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려고 많이 노력해주는 모습이 너무 고마워서 결혼까지 가려했지만, 나와 너무 맞지 않는 가치관이나 행동들때문에 차였어. 처음 몇일은 죽을것 같았고 몇주는 후련했다가 또 다시 후폭풍이 와.

그래서 단점이라도 여기 대숲하고 가려고. 형들한테 시원하게 팩폭당하고 오늘도 맘 접으려고.

1. SNS에서 여자애들이랑 섹드립하고 놀음. 하지말라니까 외모 칭찬 댓글 미친듯이 달고 다님. 싸우다 결국 SNS 접긴 함.

2. 헤르페스 2형 숨기고 1년 만남. 관계 맺고 자게 된 케이스라 첫 관계 가진진 훨씬 오래됨. 성병 없냐 물어봤을때 없다고 함. 숨기려다가 반동거하면서 내가 의심해서 걸림. 어떻게 그럴수있냐니까 니가 그런 반응이고 사람들이 그런 반응인데 내가 이야기를 어떻게 하냐 부터 시작해서 온갖 가스라이팅함.

3. 술 마시면 몇번 관계 동영상 찍으려고 시도함. 한번 헤어지자길래 (내가 잘못한것도 아님..) 울고불고 매달리니 그럼 관계 영상 찍자고 함.

4. 사과 절대 못함. 자기가 부정당하는 순간 오는거같으면 미친듯이 화를 냄. 논점 못잡아서 a이야기하는데 z로 빠져서 화냄. 극 회피형.

5. 뻑하면 헤어지자고 함. 술퍼먹고 헤어지자고 하고 다음날 아무렇지도 않게 카톡옴.. 사과 한마디 조차 없음.

6. 부모님 이혼 가정인데, 우리 부모님이 여쭤보시니 이혼 가정 아니라고 거짓말함.

7. 차허세, 과소비, 잘못된 투자 (어떤 부분으로든 성투하는걸 못봄) 전부 다 있음.

8. 열등감 정말 심함 ..

9. 연에 몇회이상 꼭 부부동반 여행을 감 (술모임)

진짜 나열하면 끝도 없는데 .. 나이는 10살 연상이였고 항상 말 한마디만 하면 발작해서 어르고 달래고 설명해줘야 했던 그사람 …

나랑 결혼하고 싶다 했지만 어느 순간 이건 아닌것 같아서 연애하며 내가 멀어지기 시작했고 제발 내인생에서 꺼져달라고 울며불며 사정했는데 막상 왜 이리 보고싶은지 모르겠다

기억이 미화되는건지, 평생 살아온 가치관을 고치려고 노력하고 나에게 맞추려던 모습들만 떠올라

매번 이렇게 살아가다보면 언젠간 서로 맞춰지겠지 라고 생각하고 살았거든 ..

비혼주의인 내가 결혼을 결심한거도 아이를 낳고 싶어진거도 전부 전남친이였을정도로 좋아했어서 그런가 왜 이리 힘든지 모르겠다

나 후폭풍 어케 극복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