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주류탐험

타이중(Taichung)의 몰트바 겸 리쿼샵 LiquorFang 리뷰

새회사 · 송*

타이중에 있는 몰트바 겸 리쿼샵인 Liquorfang. 몰트바의 성격이 훨씬 강하다.
사장님이 직접 캐스크를 통째로 사서 병입하는 것들도 있고 독립병입 위스키 중에서 Liquorfang 픽들도 있는 등 꽤나 내공이 있어보이는 곳이다.

여긴 병 하단에 잔술가격이 붙어있고 한잔에 25ml를 비커지거로 계량해서 준다.

마신건 많지만 비교적 인상적이었던 5잔을 얘기하자면

1. Edition Spirits 인치고워 버번캐스크 숙성 15년 2008빈티지 Liquorfang픽(250 대만달러)
ABV: 56.8%

N
- 약간의 몰티함(술찌개미향)
- 한참 브리딩되면 나오는 약간의 알콜취
- 그 이상으로 브리딩되니 나오는 약간의 박과류

P
- 강한 커피원두같은 쌉싸름함
- 몰티함이 잘 느껴짐
- 강한 바닐라
- 전반적으로 꽤 강력한 퍼포먼스의 팔레트, 그러나 쏘지 않고 부드러움.

F
- 진한 쌉싸름한 커피원두
- 진한 바닐라
- 전반적인 피니쉬 길이는 중간~중간아래 정도.

총평
- 싱글몰트란 꼭 완벽하지 않아도 송곳같은 매력 한 부분 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걸 알려준 녀석. 바틀구매까지 고민했다.

2. 클라이넬리쉬 20년 1999빈티지 Liquorfang selection
(800)
ABV: 61.1%
마스터 본인이 직접 캐스크를 사서 병입한 녀석.

N
- 복숭아
- 자두
- 전반적으로 꿉꿉하지 않고 은은 화사한 쉐리 캐릭터.

P
- 강한 복숭아
- 강한 레몬 시트러스의 신맛
- 적당한 탄닌감
- 오일리함
- 왁시함은 질감으로나 향으로나 거의 없음.

F
- 길게 퍼지는 은은한 복숭아
- 아주 약간의 왁시한 뉘앙스

총평
- 왁시함이 빠진 쉐리캐 클라이넬리쉬의 이상향
- 클넬의 산뜻한 부분과 산뜻한 쉐리의 접점이 만났다.
- 마셔본 것 중 가장 화사한 쉐리캐 클넬.

바틀 컨셉을 완전히 Nervana의 Smells Like Teen Spirit으로 잡고 병입해서 마시면서 들으라고 LP판으로 노래 틀어주심ㅋㅋ

3. Edition Spirits Glen Moray 15년 2007빈티지 Liquorfang픽
기분 좋은 옆자리 한국 관광객 형님이 나눠주신 한 잔.

N
- 글렌카담이 바로 연상되는 매우 풍성한 멜론, 시원한 박과류

P
- 은은한 박과류
- 약간의 워터리함
- 도수에 비해 아쉬운 강도의 바닐라
- 전반적으로 풍성한 향만큼 못따라오는 팔레트.

F
- 약간의 멜론
- 약간의 바닐라
- 전반적으로 은은하고 길지 않은 피니쉬.

총평: 우드포드리저브같은 녀석. 향은 참 좋은데 맛에서 향을 못따라가는게 아쉽다. 여전히 향 쪽에서 정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좋은 바틀이나 인치고어 쪽이 더 매력적이었다.

4. 뉴메이크 드래곤
ABV: 79%ㄷㄷ

기분 좋은 마스터의 서비스 2.

- 극소량 마셨는데도 터져나오는 플로럴함, 약간의 초록색 허브, 홍삼. 기원의 뉴메이크 스피릿이 생각나는데 기원의 것보다도 더 인상적이다.
- 79%의 미친 도수임에도 막상 맛볼 때는 60도 초반으로 생각될 정도로 도수에 비해 매우 부드럽다.

5. 라가불린 16년 화이트홀스 1990~2000초 구형
ABV: 43%
대충 라가불린 빈티지 확인하는 방법 찾아보니 금색양각 아닌 일반 유리 양각에 White Horse Distillers Glasgow 적혀있어서 1990년대~2000초에 잠깐동안 출시됐다는 구형 화홀라가로 추정됨.

이미 너무 많이 마신터라 나중에 제대로 마셔보려고 25ml 바이알로 하나 구매했는데 이때 한4~50ml 남아있었음.

그래서 기분좋은 마스터의 서비스 4.. 옆자리 한국인 형님과 옆옆자리 자정 넘어서 들어온 단골손님한테 각각 5ml정도씩 걍 바틀 비우라고 서브해주심. 빈병도 가져가고싶음 가져가라시더라ㅋㅋ

앞에서 고도수로 계속 마시고 겁나 취한 상태였는데도 진짜 한국인 형님이랑 둘이 똑같이 2~30분동안 냄새만 미친듯이 맡았다..
취해서인걸까 라가화홀의 명성 때문에 그런걸까 평생 못느껴본 엄청 풍성하고 플로럴한 피트향 맡으면서 진짜 극락인 향에 미치는줄 알았음.
이 향에 걸맞지 않은 맛이 나와서 혹시나 실망하게 될까봐 무서웠는데 맛도 43도라고 생각되지 않으면서 노즈의 느낌이 여실히 잘 느껴지는 극락이었다.

현행 라가랑 완전 다른 술이잖아..

이외에도 카솔쉐 이안창버전, 금문고량주 92빈 바 테이블에 올려놓으시더니 그냥 알아서 퍼마시라 그랬는데 이미 그전에 먹은 것들이 워낙 많아서 힘들어서 못따르고 있었는데 강제로 따라주심..

총 3,350달러(약 14.x만원) 소요.
내가 사먹은거 5잔에 마스터의 서비스 4잔, 옆자리 손님들이 나눠주신게 2잔..

총평

바 장점: 사장님과 영어 소통이 매우 원활하고 엄청난 기분파다.
바 단점: 사장님이 엄청난 기분파다.

거하게 취하셔서 계속 ''잇츠 쏘 퐉킹 굳"이랑 영문모를 "엠 아이 이지?"를 무한반복하시면서 기분에 따라 듣고싶은 LP판 찾아서 틀거나 Stay With Me 처럼 신청곡도 틀어주시기도함.

여의도 다희가 곧바로 연상되는 기분파 사장님이라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꽤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곳이지만,
호응이 가능하고 그 분위기를 편안하게 즐길 수만 있다면 바테이블에 앉은 모두가 서로의 잔을 공유하며 마음을 나누고 정말 왁짜지껄하고 재밌는 밤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정말이지 꿈같은 밤이었다..

여담1.

미누바 아냐 그래서 한국에서 유명해요 하니깐 자기 미누바 마스터랑 친하다고 갑자기 전화를 거시더니 얘기해보라고 통화시켜주시더라.. 아무리 그래도 일하고 있는 사람한테 전화거는건 너무 아닌거같아서 유튜브 잘 보고있습니다 하고 얼버무리고 최대한 빨리 끊었음..

여담2.

고든앤맥페일 클라이넬리쉬 50년 25ml 한잔에 8250대만달러(약 34만원)에 파신다더라. 싼데 비싼데 싸서 앞으로 열심히 돈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이중(Taichung)의 몰트바 겸 리쿼샵 LiquorFang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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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Taichung)의 몰트바 겸 리쿼샵 LiquorFang 리뷰

댓글 5

티알엔 · 댓********

미누바 마스터 진짜 어지간히 파고 다녔나보네 ㅋㅋ

새회사 · 송* 작성자

안지 한 4~5년인가 돼셨다고 들었음.

진에어 · 남*********

재미있고 소중한 경험 공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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