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서 이직이 어려운게 아니라 글쓴이 본인의 문제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듦

이미 일본 취업시장은 몇년전부터(어쩌면 그 훨씬 전부터) 구직자에게 훨씬 유리한 시장임
취업 자체는 어디는 가능한 상황이고 대기업도 한국에 비하면 수월하게 들어가는게 사실임
대학 좋은데 나오면 4학년때 이미 대기업 내정만 여러군데 받고 골라감

이직시장도 마찬가지임. 일본의 고도성장기를 뒷받침해온 종신고용, 연공서열제로 대표되는 고용시스템이 유래없는 스피드로 변화하고 있는게 현재 일본의 현실로 각 업계마다 우수한 인재획득을 위해서 중도채용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짐.(코로나 들어와서 약간 감소추세이긴 하고 한국과 비교하면 새발의 피이긴 할듯)

30대 중반의 미혼 여성이라서 이직이 안된다?
미안한 얘기지만 30대 중반의 미혼여성들, 같은 업계 뿐 아니라 컨설팅업계 같은데로도 잘만 이직함...
딜로이트, 악센츄어 중도채용 보면 진짜 이렇게 계속 뽑는다고? (지금은 피크때보단 축소분위기) 할 정도로 너도나도 이직함.

글쓴이 상위 국립대 나와서 히타치제작소(다른 자회사아니고 제일 핵심기업임) 다닌다고 했는데 여기서 다른데로 이직을 못하는건 30대중반 여자라서가 아니라 본인의 문제임.
30대 여자라서, 미혼이라 안뽑는다? 그것도 일본을 대표하는 대기업에서 그럼 진짜 뉴스에 나옴...

왜 이런 얘기를 하냐면
30대라서, 여자라서, 미혼이라서 같은 프레임 씌워서 얘기하는게 짜증남
거기다 일본회사, 라는거 까지 더해지면 안그래도 초봉이 낮네, 일본이라서, 이런 부정적인 얘기들만 나오는데 현실과 다른 얘기를 다수의 사람들이 전체적 분위기로 받아들이는게 싫음
회사내에서의 성희롱, 근무환경, 이직어려움은 글쓴 분이 재직중인 직장의 문제이고 이직시장에서 매력적이지 않은 본인의 문제이지 사회적 구조의 문제는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음

첨언하자면
일본취업은 한국과 다르게 포텐셜 채용이라고 해서 즉시 써먹을 수 있는 애들을 고용하는게 아니라 우리 회사 스타일에 맞게 잘 가르치면 앞으로 일 잘하겠다 하는 애들을 위주로 뽑아서 가르침.
그래서 대기업, 유명기업일수록 학력 컷으로 자르는게 당연함. 포텐셜을 뭘로 평가할거야 학력밖에 더 있나.

그런면에서 글쓴이가 일본에서 상위국립대 나와서 히타치제작소 다닌다고 했는데 이건 유학생기분 뿐만 아니라 일본인 포함해서 아주 성공한 케이스임.
히타치가 글케 큼? 하는 사람 있을 수 있는데 히타치제작소 매출액 10조엔이 넘음. 한국돈으로 100조원임.

금융, 컨설팅, 종합상사 돈 많이 받는거야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그런데 아니면 대우 못받는 풍조가 어이없긴 한데 일본내에서는 아직도 제조업은 인기있는 취직업계 중 하나이고 그 중에서도 히타치면 탑급임.
초봉 낮고 관리직달때까지 찔끔찔끔 연봉올라가지만 정년보장되고 10년차 넘어가면 천만엔 전후, 10n년차 되면 1천만엔 이상 받으면서 정년까지 가는게 일본 제조대기업임

상위국립대에 히타치 출신인데, 받아주는데가 없는건 말이안됨. 이직 에이전트가 그렇게 얘기한거면 그 에이전트 갈아치우고 다른데서 이직 알아보셈 3개월안에 이직가능하다 봄.