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기념 에피소드 모음 (이전글 중복 및 장문 주의)




ep1. 초보 아빠의 육아는 힘들구나야

와이프 수유 마사지 받으러 간다고 나랑 50일 애기 두고 떠남.
오랜만에 와이프 없는 자유를 만끽하려는 찰나..
와이프 나가자마자 배고프다고 울어제낌.
그래서 분유먹이고 트름시킴.
이틀간 변비더니 이 타이밍에 그동안 묶혀둔 똥 다쌈.
혼자 치우다가 애 발에 똥칠함.
발까지 다 씻김.
기저귀 채우다가 오줌분수 맞음.
다시 씻김.
이제 눕히고 쉴까 했는데 똥싸서 배고픈지 또움.
그래서 분유 타왔더니 20ml 먹더니 안먹음.
그 와중 침대에 분유 흘려서 닦으려고 물티슈 가지러 감.
그 사이 젖병을 매우 잠깐 공기청정기 위에 올려놨는데 갑자기 작동하며 분유 쏟아짐.
작동 소리듣고 급하게 뛰어가다가 고양이한테 발밑 공격당함.
와이프 보고싶다..




ep2. 똥오줌 이야기는 나이 먹어도 재미지네

두 달 된 아들 키우는 초보 엄빠임
화장실서 볼일보고 있는데 밖에서 와이프의 비명소리가 들림. 무슨 일이냐 했더니 애가 대변을 역대급으로 봤다며 같이 치워달라길래 일단 나도 마무리하고 나가야되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했어. 근데 1분뒤 또 비명소리가 나길래 이번엔 또 무슨 일이냐 했더니 기저귀 풀어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애기가 와이프 있던 방향으로 오줌싸서 홀딱 젖었데..

이제 나도 나와서 물티슈로 대충 수습하고 애기 씻길 준비를 하고있던 중, 옆을 보니 와이프가 또 불안하게 아이 밑에를 날 것 그대로 안고 있더라고.. 걱정스러운 나머지 '곧 터질 지뢰같다. 손수건이라도 올려놓자' 라고 제안했는데 와이프는 방금 쌌으니 괜찮을거래.
그리고 잠시 후, 와이프는 다시 한번 엄청난 양의 방뇨를 온몸으로 맞고 쓰러져버렸어




ep3. 와이프랑 어색해졌어

애기 안고있는데 똥냄새 나길래 똥쌌나? 했더니 와이프가 아닐거래.. 그래서 내가 핵꾸린내 나는데? 이랬더니 니 자식한테 핵꾸린내가 뭐냐! 하며 정색하는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기저귀 확인해보니 깨끗하길래 뭐지. 방구였나? 아니 쪼마난 애 방구가 뭐 이리 독해? 하며 꿍시렁 댔더니 와이프가 굳은 표정으로 '나다. 미안하다.' 라는데 수습이 안되네




ep4. 기저귀했는데 새는 이유는?

기저귀 잘채워놨는데 가끔 옆으로 샐 때가 있다..
오늘도 엄마 품에서 그런 현상이 발생했고..
피하면 바닥에 소변이 뿌려지기에 피하지 못했고..
오줌줄기는 멈출줄 모르고..
엄마의 연분홍 원피스는 진분홍 원피스가 되어가고..
저녁에 포식해서 뽀얗던 엄마의 얼굴은 사색이 되어가고..
아빠의 입가엔 미소가 번져가고..




ep5. 모기도 상도덕이라는게 있나부다

집에 와이프는 춥다고 긴팔입고 다니고 나랑 애기는 반팔입고 다니는데 애기는 말끔하고 나만 잔뜩 물렸네..
와이프는 Manners Makes Mosquito 라며 좋아한다




ep6. 그녀의 걸쭉한 욕설 한마디

우리 아버지는 요즘 손주 사진과 동영상 보는 맛에 사셔. 오늘도 애기가 소리치며 생글생글 웃는게 이뻐서 아버지께 보내드릴 영상을 찍고 있었어. 열심히 촬영 중 갑자기 옆에서 와이프의 나지막한 욕설 한마디가 끼어들더라..
'이 개ㅅㄲ들..'
순간 흠칫했지만 아무 생각없이 영상을 마무리하고 카톡으로 아버지께 송부 완료했어. 그리고 시끄러운게 싫어서 늘 폰 사운드를 꺼놓고 사는 나는 그 소리가 그리 크게 녹음되서 아버지께 전송된지는 생각치 못했지.. 다행히 아버지는 그에 대한 별 말씀이 없으셨지만 둘 다 식겁했었던 이야기

+ 갑자기 욕한 이유는 코로나 상생지원금 0원이라는 카톡을 받아서였다고..




ep7. 첫 똥치우기의 추억

조리원 퇴소 후 처음 직접 똥을 치웠던 날. 당시엔 애기가 대변을 다 쌀때까지 좀 기다려야되는지 모르고 한번 배변 소리가 났을때 바로 기저귀를 열어버렸지..
새 기저귀를 유투브에서 본대로 야무지게 밑에 깐 후 헌 기저귀를 뺏으나 엉덩이에 묻은 그것이 새 기저귀에 다 묻어버렸어. 그래서 물티슈로 수습 후 두번째 새 기저귀를 깔았는데.. 이때 2차 분출 발생. 더불어 소변도 방출..

당황하여 일단 아기비데라는 것에 아이를 눕혀봄.. 씻기는 중에도 계속 쌈. 오줌도 계속 쌈. 언제까지 싸는거야 이거..

결국 똥 한번에 새 기저귀 3개를 소비하고, 아이 온다고 열심히 세탁해놓은 흰색 이불은 노란 이불이 되고, 세면대는 똥오줌 범벅이 된 후에야 수습 완료했다는 아련한 추억




ep8. 적잖이 억울하다

와이프는 유축 한다고 늘 새벽 3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잠. 와이프가 먼저 자고 내가 좀 늦게까지 애 재우다가 자는편인데 항상 보면 3시 알람이 울리자마자 지가 끄더니 다시 잠. 그덕에 난 항상 강제 기상 당하고 그 뒤로 잠 설치는 일이 반복됨. 그래서 하루는 그거 안일어날거면 그냥 알람 해제하면 안되니 라고 조심스레 물어봄.
와이프 왈, 오빠가 자꾸 알람 끄니 내가 못 일어나잖아!!

..알람 니가껐자나..




ep9. 상황극 하지마라

아이 안고 있는데 고양이가 자꾸 길을 막고 만져달래. 남는 손이 없어서 못 만져주고 있는데 옆에서 와이프가
아빠는 첫째딸 (고양이) 이 만져달라하는데 그냥 가버리네. 우리딸 슬프다. 우울하다. 운다. 자꾸 이런다.

슬픈자막 넣지마라




ep10. 송혜교란

요즘 뭔 드라마에 송혜교가 이쁘다는 이야기 중, 애기가 자꾸 애엄마를 쳐다보네
와이프 : xx이한테는 엄마가 송혜교다~ 송혜교야. 그치이~
나 : ..ㅎ..




ep11. 빨래개는 날

아기 손수건 빨래 개고있는데 문득 어릴 적 손수건으로 속옷 접으며 놀았던 기억이 떠올라서 와이프보고
'이거봐라~ 나 손수건으로 브래지어, 팬티 접을 수 있다~ 어릴때 이러고 놀았는데 아직도 접는 방법이 기억나네 ㅎㅎ..' 했더니 한심하단 표정으로 역시 마계인천 출신..ㅉㅉ 이런다.

뭐야 지역 비하하기 있냐. 넌 고담대구 출신이잖..




ep12. 잠좀자자

새벽에 잠을 못자서 낮잠 좀 잘라는데 와이프가 아이를 내옆에 눕히더니 도망감. 아이는 발길질 하면서 물주먹으로 내 얼굴과 몸을 자꾸 때림. 참고로 약해서 물주먹이 아니고 늘상 침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어서 물주먹임.
이 와중에 고양이는 암막 커튼에 열심히 스크래칭 중.. 고양이가 커튼을 건들때마다 마치 싸이키 조명마냥 내 눈이 부셨다, 말았다.. 다시 부셨다, 말았다..

그래 아빠랑 놀자 이 xx들아..

#고양순이

육아? 나한테 맡겨라냥

1달후..

2달후..

3달후..

시터 부르자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