었어. 물론 인쇄술이 지금만큼 발달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그만큼 우리는 먼 거리의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 , 정작 가까이 있는 소중한 친구와의 소통을 놓치고 있을 수 있지.

인스타 삭제는 잘한거고,
그래도 요즘 시대에 온라인 상에서 소통을 아주 배제할 수도 없고 온라인의 소통도 의미가 있으니, 다른 매체로 소통 창구를 만드는 걸 생각해보는게 좋을 듯.

공무원 · n******

아기 사진 스토리로 올린게 관종인게 아니라 좋아요 못받았다고 빛삭하는게 관종아니야? 좋아요는 안눌러도 본 사람은 있을텐데 지워지면 더 우스울텐데... 그리고 아무도 그렇게 생각안할거 알면서 왜그래? 인스타가 새회사에게 독인거 같은데 그냥 탈퇴하고 삭제해 인스타할 시간도 있다니 그 시간에 책을 읽는건 어때? 그게 더 갓생인거 같은데?

공무원 · I*********

비교하지마세요. 나는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예쁜 아줌마다 라고 계속생각하세요!ㅎㅎ

티씨케이 · 카****

좀 씻어... 꾀죄죄하게 있지 좀 말고... 애 때문에 못 씻는다? 그거 핑계임;;

한국에스지에스 · q*******

자꾸 인스타 끊으라고 그거 보는게 잘못된 거라고 쓰니탓 하는데 그사람들 다 임신출산, 육아휴직 해본 사람인지 궁금하다.

임신하는 순간부터 파마 안돼, 네일아트 안돼, 비타민A 든 화장품도 안돼, 맞는 옷도 없어서 맨날 펑퍼짐하고 추레하게 입어야 하고.. 제한되는 게 너무나도 많아서 평소에 꾸미는데 관심 없는 나조차도 우울한 마음이 들더라.
먹는 걸로 스트레스 푸는 편인데 못 먹는 음식도 너무 많고, 심지어 내가 먹는 거 가지고 한마디씩 하는 주변사람들도 너무 많고.
그러면서 내 몸은 뱃가죽이 늘어나서 트고, 제왕절개하면 수술자국까지 남아서 그 이전으로 절대 돌릴 수 없는 몸이 되고.
평생 살찌지 않고 배 나온 적 없는 나도 출산 이후 뱃살만 자꾸 늘어나서 짜증나.
피부도 이전부터 훨씬 푸석해진 것 같고 임신 기간동안 쥐젖이며 점들이 너무 많이 생겨서 진짜 이제 늙은 몸뚱아리가 된거 같아서 거울 볼때마다 속상해. 모유수유하면 가슴까지 쳐져서 더 속상하겠지.
예쁜 아이가 생겨서 기쁘고 행복한 거랑은 별개로 나 자신은 망가지는 느낌이 들어.

게다가 출산휴가, 육아휴직 하는 동안 남들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데 나는 집안에서 도태되는 것 같고.
나는 맨날 집에서 애랑 씨름하면서 퀭한 상태로 애기 분유나 토사물 묻은 옷 입고 있는데 애기 태어나기 전과 똑같이 멀쩡한 모습으로 출퇴근 하는 남편 보면 괜히 밉기도 했어.

결국 이 모든건 내가 조기에 복직하면서 해결됐는데, 말 통하는 어른들이랑 얘기나누고, 점심시간에 여유롭게 밥챙겨먹고 너무나 행복하더라구.
근데 또 한편으로는 이 작은 애를 놔두고 출근한다는 것이 이래저래 몸도 마음도 갈아넣는 일이라서 하루에도 열두번씩 퇴사하는게 맞을까 고민함ㅜㅜ

내가 이렇게 구구절절 하게 적는 이유는 그 시절 나와 쓰니가 겹쳐보여서, 안타까워서..
절대 쓰니의 잘못이 아니야! 인스타 탓하는 남들 말 적당히 무시해도 돼.
우울감 너무 심하면 남편 육아휴직 시켜서라도 조기복직 해보구. 남편이 육아휴직 해보더니 자기도 이렇게까지 힘든 일일지 몰랐다고 하더라.
안되면 정신과나 상담소라도 가봤으면 좋겠어.
댓글에 상처받지 않게 블라인드 같은 곳에 글 올리지 말고 위로가 필요하면 차라리 베이비빌리 같은데에 올려~

절대적으로 아기한테 많은 시간과 노력을 쓸수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꼭 쓰니 스스로도 잘 챙겨줘! 응원할게!!

아스트라제네카 · P*****

뭐 장문에 이거저거 의견 많은데 인스타를 끊어. 현실과 인스타를 구분 못하는 사람들 너무 많네… 자존감 낮은 사람들 투성이.. 진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은 인스타같은거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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