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썸·연애

카페에서 이야기 - 마무리

서울9호선운영 · l*********

#이야기

그는 시계를 다시한번 들여다봤다.
오후 4시
발걸음이 가벼웠었다.
그날따라 길거리에 비친 쇼윈도에 비친 모습을 확인하고 갸웃했었고 결론은 옷이 맘에들지않아서였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 옷을갈아입었다.
풀먹은 셔츠의 까끌한 느낌 빳빳한 옷깃이 그의 목덜미를 간지럽혔다.
다시 시간을보니 4시30분
빗방울이 떨어지고있었던걸로 기억한다.
투두두둑 떨어지는 빗방울이 심상치 않았다
다시 집으로 돌아갈까 고민했지만 그는 까페를 향해 뛰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비는 많이내리지않았었다.

낯이익은 계단 앞에서 그는 숨을 고르고 계단을 올라갔다.
문을 열고 들어선 그는 그녀를 발견했었고
그녀는 늘상 그랬던것처럼 책을보고있었다.
그는 다시 슬쩍 시계를 확인해보니 4시50분
늦은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이 불편해졌다.
옷을갈아입지말을껄...
내가 늦은걸까???
그녀가 이른걸까???

항상 그랐던것처러 그녀의 건너편 테이블에 앉는대신 그는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그녀와 마주 앉았다.
그녀는 책을 내려놓으며 인사를 그에게 해주었었다.
테이블 위엔 그녀가 읽던책뿐으로 기억한다
그는 속으로 가슴을 내렸다
다행이다 도착한지 얼마 되지않았나보다.
그는 늦어서 미안하다고 연신 사과했지만
그녀는 나에게 아무 말도없었다.
어색하게 앉아있는 그에게 그녀가 물었었다.

커피 좋아해요???

그럼요!!

그는 맘에도없는말을 내뱉었었다.
다시 말하지만 그는 그때도 지금도 커피를 좋아하지않는다.
그는 다시 메뉴판을 천청히 살펴봤다.
새삼 커피의 매뉴가 이렇게 많은지 그때 알은거같았다.
죄다 생소한 이름들뿐이라 평소처럼 가장 싼 메뉴를 주문하기로 마음을 고쳐먹었었다.

저는 에스프레소로....

그러자 그녀의 눈이 묘하게 반달로 변했었다
가늘게웃어주던 그녀가 나에게 되물었었다.

진짜 에스프레소 좋아해요??!

네!

사실 그는 그당시 에스프레소 따위는 먹어본 적도없을뿐더러 그저 머리속에는 그녀에게 잘보이고싶다란 생각뿐이었다

아르바이트생이 주문을 다시 확인해주었지만 그는 고민할 필요도 없다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까페 모카주세요 그리고 잔 하나만 더 주실수있으시겠어요??

그당시 그는 잔은 왜 달라고하는건지 궁금했지만 묻지않았다.

주문한 커피가 나오고 난 아르바이트 생을 쳐다보았다.
주문이 제대로 된건지 묻고싶었고 물론 그렇다하여도 믿지는 못했다.
그의 손으로는 제대로 들기조차 버겁고 작고 앙증맞은 잔이었다.

그는 잔을들었고 소꿉놀이하는기분이었다.
에스프레소는 지독하게 쓴맛이었고 그도 모르게 얼굴이 일그러졌었나보다.

괜찮으세요??

마.....맛있네요...

그는 억지로 웃음을 지어보였고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다시한번 물어봤었다.

정말 커피 좋아해요??

그...그럼요...

그의 목소리는 아까보다 작아져있었다.
모든게 엉망이었던거같다 그날은...

그녀는 그날 시계를 연신 들여다봤다고 이야기했다.
오후3시
거울을 보며 머리를 만지작거리고 평소처럼 머리를 올려넘겨 묶어보았지만 마음에 들지않았어서 고민이었다고 이야기했었다.
머리를 다시 풀고 나서 여자는 화장대 앞에 앉아 드라이기를 들었다.

다시 머리를 만진그녀는 무언가를 검색하였고 외출 준비를 마친채 문앞에서 한참 동안 고민하였다고 아야기해주었다.
긴 장우산을 들고 나왔지만 잠시후 돌아와 장우산을 짧은 접이식 우산을 핸드백에 집어 넣었다.

카페에 도착한 그녀는 시간을 보았다고했다.
4시 나의 말을기억했다고 해줬다.
그녀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양해를 구하고 주문대신에 책을 꺼내들었다거했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여자는 잠시 책 읽는것을 멈추고 창가에 흘러내리는 빗물을 바라봤었다고 이야기해줬다.
그녀의 시선이 빗물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 멈췄다.
그의 모습이보였다고했었다.
그녀가 작게 손을 흔들었지만 하지만 그는 보지 못했던거같다.

카페안에 들어선 그가 그녀를보고 인사를해준순간 그의 목소리가 떨리던것을 기억한다고했다.
미안하다고해서 시계를 보았지만 그는 늦지않았었다..

그러곤 메뉴판을 같이보고 에스프레소를 고르던 그의 모습을보곤 말리려다 그만두었다고 이야기했다.
에스프레소를 좋냐는 질문에 그는 고민없이 대답하던 모습이 너무 재미있었고 미소가 어렸었다.

커피가나오고 그가 당황한 기색과 태연한척하며 커피를 마시는 모습 그리고 꼭 나무껍질이라도 씹는거같은 모습에 터져너오는 웃음을 겨우겨우 누른채 맛있냐고 물어본것이라 대답해줬었다.

그런 모습을보고 그가 꼭 아기곰같다는 생각을했다고한다
아무것도 모르거 벌통을 건드렸다가 벌들에게 쏘여 혼줄이나는 아기곰
엄지와 검지 끝으로 잡아야 겨우잡히는 작은 커피잔을들고 커피를마시며 발을동동 구르던 모습이 꼭 아기곰같았다고 이야기해줬다.

그때 그녀가 같이 요청한 잔을 그에게 주었고

물이랑 좀 섞어서 드세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그는 끝내 에스프레소를 전부 마셨었고 표정은 거의 흑빛이었을거다...
그러자 그녀가 그녀의 커피를 조금 나눠서 그에게 내밀었고
그는 향을 맡는가싶더니 조심스레 커피를 마셨다
달달한맛의 커피가느껴져서 그런지 그제서야 표정이 점 풀렸던거같다.

쓴 커피의 맛은 갔지만 그는 참담한 기분이었다.
내가 이런 저런이야기를 꺼내봐도 그녀는 여전히 무표정이었으니까...

사실...원래는 제가....

다드셨죠???

네???...네...

그녀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이었고 거기에 어느새 빗방울이 굵어져 시끄럽게 창가를때리고있었다..
그에겐 최악의 하루가되는거같은 느낌이들었다...

그럼 이제 일어날...

잠깐만요!!!

그는 급하게 그녀의 말을 가로막고 생각했었다.
이대로 가면 모든게 끝날꺼같았거든...

네???

그는 무슨말이라도 꺼내야했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것이 급하게 핸드폰을찾아 일기 예보를 확인했었다.

저기...내일 비가 올 확률이 10퍼센트라는대요

그래서요???

우리가...내일 다시 만날확률은 몇 퍼센트인가요....?

그러자 그녀가 웃어줬던 기억이난다

일어나요

집까지 바래다 드릴까요??

그녀는 고개를 내저으며 물었다

커피 별로 안좋아하시죠??

네...

그러고 그는 고개를 떨궜다

그럼 어디가서 술이나 한잔해요

가랑비는 어느새 폭우가 되어 쏟아지고있었고 그는 난처한 표정으로 처마아래있었다.
그러자 그녀가 핸드백에서 작은 접이식우산을 꺼내 그에게 내밀었다 둘이쓰기엔 딱 보아도 작은 우산이었다.

그는 굳은채로 멀찍이 서서 쏟아지는 비를 막으며 걸어가느라 한쪽 어깨가 젖었다.
그러자 그녀가 그의 손을 살짝 잡아 당겨줬었다.
내 어깨가 그녀의 어깨에 맞닿을만큼이나 가까웠었다.
빗물에 튕겨오는 흙냄새 사이로 여전히 싱그러운 여자의 향기가 느껴졌다.

둘이 쓰기엔 작은 우산이었고 여전히 그의 어깨는 젖고있었다.

첨벙하고 물웅덩이에 비친달이 웃는것처럼 흔들렸고
그도 그녀도 그때 우산아래서 환하게 웃고있었다.

픽션일지 팩트일지는 여러분의 마음속에
라운지는 카페에서일어나서 커피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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