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썸·연애

..

두산중공업 · 힘******
작성일2018.05.07. 조회수1,291 댓글18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계속 써서 올려 봅니다.

지겹기만 한 출근길이 즐거움이 나에게도 왔다.
하루하루 즐거움이 이런 의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입맞춤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연애하는 사이가 아닌 조금은 어색한 사이로 또 그만의 즐거움이 있었다.

저녁 약속이 생길지 모르니 항상 옷차림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되었다.

웃음이 나왔다. 이런 나의 모습이 얼마만인지 몰랐다.
소소하게 연락을 주고 받고 하는 즐거움이 이런 행복인지 몰랐다.

2월이 되니 날씨가 조금 따뜻했다.
아침에 문자가 왔다.

“선배! 혹시... 설 연휴 이전이라 연차를 쓰기는 어렵겠죠? 아 아니다...”

어... 무슨일이 있는걸까? 그러고 보니 카카오톡 헤드라인 메시지가 “우울하다”로 바뀌었다.

걱정이 되었다.

“응. 나는 괜찮어. 어디 가고 싶은데 있어?”
“응 선배. 나 바다가 보고 싶어. 혹시 가능 할까?”

생각해 봤다. 어떻게 하지? 어딜 가야 하나?

“어디가 좋을까? 인천? 강릉? 부산? 너 원하는 곳 알려줘~”
“부산 한번 가보고 싶어.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음악 들으며 차 마시고 싶어. 그리고 한적하게 해안길도 걷고 싶어”

바로 찾아 보았다. 어디를 갈지. 부산 바닷가 보이는 곳이라...

블로그를 찾아 보니 모두 최근에 생긴 H호텔 주변을 포스팅이 많았다. 여기다. 가야 하겠다.

“ㅇㅇ아. 그럼 2월 13일 어때?”
“응 좋아. 그런데 오전에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 오전에 출근은 해야 해. 괜찮겠어?”

아차... 반나절 부산이라...
어렵지만 스케줄을 찾아 보았다. 신논현역에서 김포공항까지 9호선 급행타면 1시간 남짓. 2시 K항공 김포발 김해행이 있었다.

“그럼 우리 12시 15분에 신논현역에서 봐!”
“응 고마워 선배! 근데 부산까진 뭐 타고 가?”
“내가 알아서 할테니 우선 만나고 보자~!”
“응 알겠어!”

항공권을 예약했다.
이녀석 생일이 기억이 났다. 바로 나와 생일이 하루 차이라서 금새 기억이 났었다.

돌아오는 비행기는 찾아보니 21:00 김해발 김포행 K항공이 있었다.

지난번 만남 이후 약 3주만에 우리 다시 만났다.
나와 ㅇㅇ은 인근 건물에서 근무 했지만 만나기는 어려웠다. 3주만이지만 처음 만날때처럼 여전히 설렜다.

사귀는 사이는 아니지만 손을 살짝 잡았다.
‘에잇! 모르겠다’

“선배! 근데 부산까지 우리 어떻게 가요?”
“응 오늘 꼭 서울로 돌아와야하니... 김포공항으로 가자!”
“네? 김포공항요? 비행기에요?”
“응. 싫어?”
“아니 아니! 너무 좋아서! 신난다~! 그런데 선배 내 생년월일 어떻게...”
“으이구! 내 생일 하루 전이 바로 너 생일이잖아. 기억 안나? 그래서 동기들이 그냥 둘이 같은 날로 묶어서 생일 파티해줬잖아!”
“아 맞다! 하하하”

그랬다. 난 어떻게든 이 친구와 인연이 되도록 모든걸 기억했었나 보다.

우리가 약속한 2월 13일 하루 전일이 되니 마음이 설레어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었다.

내일 점심은 어디를 갈지 팀원들의 눈치를 보며 블로그를 검색하기도 하고, 부산에 사는 후배에게 추천을 받았다.

H호텔 볼ㅇㅇ레스토랑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 여기다.

블로그 후기에는 예약이 어렵다는 평이 많았고, 오션뷰 테이블을 추천하였다.

나는 우선 조심스레 예약이 가능한 전화를 걸었다.

“저... 혹시 내일 점심 예약이 가능 할까요?”
“네 가능합니다. 몇분이신가요?”
“2명입니다.”
“네 그럼 오션뷰로 준비해 놓겠습니다.”

모든게 순조로웠다. 왠지 불안하기까지도 하였다.

2월 13일 아침
평소보다 이른 아침에 눈이 떠졌다.

출근 후 오전에 처리해야 할 업무를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11시 회의가 잡혔다.

“ㅇ대리, 11시 중요 입찰 회의가 있으니 꼭 참석해주게나” 부장님 요청 사항이었다.

‘아...’ 탄식이 나왔다.
12시까지 나가야 하는데...

회의는 예상대로 아무말 대잔치와 더불어 의미 없는 질문으로 시간이 흘러 갔다.

시계를 보며 언제 나갈지 타이밍만 살폈다.

후배 대리에게 문자를 보냈다.
“ㅇ대리님. 나 오늘 오후 연차인데... 내 PC 정리 부탁 해도 될까요?”
“ㅋㅋ 대리님! 어서 나가세요~! 제가 알아서 정리 해 놓겠습니다.”
귀여운 녀석이었다.

11시 57분 눈치를 보며 회의실을 나와서 재빠르게 짐을 챙겨 9호선 신논현 3번 게이트 앞으로 달려 나갔다.

ㅇㅇ은 벌써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공항가는 길이 이토록 즐거운 일인지 처음 알았다.

K항공 공항카운터에 체크인을 요청하니, K항공 노란색 영수증 항공권을 뽑더니 빙그레 웃으시며 다시 출력을 하는 것이다.

‘어... 뭐지?’

이날 항공기 기종이 변경되면서 보잉사 협동체 기종에서 에어버스사 광동체 기종으로 변경되며 내 좌석은 비지니스로 업그레이드가 되었던 것이었다.

ㅇㅇ과 함께.

“고객님. 여자 친구분과 조금 편한 여행이 되시라고 좌석을 변경을 해드렸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웃음을 나에게 주었다.

비록 국내선이긴 하지만 비지니스 업그레이드라니... ㅇㅇ과 함께 오늘은 왠지 즐거운 일이 가득 할 것 같았다.

ㅇㅇ의 웃음이 아름다운 오후날이었다.

https://youtu.be/SkN_hWI6n28

tag

대한항공서울메트로9호선운영교보생명보험

댓글 18

동원F&B · 5*******

형 곡은 왜저거야?

두산중공업 · 힘****** 작성자

결국엔... 헤어져야했기에... 슬프다.😭

작성일2018.05.07.

동원F&B · 5*******

흑,..슬퍼ㅜㅜ 힘내. 형~

두산중공업 · 힘****** 작성자

고마워요 형 ㅜ 오늘 일 하기
싫어서 점심
시간에 후다닥 써봤어요.

삼성전기 · 봄********

그다음꺼 고고!

두산중공업 · 힘****** 작성자

간만에 출근해서 점심에 음악 들으며 5편 올려 봤어요. 저의 연애 이야기 재미나게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두산중공업 · 힘****** 작성자

야근요정님~ 고마워요! 5편 써봤는데... 그 녀석이 보고 싶네요 🙈

두산중공업 · 힘****** 작성자

방금 올렸어요 ^^

두산중공업 · 힘****** 작성자

고마워요~ 그런데 쓰면 쓸쑤록... 그녀석이 보고 싶어서 말이죠 ㅜ

관세청 · 명*****

자꾸 헤어짐을 암시하지 마 횽~ 근데 ktx타지 왜 뱅기얌 ㅠ

두산중공업 · 힘****** 작성자

반일 여행이라서... KTX로는 어렵더라구요 ㅜ
재미있게 봐줘서 고마워요~!

관세청 · 명*****

반일로 갔다가 그냥 차 끊겼다고 하고 일박을 해야지~ 것도 추억인데 ㅋㅋ

두산중공업 · 힘****** 작성자

ㅎㅎ 바로 서울로 올라와야해서요
5편 올렸어요. 6편에서 마무리 예정이에요 ㅜㅜ

아시아나항공 · C*****

빨리 연재하라고욧!

두산중공업 · 힘****** 작성자

5화에서 마무리 했어요 ㅠ
6화까진 못쓰겠어요 ㅜㅠ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보셨어요? "그해 겨울 #5 (연애·결혼)"
https://kr.teamblind.com/s/6SsdnNuN

작성일2018.05.09.

인기 채용

더보기

썸·연애 추천 글

토픽 베스트

블라마켓
OTT뭐볼까
보험
주류탐험
패션·뷰티
우리회사 채용해요
육아
여행·먹방
주식·투자
결혼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